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 산행 인구 증가로 산악사고 위험이 높아짐에 따라 자신의 체력에 맞는 코스를 선정하고 일몰 전 하산할 수 있도록 철저한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안전한 산행을 위해 미끄럼 방지 등산화와 비상용품을 준비하고 기상 상황을 미리 확인하며, 가급적 동행자와 함께 산에 오르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위급 상황에 대비해 산악안내표지판과 국가지점번호를 수시로 확인하고, 무엇보다 등산객 스스로 안전수칙을 준수하여 사고를 예방하는 노력이 가장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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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광섭 (서산소방서 119구조구급센터 소방교) |
가을철에는 등산객이 늘어나는 만큼 산악사고 위험도 커진다. 산악사고는 미끄러짐과 실족, 길 잃음, 탈진 등 사소한 부주의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특히 9월부터 11월까지는 산행 인구가 증가하는 시기인 만큼 안전수칙을 지키는 데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필자 역시 구조대원으로 근무하며 등산객의 실족이나 길 잃음으로 인한 구조 현장을 여러 차례 경험했다. 한 번은 경사가 매우 가파른 산 정상 부근에서 사고가 발생해 지상 구조가 어려워 헬기를 이용해 환자를 이송하기도 했다. 현장에서 체감한 것은 평소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작은 부주의가 자칫 생명을 위협하는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이다.
안전한 가을 산행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다음의 수칙을 지켜야 한다.
첫째, 자신의 체력과 경험에 맞는 등산로를 선택해야 한다. 산행에 앞서 코스와 예상 소요 시간을 확인하고, 일몰 시각을 고려해 충분한 여유를 두고 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을에는 여름보다 해가 짧아 조금만 산행이 지체돼도 하산길이 어두워질 수 있다. 어두운 산길은 시야 확보가 어려워 실족이나 추락, 조난 위험을 높인다. 무리하게 정상에 오르기보다 자신의 몸 상태에 맞춰 산행하고, 해가 지기 전에 하산할 수 있도록 계획해야 한다.
둘째, 안전장비와 비상용품을 꼼꼼히 준비해야 한다. 미끄럼 방지 기능이 있는 등산화를 착용하고, 지형에 따라 등산스틱을 활용하면 도움이 된다. 충분한 물과 비상식량을 챙기고, 낮과 밤의 기온 차에 대비해 체온을 유지할 수 있는 겉옷도 준비해야 한다. 휴대전화와 보조배터리, 랜턴, 간단한 구급용품 등은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철저한 준비는 사고를 예방할 뿐 아니라 위급한 상황에서 대응할 수 있는 힘이 된다.
셋째, 산행 전 기상 상황을 확인하고 가급적 동행자와 함께 산에 올라야 한다. 산에서는 날씨가 갑자기 변할 수 있으므로 출발 전 기상정보를 확인하고, 비나 강풍이 예상되면 산행을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혼자 산행하다 사고를 당하면 도움을 요청하기 어렵고 구조가 늦어질 수 있다. 부득이하게 홀로 산행할 경우에는 가족이나 지인에게 산행 장소와 예상 하산 시간을 미리 알려야 한다.
넷째, 등산로 주변의 산악안내표지판과 국가지점번호를 눈여겨봐야 한다. 산행 중 표지판의 위치를 확인하거나 사진으로 남겨두면 조난이나 부상 등 위급한 상황에서 자신의 위치를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된다. 구조대는 신고자의 위치를 확인하기 위해 여러 정보를 활용하지만, 신고자가 산악안내표지판이나 국가지점번호를 정확히 알려주면 현장 접근과 구조에 큰 도움이 된다. 위급한 상황에서는 119에 신고하고, 확인 가능한 표지판과 주변 지형 등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정보를 구체적으로 전달해야 한다.
소방에서는 산악사고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구조 인력과 장비를 갖추고 출동에 대비하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신속하고 전문적인 구조활동을 펼치더라도 사고 자체를 예방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은 없다. 등산객 스스로 안전수칙을 지키고 위험 요소를 미리 살피는 노력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가을 산은 아름다운 단풍과 시원한 바람, 일상의 여유를 선물한다. 하지만 풍경에 마음을 빼앗겨 안전을 소홀히 한다면 즐거워야 할 산행이 한순간에 위기로 바뀔 수 있다.
산에 오르기 전 한 번 더 준비하고, 산행 중 한 번 더 주변을 살피는 습관이 소중한 생명을 지키는 출발점이다. 자신의 체력을 넘어서는 무리한 산행은 삼가고, 안전수칙을 지키며 자연을 즐기는 성숙한 산행 문화가 자리 잡기를 바란다.
단풍은 다시 물들지만, 소중한 생명은 되돌릴 수 없다. 올가을에는 아름다운 풍경만큼 안전도 먼저 챙겨 모두가 건강하고 행복하게 산행을 마칠 수 있기를 당부한다.(이광섭 서산소방서 119구조구급센터 소방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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