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대덕구의회가 의장단 선출을 둘러싼 여야 갈등으로 넉 달째 파행되면서, 내년 말로 예정된 연축동 신청사 이전 사업이 예산 확보 차질로 인해 중단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신청사 건립 비용 마련을 위한 기존 청사 부지 매각에 구의회의 승인이 필수적이지만, 의회 공백으로 인해 대전시와의 매매계약 및 내년도 본예산 반영 절차가 모두 멈춰선 상태입니다. 구청장의 단식 농성과 정치권의 협의가 진행 중인 가운데, 이달 내로 의회 정상화와 매각 승인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신청사 이전 로드맵의 전면적인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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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축동에 건립 예정인 대덕구 신청사 조감도 (사진=대덕구 제공) |
대전시와 대덕구가 현 오정동 구청사 부지에 대한 감정평가를 마치고 매매계약만을 남긴 상황에서 계약에 필요한 의회 동의 절차가 요지부동이기 때문이다.
매매계약 지연으로 대전시의 내년도 본예산에 부지 매입비가 반영되지 못할 경우 신청사 이전 로드맵에도 악영향이 불가피해 의회 정상화가 시급한 상황이다.
14일 중도일보 취재결과, 대덕구는 이달 중 대전시와 오정동 구청사 부지 매각을 위한 매매계약을 체결해야 한다.
최근 대전시와 대덕구가 부지 매매를 위해 감정평가를 의뢰한 결과, 평가액은 약 500억 원이 산정된 것으로 파악됐다.
대덕구는 기존 청사 부지 매각 대금을 신청사 이전 비용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대전시의 내년도 본예산에 250억 원, 1차 추가경정예산에 200억 원 등 부지 매입비가 반영돼야 한다.
앞서 2022년 대전시와 대덕구는 신청사 이전에 따라 시가 기존 청사 부지를 매입해 활용한다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대덕구 신청사는 연축동 일원 공공청사 부지에 지하 2층~지상 9층, 부지면적 1만 9506㎡, 연면적 4만 8810㎡ 규모로 건립된다. 내년 말 이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문제는 넉 달째 이어지고 있는 대덕구의회 파행이다. 대덕구가 대전시와 매매계약을 체결하기 위해서는 구의회의 공유재산관리계획안 승인이 선행돼야 한다.
하지만 대덕구의회가 지난 7월부터 의장단 선출을 둘러싼 여야 갈등으로 원 구성조차 마무리하지 못하면서 매각 승인 절차도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대전시가 내년도 본예산 편성 작업을 진행 중인 만큼 이달 내 매매계약이 체결되지 못하면 부지 매입비 반영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 대덕구 역시 매각 대금을 제때 확보하지 못할 경우 내년 말 이전 일정에도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신청사 이전 이후 오정동 일대의 공동화 방지와 기존 청사 부지 활용 방안도 풀어야 할 과제다.
앞서 대전시는 지난해 12월 국토교통부의 '도시재생 혁신지구(국가시범지구) 공모사업'에 선정됨에 따라 기존 청사 부지에 지역 뿌리산업 활성화를 위한 복합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다.
다만 지난 7월 취임한 김찬술 대덕구청장은 기존 청사 부지에 국한하지 않고 오정동 일대까지 연계한 개발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어 향후 구체적인 활용 방안에 대한 논의도 필요한 상황이다.
대덕구 관계자는 "하루빨리 의회 원 구성이 마무리돼 이달 중 매각 승인이 이뤄져야 한다"며 "절차가 계속 지연되면 내년 말 신청사 이전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한편, 대덕구의회는 여전히 임시회 개회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의회 장기 파행에 반발해 김찬술 구청장이 사흘째 단식 농성을 이어가는 가운데 이날 허태정 대전시장이 대덕구청을 방문해 상황을 살핀 것으로 전해졌다.
논란이 확산하자 대덕구의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전날인 13일 기자회견을 열고 "그동안 의장직을 맡은 적 없는 재선 의원에 한해 전반기 의장직을 국민의힘에 양보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도 의장 후보 추대를 놓고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바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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