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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정명근 화성특례시장 취임 100일 '민선 9기 승부수'

25조 투자유치 성과를 일자리·소득·상권으로 연결…'화성형 기본사회' 확대
4개 일반구 출범 생활권 행정 전환...동탄 행정수요 시민 편의 중심 단계적 대응
탄트램·서부권 철도망 확충…동서 생활권 격차 줄이고 '화성 30분 도시' 추진

이인국 기자

이인국 기자

  • 승인 2026-10-08 11:55
정명근 화성특례시장 (사진=화성시 제공)
정명근 화성특례시장 (사진=화성시 제공)
화성시가 인구와 산업 규모를 키우는 '성장 도시'에서 시민이 성장의 효과를 체감하는 '생활 도시'로의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민선 9기 취임 100일을 맞은 정명근 화성특례시장이 내놓은 시정의 핵심은 도시 규모에 걸맞은 행정체계를 갖추고, 교통과 산업 인프라를 확충해 성장의 혜택을 시민 생활로 연결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특히 화성시가 안고 있는 가장 큰 과제는 급격한 도시 성장 과정에서 동탄 등 신도시권과 서부권·구도심 사이의 생활 인프라와 교통 접근성 차이가 커졌고, 기업과 인구가 늘어난 만큼 행정서비스와 교통·주거·복지 수준도 함께 끌어올려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정 시장의 민선 9기 핵심 공약도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교통망 확충, 생활권 행정체계 구축, 첨단산업 투자유치, 지역균형발전, 시민 기본생활 보장?을 주요 축으로 삼아 '커진 화성'을 시민이 체감하는 도시로 바꾸겠다는 것이다.

정 시장은 "화성이 성장했다는 사실 자체보다 중요한 것은 그 성장의 혜택을 시민들이 실제 생활에서 체감하는 것"이라며 "행정과 교통, 일자리, 돌봄과 주거까지 시민의 일상을 바꾸는 시정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 민선 9기 최대 현안은 '성장 이후의 도시 격차'



화성은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성장도시다. 그러나 도시 규모가 커졌다고 해서 시민이 누리는 생활환경까지 같은 속도로 개선된 것은 아니다.

동탄권은 대규모 주거단지와 상업·교육시설이 집중된 반면 서부권과 일부 구도심은 상대적으로 교통과 생활편의시설 확충이 더디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따라서 민선 9기 화성시정의 최대 현안은 단순히 인구나 기업을 더 끌어들이는 것이 아니라 도시 성장 과정에서 발생한 생활권 간 격차를 줄이는 것으로 압축할 수 있다.

정 시장 역시 이를 교통과 행정, 산업정책을 따로 추진하는 방식으로 풀기보다 서로 연결된 하나의 도시정책으로 접근하고 있다.

동탄에는 증가하는 행정수요에 맞는 서비스를 확충하고, 서부권에는 철도와 도로 등 교통 인프라를 보강하며, 지역별 산업 기반과 일자리 창출을 통해 생활권별 자족기능을 높이는 방식이다.

결국 민선 9기의 핵심 질문은 '화성을 얼마나 더 크게 만들 것인가'가 아니라 '커진 화성을 얼마나 고르게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들 것인가'에 가깝다.

■ 행정 공약…'청사 중심'에서 '생활권 행정'으로

4개 일반구 출범은 이러한 민선 9기 행정개혁의 대표적인 사업이다.

화성은 생활권이 넓고 인구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기존 단일 행정체계만으로는 지역별 행정수요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었다.

정 시장은 일반구 설치를 단순한 조직 확대가 아니라 생활권 행정의 출발점으로 보고 "일반구를 설치하는 이유는 시민이 행정기관을 찾아가는 불편을 줄이고 가까운 곳에서 필요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조직이나 청사의 규모보다 시민들이 실제로 편리해졌는지가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여기에 더해 동탄권 행정청사 문제 역시 같은 원칙에서 접근한다. 청사 건립 여부를 먼저 결정하기보다 민원 수요와 이용 빈도, 교통 접근성, 주차 여건 등을 분석해 필요한 기능을 배치하고 공간 확충은 단계적으로 검토한다는 것이다.

이는 민선 9기 행정 분야 핵심 공약인 생활권 중심 행정서비스 강화와 맞닿아 있다.

■ 교통 공약…'화성 30분 생활권'이 핵심

교통은 민선 9기 화성시가 가장 집중해야 할 현안 가운데 하나다.

특히 동탄과 서부권을 비롯해 생활권이 넓게 분산된 화성에서는 서울이나 수원 등 외부 도시와의 연결뿐 아니라 화성 내부의 이동시간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정 시장이 내세운 '화성 30분 이동시대'는 이 같은 문제의식에서 나온 핵심 공약이다.

동탄트램을 비롯해 서부권 철도망을 확충하고 버스와 환승체계를 연계해 시민이 집에서 목적지까지 실제로 걸리는 시간을 줄이겠다는 것이다.

동탄트램은 망포~오산, 병점~동탄을 연결하는 2개 노선, 총 34.4㎞ 규모로 추진되고 있다.

