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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환의 3분 경영] 친구의 마지막 부탁

홍석환 대표(홍석환의 HR전략컨설팅)

현옥란 기자

현옥란 기자

  • 승인 2026-10-0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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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환 대표(홍석환의 HR전략컨설팅)
출판업을 하는 권 사장에게는 40년을 함께한 친구가 있다. 늘 만나 즐겁게 지낸 친구가 어느 날 진지한 얼굴로 권 사장을 찾아왔다. "부탁이 하나 있다." 친구는 암 말기로 남은 시간이 많지 않았다. 평생 한 푼 두 푼 모은 돈을 의미 있게 사용하고 싶다고 했다. 암으로 투병하는 어린이와 국군 장병을 위해 기부하고 싶다는 것이다. 국군 장병에게는 돈이 아니라 책으로 기증하고 싶다고 했다. "장병들이 책을 읽으며 더 넓은 세상을 바라보고, 전역한 뒤 사회에 좋은 일을 하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어."

평생 고생하며 모은 돈이었다. 돈의 액수보다 거기에는 다른 사람을 생각하는 마음이 담겨 있었다. 20억 원이 있고, 살 날이 석 달밖에 남지 않았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가족을 위해 남길 것인가? 만나고 싶었던 사람을 만나고, 맛있는 것을 먹으며, 가고 싶었던 곳을 다니며 남은 시간을 보낼까? 어려운 이웃과 의미 있는 곳에 나누며, 살아오면서 받은 사랑과 도움에 감사할까? 어느 것이 옳다고 말할 수는 없다. 중요한 것은 마지막 순간에 내가 무엇을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지 스스로 결정하는 것이다.

자녀가 반대한다면 왜 이런 결정을 했는지 차분하게 설명하고 마음을 나누어야 한다. 돈을 남기는 것이 부모의 마지막 할 일은 아니다. 부모가 어떤 마음으로 살아왔고, 마지막에 무엇을 남기고 싶은지를 자녀가 아는 것도 중요하다. 자신의 마지막 선택을 직접 실행할 수 없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믿을 수 있는 사람에게 부탁해 그 뜻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길을 만들어 놓아야 한다. 친구는 권 사장에게 그 일을 부탁한 것이다.

책 한 권은 어쩌면 아주 작은 것일지 모른다. 그러나 그 책을 펼친 한 사람이 새로운 꿈을 꾸고, 삶의 방향을 바꿀 수도 있다. 사람은 언젠가는 죽는다. 자신이 쌓은 모든 재산을 가지고 갈 수 없다. 그러나 그 사람이 남긴 유산은 누군가에게 큰 힘이 되어 살아 숨 쉰다. 마지막에 무엇을 남기고 싶은가? 어쩌면 가장 아름다운 유산은 내가 가진 것이 아니라, 내가 떠난 뒤에도 누군가의 삶을 따뜻하게 밝혀주는 것인지도 모른다.



홍석환 대표(홍석환의 HR전략컨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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