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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반도체·AI 인재 양성으로 지역 산업 뒷받침”…양형규 대전폴리텍대학 학장

개교 50주년 맞아 신산업 중심 교육 혁신
청년부터 중장년까지 직업교육 확대

박수영 기자

박수영 기자

  • 승인 2026-10-14 18:03

신문게재 2026-10-15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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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형규 한국폴리텍IV대학 대전캠퍼스 학장이 14일 중도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은 이성희 기자
배움에는 정해진 시기가 없고, 기술을 익히는 일은 새로운 삶의 기회가 되기도 한다.

지난 1976년 대전직업훈련원으로 문을 연 한국폴리텍IV대학 대전캠퍼스(이하 대전폴리텍대학)는 지난 50년간 산업현장에 필요한 기술인력을 길러내며 지역의 성장과 함께해 왔다. 기계와 전기·전자 중심의 기능인력 양성에서 출발해 이제는 반도체와 AI 등 첨단산업을 이끌 인재 양성으로 교육의 지평을 넓히고 있다. 청년에게는 취업의 문을, 중장년에게는 새로운 출발의 기회를 열어주는 직업교육의 역할도 커지고 있다. 개교 50주년을 맞아 양형규 학장에게 대전폴리텍대학이 걸어온 길과 앞으로의 50년, 지역사회와 함께 그려갈 미래를 들어봤다.<편집자 주>



- 개교 50주년을 맞았다. 지난 50년간 대전폴리텍대학이 지역사회와 산업계에 해온 역할을 어떻게 평가하나. 앞으로의 50년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보나.



▲대전폴리텍대학의 지난 50년은 산업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기술인력을 꾸준히 양성하며 지역 산업의 성장과 함께해 온 시간이였다. 1976년 대전직업훈련원으로 출발해 기계와 산업설비, 전기·전자 분야의 기능인력을 양성했고, 이후 산업구조 변화에 맞춰 산업학사 전문인력과 고숙련 기술인력까지 교육 범위를 넓혀 왔다.

2006년 한국폴리텍대학 체제로 전환한 이후에는 FL System과 과제중심학습(PBL) 등을 활용해 학생들이 직접 문제를 해결하고 실무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현장 중심 교육을 강화했다. 취업을 교육의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교육부 정보공시 기준 취업률이 매년 80% 이상을 기록하며 전문대학 평균을 웃도는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앞으로의 50년은 급변하는 산업환경에 얼마나 신속하게 대응하느냐가 중요하다. 반도체와 AI, 방산 등 대전의 핵심 전략산업에 맞춰 학과를 개편하고, 산업현장에서 요구하는 기술을 교육과정에 적극 반영할 계획이다. 청년뿐 아니라 재취업을 준비하는 중장년층과 다문화가정, 외국인 등 다양한 계층이 필요한 시기에 기술을 배우고 새로운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직업교육의 문턱도 낮춰 나가겠다.



궁극적으로는 지역에서 인재를 양성하고 지역 기업 취업으로 연결해 정착까지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지자체와 기업, 연구기관, 대학 간 협력을 강화해 대전의 산업 경쟁력을 높이고,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직업교육기관으로 자리매김하겠다.



-- 반도체와 AI를 비롯해 산업현장에서 요구하는 기술과 역량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 이에 대응해 어떤 분야의 인재 양성에 집중하고 교육과정에는 어떤 변화를 줄 계획인가.

▲ 산업구조가 빠르게 바뀌면서 직업교육도 산업현장의 변화를 신속하게 반영하는 방향으로 달라져야 한다. 대전지역 산업 발전 흐름에 맞춰 신산업·신기술 분야의 실무형 인재를 양성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AI와 클라우드 등 IT 신기술 관련 학과를 확충하고, 산업체와 함께 교육과정을 개발해 현장 수요에 맞는 교육을 운영하고 있다. 반도체 분야에서는 반도체융합기계과와 반도체장비제어과 등을 통해 장비 유지·보수와 제어기술을 갖춘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반도체 산업이 성장할수록 생산장비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관리할 수 있는 현장기술인력의 역할도 중요해질 것으로 본다.

첨단기술뿐 아니라 콘텐츠 산업 인재 양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영상크리에이터과와 게임AI콘텐츠과를 통해 콘텐츠 산업에 필요한 실무인력을 키우고 있으며, 전기전자제어과는 2027학년도 이차전지 관련 학과로의 개편을 준비하고 있다. 산업설비 등 전통적인 기술 분야도 함께 운영해 기존 제조업부터 첨단산업까지 폭넓은 기술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앞으로도 산업 수요와 기술 변화에 맞춰 학과를 개편하고 학생 중심의 교육과정을 강화할 계획이다. 기업이 필요로 하는 기술과 직무 역량을 교육과정에 반영해 졸업생들의 현장 적응력을 높이는 것이 핵심이다. 대학이 단순히 인력을 배출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기업과 함께 인재를 키우는 실질적인 교육 파트너로 자리 잡도록 하겠다.

한국폴리텍IV대학 대전캠퍼스 전경
한국폴리텍IV대학 대전캠퍼스 전경
- 학령인구 감소와 기술 변화 속에서 직업교육기관의 역할도 달라지고 있다. 학과 개편과 교육훈련 체계, 시설·장비 투자 등 대학 운영 전반에서 중점적으로 추진할 과제는 무엇인가.