정 시장은 "시민들이 오랫동안 기다려온 사업인 만큼 사업비와 계약 등 추진 여건을 안정적으로 마련하고 계획대로 진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추진 과정도 시민들에게 투명하게 알리겠다"고 밝혔다.

서부권에서는 신안산선 향남 연장과 서해선 연계교통망 등을 주요 과제로 꼽았다.

특히 철도역을 확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역세권 접근 버스와 환승체계를 함께 개선해 동탄과 서부권 사이의 교통 격차를 줄이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제시된다.

■ 산업 공약…25조원을 '시민의 소득'으로

산업 분야의 핵심 공약은 첨단산업 중심의 투자유치와 기업 성장이다.

반도체·미래차·바이오 등 전략산업을 중심으로 기업을 유치하고 투자 규모를 확대해 도시의 산업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민선 8기 투자유치 목표도 20조 원에서 25조 원으로 상향되었지만 정 시장은 "곧 투자액 자체를 최종 성과로 보지 않는다"라면서 "25조 원이 투자된다는 사실만으로 시민들의 삶이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 기업이 지역에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좋은 일자리를 만들고 지역기업과 거래가 늘어나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는 민선 9기 산업정책의 핵심을 '투자유치→기업 정착→일자리→소득→지역소비'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 의미로 해석된다.

또한 청년고용TF 등을 통한 인재 매칭과 중소기업 기술개발·디지털 전환·판로 지원 역시 이 같은 공약의 연장선이다.

■ 균형발전 공약…동탄 중심 성장에서 '화성 전체 성장'으로

화성의 성장정책에서 빼놓을 수 없는 현안이 지역균형발전이다.

동탄의 도시 경쟁력을 높이는 것과 동시에 서부권과 구도심의 생활기반을 확충하지 않으면 화성 전체의 균형 있는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교통 인프라 확충과 생활SOC, 산업 기반 강화 등을 지역별 특성에 맞게 추진하고, 기업 유치 역시 특정 지역에 집중하기보다 권역별 자족기능을 높이는 방향으로 연결할 필요가 있다.

정 시장의 민선 9기 공약에서 균형발전이 중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동탄의 성장 동력을 화성 전체로 확산시키는 것이 도시 규모에 걸맞은 다음 단계의 성장전략이라는 판단이다.

■ 복지 공약 '화성형 기본사회' 성장 연결

산업과 교통이 성장의 기반이라면 '화성형 기본사회'는 성장의 성과를 시민에게 돌려주는 정책축이다.

돌봄과 주거, 에너지, 의료 등을 연결해 시민이 위기에 빠진 뒤 지원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생활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부담과 위험을 줄이겠다는 구상이다.

정 시장이 취임 첫 일정으로 햇빛소득마을과 통합돌봄 안심주택 '온이음채'를 찾은 것도 이러한 정책 방향을 보여준다.

에너지 사업을 주민 소득과 연결하고 돌봄이 필요한 시민에게 주거와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는 방식이다.

정 시장은 "모든 시민에게 똑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사람이 필요한 시점에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기본사회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더해 통합돌봄과 그냥드림 사업, 금융복지상담, 공공산후조리원 등 생애주기별 정책도 지속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 '성장한 도시'에서 '살기 좋아진 도시'로

민선 9기 화성시의 핵심 과제를 하나의 문장으로 정리하면 '성장의 질을 바꾸는 것'이다.

인구와 기업을 늘리는 양적 성장에서 벗어나 교통과 행정서비스를 개선하고, 지역에 일자리를 만들며, 산업 성장의 효과를 시민 소득과 지역상권으로 연결하는 질적 성장으로 전환하겠다는 것이다.

4개 일반구는 행정서비스의 지역 접근성을 높이는 기반이고, 동탄트램과 서부권 철도망은 생활권을 연결하는 수단이다.

25조원 투자유치는 산업 기반을 확대하는 출발점이며, 균형발전 정책은 성장의 지역 편중을 완화하는 장치다. 화성형 기본사회는 성장의 성과를 시민의 생활 안정으로 연결한다.

따라서 민선 9기의 성패는 사업의 숫자보다 '성장→투자→일자리→소득→생활 안정'이라는 순환구조를 얼마나 현실화하느냐에 달려 있다.

정 시장은 "대규모 사업은 성과가 나타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지만 시민의 일상적인 불편까지 기다리게 할 수는 없다"며 "행정서비스와 교통, 돌봄처럼 당장 개선할 수 있는 부분부터 바꿔나가겠다"고 말했다.

특히 "화성이 성장한 만큼 그 혜택이 시민의 소득과 일자리, 돌봄과 주거 안정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시민들이 생활 속에서 '화성에 살아서 편리해졌다'고 느낄 수 있는 도시를 만드는 것이 민선 9기의 가장 중요한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정명근 시장의 민선 9기는 투자유치액과 신규 사업의 숫자를 넘어 동탄과 서부권의 생활격차가 줄었는지, 화성 안에서 이동하기가 쉬워졌는지, 지역 일자리가 늘었는지, 기업 성장의 과실이 시민의 소득과 상권으로 이어졌는지, 필요한 행정서비스를 가까운 곳에서 받을 수 있게 됐는지가 향후 시정의 실질적인 성적표가 될 전망이다. 화성=이인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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