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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국감] "배 타고 9시간, 헬기 띄워도 2시간 반"…인천 섬 응급이송 '전국 최장' 비상

백령도 함정 이송 최장 9시간 9분 사투…10건 중 6건 야간 발생하나 닥터헬기 일몰 후 운항 불가
126억 들인 270톤급 새 병원선도 목표 미달
허 의원 "야간 헬기 확대·통합 컨트롤타워 및 국비 복원 절실"

주관철 기자

주관철 기자

  • 승인 2026-10-26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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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허종식 의원(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인천 동구미추홀구갑)/사진=허종식 의원실 제공
서해 최북단 도서지역을 품고 있는 인천지역 섬 주민들이 응급 상황 발생 시 육지 병원까지 이송되는 데 전국 평균보다 2배 이상 긴 시간이 걸리는 등 심각한 의료 골든타임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의원(인천 동구미추홀구갑)이 해양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올해 1월부터 9월까지의 '도서지역 응급환자 이송' 원자료 808건을 분석한 결과, 인천해양경찰서 관할 44건의 신고 접수부터 병원 인계까지 걸린 시간(중앙값)은 150분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국 평균 중앙값인 62분보다 2.4배나 긴 수치로, 이송실적이 10건 이상인 전국 해경서 가운데 가장 길었다.

특히 인천의 경우 응급이송에 2시간 이상 소요된 비율이 전체 44건 중 28건으로 63.6%에 달해 전국 평균(14.9%)의 4배를 웃돌았다. 신고 후 구조세력이 현장에 도착하는 시간 역시 인천은 평균 40.5분이 걸려 전국 평균(20분)의 두 배 수준이었다.

가장 격오지인 백령도의 이송 환경은 가혹한 수준이다. 올해 백령병원에서 해경 함정을 통해 육지 병원으로 옮겨진 환자는 총 3건이었다. 지난 2월 오전에 신고된 환자는 풍랑과 거리의 한계로 밤 9시가 되어서야 육지에 인계돼 무려 9시간 9분(549분)이 소요됐다. 3월과 4월에도 각각 6시간 56분, 8시간 6분이 걸리는 등 울릉도 사례(10시간 21분)를 제외하면 전국 해경 섬 이송 중 최고 지연 시간을 기록했다.



섬 지역 특성상 야간 응급환자 발생 비율이 높은 점도 골든타임을 위협하는 요인이다. 인천 해경의 섬 이송 44건 중 59.1%(26건)가 야간(오후 6시~오전 6시)에 집중됐다. 소방청 자료에서도 올해 1~9월 전국 섬 응급환자 소방헬기 출동 128건 중 인천이 31건을 차지했으며, 이 중 58.1%(18건)가 야간 이송이었다. 지난 9월 밤 백령도에서 장천공 소견을 보인 고령 환자의 경우 소방헬기를 이용해 잠실 헬기장을 거쳐 구리 한 대학병원까지 옮겨지는 데 2시간 33분이 걸렸다.

이처럼 야간 이송 부담이 해경과 소방으로 몰리는 이유는 응급의료 전용헬기인 '닥터헬기'의 운항 제약 때문이다. 현재 보건복지부 지침상 닥터헬기는 시야 확보 문제 등으로 일출 후부터 일몰 전까지만 뜰 수 있다. 이로 인해 가천대 길병원 닥터헬기 출동 건수는 2022년 115건에서 2025년 34건으로 3년 새 70.4% 급감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요청 78건 중 기상 악화 및 일몰 임박 등의 사유로 37건(47%)이 기각·중단됐다.

일차 진료 공백을 메워야 할 병원선 운용도 부실하다. 인천시가 126억 원을 투입해 신조한 270톤급 병원선은 올해 8월 말 기준 목표 진료일수(연 130일)의 53.1%(69일)에 그쳐 2022년부터 5년 연속 목표 미달이 우려된다. 백령·대청·소청도의 경우 올해 진료 실적이 '0건'이었으며, 기상 악화 시 대체 진료나 보충 운항 실적도 전무했다. 승선 정원 16명 중 기관사와 방사선사 2명이 결원 상태인 데다, 2024년을 끝으로 국비 지원이 단절되어 올해 운영비 7억 5천만 원 전액을 시비로 충당하고 있다.



허종식 의원은 "야간과 악천후 속에서도 안전하게 운항할 수 있는 중형급 이상 헬기 도입과 야간 운항 지침 개정이 시급하다"며 "해경·소방·닥터헬기·군 헬기로 분산된 이송체계를 '통합 컨트롤타워'로 일원화하고, 계류 중인 「지역보건법」 개정안을 신속히 통과시켜 병원선 국비 지원 복원과 보충 운항 의무화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천=주관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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