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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글 써도 생각은 사람이"…인천시교육청, 한글날 맞아 '인간 중심 언어 교육' 선언

제580돌 한글날·훈맹정음 100주년 맞이해 국립세계문자박물관과 송도서 대규모 축제 개최
강화 출신 박두성 선생 '애맹 정신' 기려…'읽걷쓰AI' 연계한 차세대 인문학 교육 가속화

주관철 기자

주관철 기자

  • 승인 2026-10-12 11:45
1-2. 도성훈 이자 모두의 생각을 잇는 힘”
도성훈 인천광역시교육감이 9일 송도 센트럴파크 잔디광장에서 열린 '한글, 참 좋다! 제580돌 한글날 축제'에서 시민들과 함께 한글의 역사적 가치와 창제 정신을 되새겼다./사진=인천시교육청 제공
디지털 기술 발전으로 인공지능(AI)이 인간의 언어를 빠르게 대체해 가는 시대적 전환기를 맞아, 인천 교육계가 세종대왕의 애민 정신과 한글의 본질적 가치를 다시 짚어보는 뜻깊은 자리를 마련했다. 단순한 기념 행사를 넘어 미래 교육의 지향점이 '인간의 주도적 사고력'에 있음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인천광역시교육청은 국립세계문자박물관과 공동으로 지난 9일 인천 송도 센트럴파크 잔디광장 일원에서 '한글, 참 좋다! 제580돌 한글날 축제'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가을 주말을 맞아 현장을 찾은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 일반 시민 등 500여 명의 참가자가 모여 성황을 이뤘다.

특히 2026년 올해는 훈민정음 반포 580주년과 한글날 제정 100주년이 되는 해이자, 인천 강화 교동 출신의 시각장애인 점자 창시자 송암 박두성 선생이 '훈맹정음'을 세상에 알린 지 정확히 100주년이 되는 해여서 그 의미를 더했다. 교육청은 한글의 창제 정신과 점자의 포용 가치를 한자리에 녹여내며 지역 고유의 인문학적 자산을 다각도로 조명했다.

축제 현장은 단순 관람을 넘어 시민들이 직접 한글과 점자의 가치를 몸소 체험할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채워졌다. 훈민정음 서문(머리글) 함께 읽기 퍼포먼스로 포문을 연 행사는 한글날 공모전 시상식과 외국인 지원센터 어린이합창단의 화합 공연으로 열기를 더했다.



이어 1920년대 한글 수호 운동을 재현한 '가갸날 마을 사람들' 참여형 거리극과 세대공감 노랫말 콘서트가 펼쳐졌다. 현장에 설치된 28개의 체험·전시 부스에서는 훈맹정음 점자 쓰기 체험, 한글 공모전 수상작 감상 등 시각과 촉각을 아우르는 오감 만족형 콘텐츠가 운영되어 큰 호응을 얻었다.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은 현장 축사를 통해 한글이 지닌 문명사적 가치와 교육적 역할을 강조했다. 도 교육감은 "한글은 오늘날 글로벌 한류 열풍을 뒷받침하는 핵심 동력이자 한국 문화의 깊은 품으로 들어가는 문"이라며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와 인천 출신 박두성 선생의 훈맹정음 반포에는 '누구나 소외 없이 자기 생각을 표현해야 한다'는 포용과 존중의 철학이 관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생성형 AI 시대를 맞아 인천 교육이 나아갈 차세대 인문·기술 융합 교육 비전도 함께 제시했다. 인천시교육청은 그간 독서·체험·글쓰기를 결합한 '읽걷쓰' 교육 정책을 전면 추진해 왔으며, 최근 이를 AI 기술과 접목하는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도 교육감은 "AI가 인간 대신 문장을 써주는 세상이 되었지만, 무엇을 생각하고 어떤 가치를 판단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주체는 언제나 사람이어야 한다"며 "사람이 먼저 주도적으로 생각하고 AI를 지식 확장의 도구로 활용한 뒤, 이를 다시 자신의 독창적 언어로 풀어내는 '읽걷쓰AI' 교육체계를 구축해 모든 인천 학생들이 자기 삶의 당당한 주체이자 작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인천=주관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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