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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여는 미래] 읽는 아이에서 쓰는 아이로, 교실을 넘어 삶으로 대전동부교육지원청

단순한 읽기 넘어 '체험'과 '창작'으로
생애 독서 습관 형성 독서인문교육 운영
읽고 쓰고 나누는 「꿈 다지기, 책·소·문 프로젝트」

박수영 기자

박수영 기자

  • 승인 2026-11-05 17:57

신문게재 2026-11-06 10면

대전동부교육지원청은 학생들이 독서를 넘어 직접 글을 쓰고 체험하며 인문학적 소양을 기를 수 있도록 읽기, 소통, 체험 중심의 '꿈 다지기, 책·소·문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사제동행 독서와 나만의 책 쓰기, 지역 연계 독서문학기행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의 문해력을 높이고 삶과 문학을 연결하는 입체적인 교육 환경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또한 교사 연수와 학교급 간 연계를 강화하여 독서가 단순한 지식 습득을 넘어 평생의 습관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지속 가능한 독서교육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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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문학기행 시화전(사진=대전동부교육지원청 제공)
독서교육이 책을 읽는 데서 나아가 쓰고, 나누고, 체험하는 활동으로 확장되고 있다.

대전동부교육지원청은 '꿈 다지기, 책·소·문 프로젝트'를 통해 학생들이 일상에서 독서를 즐기고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 독서인문교육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학교의 일상에 독서가 자리 잡게 하고, 읽은 것을 쓰고 나누며 소통하게 하고, 교실 밖 마을에서 문학을 직접 체험하게 한다는 구상이 담겼다. 사제동행 독서부터 나만의 책 쓰기, 독서문학기행, 교사 연수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책과 삶을 연결하는 동부교육지원청의 독서교육 현장을 살펴본다.<편집자 주>



▲학교마다 색깔 있는 독서, 책과 함께하는 일상

'책과 함께하기'는 아이들이 책과 자연스럽게 친해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아침 시간을 활용한 '사제동행 아침 독서'는 이미 많은 학교에서 든든한 하루의 시작으로 자리 잡았다. 교사와 학생이 한 공간에서 각자의 책에 몰입하는 15분의 시간은 그 어떤 수업보다 강력한 교육적 효과를 발휘한다. 또한 학급 단위 연중 읽기 프로젝트 운영을 통해 교육과정과 연계한 다양한 그림책, 동화책 등의 읽기 자료를 읽는다. 이는 초등 깨알 문해교육의 일환으로 운영되는 「우리 학급 소리책 만들기 공모전」과 연계해 학급 친구들 모두가 한 권의 책을 함께 소리내어 읽음으로써 학생들의 문해력을 신장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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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산성초 있으려나 서점 운영 전시 (사진=동부교육지원청 제공)
▲읽는 아이에서 쓰는 아이로…나만의 책 만들기

'책으로 소통하기'는 학생들이 책을 읽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창작자로 참여하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둔다.

대표 사업인 '나만의 책 쓰기 공모전'은 초등 저학년부와 고학년부, 중등부로 나눠 진행한다. 학생들은 자신의 일상과 상상력, 탐구 결과 등을 한 권의 책으로 엮으며 기획부터 집필, 편집, 표지 디자인까지 출판 과정을 경험한다.



올해 공모전은 지난 3월 말부터 10월 말까지 학교별로 진행됐으며, 10월 26일부터 30일까지 응모작을 접수했다. 11월 심사를 거쳐 수상작을 선정하고 학생뿐 아니라 지도교사에게도 교육장상을 수여할 예정이다. 심사에서는 책의 내용과 형식이 조화를 이루는지 살펴보는 완성도와 함께 학교·학년·학급 교육과정과의 연계성, 다른 학교에서도 교육자료로 활용할 수 있는지 등을 평가한다. 학생 개인의 창작 경험을 학교 현장의 독서교육으로 확장하기 위해서다. 공모전과 연계한 '있으려나 서점'도 운영한다. 공모전 우수작과 그림책 등 90여 종을 희망 학교와 학급에 빌려주는 찾아가는 책 대여 서비스다. 학생들은 또래가 직접 만든 책을 접하며 창작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자신도 작가가 될 수 있다는 동기를 얻는다. 올해 공모전 수상작은 내년 대여 도서로 활용할 계획이다.

