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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다문화] 가을의 향기, 한국에서 만난 가족의 소중함

단풍 속에서 피어나는 가족의 추억
베트남과 한국, 다른 계절 같은 마음
시어머니의 정성 가득한 첫 가을 소풍
계절의 변화 속 행복을 찾는 김아인의 이야기

충남다문화뉴스 기자

충남다문화뉴스 기자

  • 승인 2026-10-05 11:12

신문게재 2026-02-28 2면

한국의 가을은 단풍과 제철 음식을 즐기는 계절로, 필자는 가족과 함께 산을 오르고 시어머니의 정성이 담긴 소풍 도시락을 준비하며 따뜻한 가족의 정을 경험했습니다. 한국과 베트남은 기후와 음식 문화가 다르지만 가족과 함께 행복을 나누는 마음은 공통적이며, 낯설었던 한국의 가을은 이제 소중한 추억이 쌓이는 기다려지는 계절이 되었습니다. 계절의 변화 속에서 가족과 함께하는 일상은 두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고 가족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소중한 매개체가 되고 있습니다.

1. 김아인_사진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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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뜨거운 기운이 조금씩 사라지고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한국의 가을이 찾아왔음을 느낄 수 있다. 특히 감나무에 주황빛 감이 하나둘 익어 가는 모습을 보면 가을이 가까이 왔음을 실감하게 된다.

한국에서 가을을 보내면서 자연뿐만 아니라 사람들이 계절을 즐기는 모습도 눈에 들어온다.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산과 공원을 찾아 단풍을 감상하고, 가을 소풍을 떠나며 제철 음식을 함께 나누는 모습에서 한국의 가을 문화를 느낄 수 있다.

가족과 함께 산을 오르고 단풍이 물든 길을 걷는 시간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설악산에 올랐던 날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산길을 걸을 때마다 눈앞에 펼쳐지는 붉고 노란 단풍에 아이들의 발걸음도 자주 멈췄다. 힘들다고 하면서도 예쁜 단풍을 발견할 때마다 신기해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함께 웃기도 했다. 잠시 걸음을 멈추고 사진을 찍으며 가을 풍경을 바라보는 시간은 가족에게 또 하나의 추억이 되었다.

한국의 가을을 떠올리면 첫째 아이의 첫 가을 소풍도 빼놓을 수 없다. 아이가 친구들과 소풍을 간다는 생각에 아침부터 도시락을 준비했지만, 당시에는 김밥과 주먹밥을 예쁘게 만드는 일이 익숙하지 않았다.



그 모습을 본 시어머니께서는 아이를 위해 직접 김밥과 주먹밥을 정성껏 만들어 주셨다. 과일과 반찬을 담고 도시락을 꾸미는 일도 함께 준비했다. 그렇게 마련한 도시락을 아이가 친구들과 나누어 먹었고, 소풍에서 돌아온 아이는 환하게 웃으며 "정말 맛있었어."라고 말했다. 그 모습을 보며 따뜻한 가족의 정을 느낄 수 있었다.

1. 김아인_사진2
돌이켜 보면 그날의 도시락에는 음식보다 더 많은 것이 담겨 있었다. 서툰 며느리를 위해 손을 보태 준 시어머니의 마음과 손주를 생각하는 정성이 함께 담겨 있었다. 한국에서 가족을 이루고 살아가면서 음식에도 사람의 마음이 담길 수 있다는 것을 배운 순간이었다. 지금도 가을이 오면 그날의 도시락과 시어머니의 정성이 떠오른다.

가을의 맛도 한국과 베트남에서 조금씩 다르다. 한국에서는 밤, 감, 고구마, 버섯 등 다양한 제철 음식을 맛볼 수 있다. 베트남에서는 망고, 용과, 두리안과 같은 열대 과일을 비롯해 지역마다 다양한 음식으로 계절의 맛을 즐긴다.



기후와 자연환경이 다른 만큼 계절의 모습과 음식도 서로 다르지만, 가족이 함께 음식을 나누고 이야기를 나누며 행복을 느끼는 마음은 두 나라가 많이 닮아 있다.

1. 김아인_사진3
베트남에서 태어나 한국에서 가정을 이루고 살아가면서 두 나라의 계절과 문화를 조금씩 이해하게 된다. 한국의 가을에서는 아름다운 단풍을 감상하고 가족과 시간을 보내는 즐거움을 느끼는 동시에, 멀리 있는 베트남의 고향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된다.

처음에는 낯설게 느껴졌던 한국의 가을이 이제는 기다려지는 계절이 되었다. 단풍이 물든 산길을 걷고, 아이들의 소풍을 준비하고, 제철 음식을 함께 나누는 일상이 해마다 새로운 추억으로 쌓여 간다.

한국에서 맞이하는 가을은 해마다 같은 모습으로 찾아오지만, 그 안에 담기는 가족의 추억은 매번 달라진다. 베트남과 한국의 자연과 계절은 다르지만,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행복을 나누는 마음만큼은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든다.
김아인 명예기자(베트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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