▲ 학령인구 감소 등 사회구조 변화 속에서 기존의 양적 성장만으로는 대학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어렵다.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동시에 청년 취업과 중장년 재취업 등 다양한 사회적 수요에도 대응해야 한다. 대전폴리텍대학은 2년제 학위과정과 고숙련 일학습병행(P-TECH), 대졸 미취업자를 위한 하이테크과정, 40세 이상을 대상으로 하는 중장년특화과정, 일반계고 직업교육 위탁과정 등 다양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앞으로는 대전시의 핵심 전략산업과 산업현장의 인력 수요에 맞춘 학과 개편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반도체융합기계과는 약 3년 전 지역 핵심산업에 대응하기 위해 학과를 개편했으며, 클라우드보안과도 산업 수요에 맞춰 신설했다. 올해 2월 첫 졸업생을 배출한 클라우드보안과는 취업률 100%를 기록했다. 기존 전기과를 대전시가 육성하는 핵심 전략산업인 이차전지 분야와 연계해 개편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첨단산업뿐 아니라 용접·배관 등 전통 뿌리산업 분야의 인력 양성도 이어가고 있다. 지역 산업의 변화에 맞춰 학과를 개편하는 동시에 전통 제조업의 기술인력 수요에도 대응하기 위해서다. 반도체와 클라우드, 이차전지 등 신산업부터 전통 제조업까지 아우르며 대전의 산업 경쟁력을 뒷받침할 실무형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산업현장에서 실제 사용하는 장비와 기술을 교육과정에 반영하고,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현장에서 요구하는 역량을 갖춘 인재를 키우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대학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직업교육 플랫폼으로 지역 맞춤형 직업교육을 펼치고, 이를 통해 지역 정주 인력을 양성하는 직업교육 대학으로 역할을 하겠다.



- 대덕연구개발특구를 비롯해 대전에는 다양한 연구기관과 기업이 있다. 지역 산업의 인력 수요를 교육과정에 반영하고,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를 적기에 양성하기 위해 어떤 협력을 구상하고 있나.

▲ 대전은 대덕연구개발특구를 중심으로 첨단기술 분야의 연구기관과 기업이 집적돼 있다는 강점이 있다. 반도체와 이차전지, 로봇 등 신산업 분야에서 연구개발 역량을 갖춘 인력뿐 아니라 연구 성과를 산업현장에 적용하고, 관련 장비와 제조공정을 운영·관리·보수할 수 있는 실무형 기술인력도 필요하다.

대전폴리텍대학은 이러한 수요에 맞춰 연구기관 및 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현장에서 요구하는 기술을 교육과정에 적극 반영할 계획이다. 특히 대전시의 핵심 전략산업과 연계해 기업별 인력 수요를 파악하고, 산업체와 교과과정을 공동 개발하는 등 현장 맞춤형 교육을 확대하고자 한다. 기업이 필요로 하는 기술과 역량을 교육 단계부터 반영하면 학생들은 취업에 필요한 실무능력을 갖출 수 있고, 기업은 채용 이후 별도의 교육에 드는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기업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채용연계형 교육을 강화해 졸업생이 지역 기업에 취업하고 정착하는 구조를 만드는 게 목표다.

중소·벤처기업의 기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협력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대학이 보유한 꿈드림공작소와 러닝팩토리 등 교육·실습 인프라를 활용해 기업 재직자의 신기술 습득을 지원하고, 시제품 제작과 실습 등 산업현장에서 필요한 기술교육을 제공하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다.



- 2025년 2월 취임 이후 대학을 이끌어 오면서 내부 구성원으로서 느낀 강점과 변화가 필요한 부분은 무엇인가. 남은 임기 동안 반드시 이루고 싶은 목표와 개교 50주년을 맞아 구성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 대전폴리텍대학의 가장 큰 강점은 교직원들이 현장 중심 직무교육이라는 대학의 역할을 이해하고 책임감 있게 업무를 수행한다는 점이다. 특히 교수진은 기업과 산업현장에서 쌓은 실무 경험과 연구 역량을 바탕으로 이론에 치우치지 않는 실습 중심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학생들이 직접 기술을 익히고 장비를 운용하며 문제를 해결하는 학생 중심 교육도 강점이다. 이러한 교육은 학생들의 현장 적응력을 높이는 기반이 되고 있으며, 매년 발표되는 대학정보공시에서도 높은 취업률로 이어지고 있다.

산업환경이 빠르게 변하는 만큼 대학도 교육과정과 학과 운영을 지속적으로 개선해야 한다. 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학생들이 졸업 후 산업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교육의 현장성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지역 산업계가 신뢰하는 인재 양성기관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다.

남은 임기 동안에는 신산업 분야 인재 양성과 기업 맞춤형 교육을 강화하고, 청년부터 중장년까지 다양한 계층이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 취업 기회를 찾을 수 있도록 직업교육의 범위를 넓혀 나가겠다.

지난 50년간 대전폴리텍대학이 지역사회와 국가 발전에 기여할 수 있었던 것은 교직원과 학생, 산업체가 함께 노력해 온 결과다. 개교 50주년이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는 데 그치지 않고 앞으로의 50년을 준비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AI 대전환 시대에도 지역사회와 기업이 필요로 하는 기술인력을 양성하고, 지역 기업이 믿고 찾는 파트너 대학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구성원들과 함께 힘을 모으겠다. 대담=이상문 사회과학부장·정리=박수영 기자·사진=이성희 부장



● 양형규 대전폴리텍대학 학장은… 충남대학교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한양대학교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LG산전에서 산업체 경력을 쌓은 뒤 한국폴리텍대학 교수로 임용돼 학사부장, 인재원장, 교육훈련국장 등을 역임했다. 산업현장과 직업교육 분야에서 쌓은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현재 한국폴리텍Ⅳ대학 학장으로 재임하며 미래 기술인재 양성과 대학 발전을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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