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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 완주 뒤 다시 걷게 하려는 경기도…평화누리길 재방문 실험

호패·족자형 증서로 완주 기념품 새 단장…기존 완주자도 전 구간 재종주하면 지급

이인국 기자

이인국 기자

  • 승인 2026-10-20 16:06
261020 평화누리길 완주증서 및 수제호패 사진
평화 누리길 완주증서 및 수제호패 제공 (사진=경기관광공사 제공)
걷기여행 정책의 성과는 얼마나 많은 사람이 한 번 길을 찾았는지뿐 아니라, 얼마나 많은 사람이 다시 방문하는지에서도 드러난다.

경기도가 평화누리길 완주 기념품을 개편하면서 기존 완주자에게도 재종주 기회를 열어둔 배경이다. 기념품을 매개로 반복 방문을 유도하겠다는 취지지만, 실제 관광 수요 확대와 지역 소비 증가로 이어질지는 시행 이후 확인해야 할 과제다.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는 19일부터 평화누리길 전 코스 완주 기념품을 새롭게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평화누리길은 김포·고양·파주·연천 등 경기 북부 접경지역 4개 시·군을 연결하는 도보여행 코스다. 전체 길이는 약 189㎞로, 모두 12개 코스로 이뤄져 있다.



이번 개편은 완주자에게 제공하는 기념품의 종류를 늘리는 동시에 재완주에도 보상을 제공하도록 설계됐다. 새로운 기념품을 받기 위해 기존 여행객이 다시 전 구간을 걷도록 유도하는 방식이다.

새 기념품에는 파주 헤이리 예술마을의 목공방과 협업해 제작한 수제 완주호패가 포함됐다. 가방걸이 형태로 만든 호패에는 개인별 각인 서비스를 적용한다. 완주를 기념하는 족자형 증서도 추가했고, 기존 마스터 배지와 코스별 핀배지는 계속 제공한다.

완주 기록을 단순한 인증에서 개인이 간직할 수 있는 기념품으로 확장하여 지역 공예와 전통적인 증서 형식을 활용했다는 점에서도 기존 기념품과 차별화 했다.



다만 기념품의 소장 가치가 높아지는 것과 실제 걷기여행 수요가 증가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개편 전후 완주 인증 실적을 비교하고, 새 기념품을 계기로 처음 참여하거나 다시 종주한 사람이 얼마나 늘었는지 확인해야 사업 효과를 판단할 수 있다.

■ 재완주자도 대상…전 구간 다시 걸어야

기념품은 평화누리길을 처음 완주한 사람뿐 아니라 과거 완주 이력이 있는 사람에게도 지급된다. 단, 재완주자는 전 코스를 다시 걸은 뒤 새로운 인증 절차를 밟아야 한다. 이전 완주 기록만으로 추가 기념품을 받을 수는 없다.

이 같은 방식은 기존 방문객을 새로운 관광 수요로 연결하려는 시도다. 이미 코스를 경험한 여행객이 다시 방문하면 신규 여행객 유치와는 다른 방식으로 반복적인 관광 수요를 만들 수 있다.

그러나 재종주 조건을 마련했다고 해서 재방문이 자동으로 늘어나는 것은 아니다. 신규 완주 건수와 재완주 건수를 구분하고, 전체 완주자 중 재완주자가 차지하는 비율을 공개해야 제도의 실효성을 평가할 수 있다.

■ 각인 서비스는 연천 어울림센터에서

완주자 이름과 완주번호, 완주 일자를 새기는 서비스는 연천 평화 누리길 거점센터인 어울림 센터에서 이용할 수 있고, 현장에서 오프라인 인증을 마치면 각인된 기념품을 바로 받을 수 있다.

또한 온라인 인증을 통해 택배로 기념품을 받은 완주자도 호패를 가지고 센터를 방문하면 추후 각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앞으로 평화누리길을 다시 걷는 사람이 늘더라도 그 효과가 접경지역 관광 활성화로 이어지는지는 별도로 살펴봐야 한다. 종주 자체에 그치지 않고 인근 관광지 방문과 숙박, 음식점 이용 등으로 소비가 확산돼야 지역경제에 미치는 효과도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개편은 완주 인증을 일회성 경험에서 반복적인 참여로 연결하려는 시도다. 향후 성과는 기념품을 얼마나 새롭게 만들었는지가 아니라, 재 종주자가 실제로 늘고 그 발걸음이 접경지역의 관광 소비로 이어졌는지에 따라 평가돼야 한다.

이와관련 센터 운영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이며, 자세한 사항은 평화누리길 공식 카페에서 확인할 수 있다. 경기=이인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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