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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 팔색조, 울산 도심공원 첫 포착…시민이 기록

울산대공원·학성공원서 각각 1마리
9월 9일·11일 사진과 영상에 담겨
조류 충돌 예방 등 보호 필요성 제기

김성욱 기자

김성욱 기자

  • 승인 2026-10-19 11:22
학성공원 팔색조(9.11..(장소영, 조소안 가족))
지난 9월 11일 울산 학성공원 정상 부근 나무 아래에서 발견된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 팔색조. 시민 장소영·조소안 가족이 직접 촬영한 모습이다. (사진=장소영·조소안 가족 제공)
울산 외곽 산림에서 주로 관찰되던 멸종위기 조류 팔색조가 시민들이 즐겨 찾는 도심공원 두 곳에서 처음으로 사진에 담겼다.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팔색조의 모습을 시민들이 직접 기록하면서 도심 녹지의 생태환경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울산시에 따르면 지난 9월 9일 울산대공원 남문 인근 산책로에서 먹이를 찾던 팔색조 한 마리가 시민에게 발견됐다. 이틀 뒤인 11일에는 학성공원 정상 부근 나무 아래에서도 다른 시민이 한 개체를 발견해 사진과 영상으로 남겼다.

팔색조는 울산에서 처음 확인된 새는 아니다. 2016년 울주군 범서읍 주변 숲에서 번식 과정이 영상으로 기록됐으며, 이후 회야댐과 신불산, 가지산 등에서도 관찰 사례가 이어졌다.

다만 울산대공원과 학성공원처럼 도심에 자리한 공원에서 시민의 촬영으로 존재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시는 설명했다. 울산대공원에서는 이전에도 울음소리를 들었다는 제보가 있었지만 사진으로 남은 사례는 없었다.



팔색조는 머리의 붉은 갈색과 등 쪽의 녹청색, 허리의 푸른빛, 배 아래쪽의 붉은색 등 여러 색깔이 어우러진 깃털이 특징이다. 학명은 'Pitta nympha'이며 영어로는 'Fairy Pitta'라고 부른다.

이 새는 한국과 중국 남동부, 대만, 일본 등에서 번식하고 겨울에는 보르네오섬 일대로 이동한다. 국내에는 주로 5월 중순에 찾아와 여름 동안 새끼를 기른 뒤 9월 하순까지 머문다.

나무가 빽빽하게 자라고 땅이 습한 숲을 선호하며 지렁이와 곤충 등을 먹는다. 국내에서는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으로 보호받고 있고,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적색목록에서 취약종(VU)으로 분류하고 있다.



이번 발견을 두고 도심의 자연환경을 살피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조류관찰 단체 짹짹휴게소의 홍승민 대표는 보호가 필요한 새가 시민들에게 관찰된 점을 도심공원 환경이 나아진 징후로 평가했다. 다만 건물과 상가의 유리창에 새가 충돌할 위험이 있는 만큼 예방 조치도 함께 살펴야 한다고 지적했다.

울산시는 시민들이 팔색조를 직접 촬영한 데 의미를 두고, 앞으로도 도심에서 새들이 공존할 수 있는 환경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울산=김성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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