2026 함께 가는 독서문학기행
2026 함께 가는 독서문학기행(사진=대전동부교육지원청 제공)
▲교실 밖으로 나온 문학, 시와 이야기가 있는 마을로 떠나는 독서문학기행

'책과 만나는 체험하기'의 대표 사업은 함께 가는 독서문학기행이다. 책 속에서 만난 문학을 삶의 현장에서 직접 느끼게 하는 대전동부교육지원청의 특색 사업이다. 올해 주제는 '나의 시(詩) 이야기-살며, 느끼며, 생각하며!'로, 이야기가 있는 지역을 찾아 살아 보고(살며), 느끼고(느끼며), 시로 표현해 되새기는(생각하며) 세 단계로 운영됐다.

5월 30일 열린 상반기 기행에는 초등학생과 지도교사가 참여해 대청호 자연생태관을 찾았다. 대청댐 건설로 물속에 잠긴 마을의 이야기를 살펴보고, 지역 시인과 대화를 나누며 호수와 마을에 대한 마음을 동시로 표현했다. 기행에 앞서 학생들은 저수지가 생기면서 고향 마을을 잃는 소녀의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을 읽고 배경지식을 쌓았다. 책으로 먼저 만나고, 현장에서 보고 듣고, 글로 다시 정리하는 흐름이다. 단발성 견학이 아니라 사전 독서와 후속 창작이 이어지도록 설계해, 학생들이 삶과 문학이 맞닿아 있음을 스스로 깨닫도록 했다.

하반기 기행은 11월 18일 대전 원도심의 독립서점에서 열린다. 초등교사 25명 안팎이 동화작가와 함께 지역 독립서점을 둘러보며 독서문화를 체험한다. 가을과 책을 주제로 사진을 찍고, 이를 '디카시'로 완성한다. 디카시는 디지털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시로 표현하는 문학 장르다. 교사가 먼저 창작의 즐거움을 경험하고, 그 경험이 교실의 수업으로 이어지도록 하는 시간이다.

기행의 결과물은 학교와 지역사회로 돌아간다. 참가자들의 시는 시화로 만들어 대전동부교육지원청 1층 '봄빛갤러리'에 전시한다. 올해는 11월 2일부터 30일까지 열리며, 25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참가자들의 시를 엮은 작품집도 만들어 12월 작품을 제출한 학생과 교사의 소속학교로 보낼 예정이다. 학생들의 감성과 상상력이 담긴 작품이 대전동부교육지원청을 오가는 많은 교육가족과 만나는 자리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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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독서수업 마실방 연수 운영 모습(사진=대전동부교육지원청 제공)
▲ 교사가 변해야 교실이 변한다! 독서 수업 마실방 운영

독서교육의 내실화를 위해서는 교사의 전문성과 수업 역량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다. 대전동부교육지원청은 교사들이 독서 수업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하고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6월과 12월 두 차례 교사 대상 자율 연수인 '독서 수업 마실방'을 운영하고 있다.

독서 수업 마실방은 교육과정과 연계한 학생 참여형 독서 수업 사례를 나누고, 교실에서 실천할 수 있는 다양한 교수법을 공유하는 자리다. 단순한 이론 전달을 넘어 실제 수업 경험과 고민을 나누며 독서교육의 새로운 방법을 모색하는 데 의미가 있다.

올해 7월 열린 상반기 연수에는 초·중학교 교사 50명이 참여했다. 『세상에서 가장 친절한 시 쓰기 수업』의 저자를 강사로 초청해 '시(詩)로 마음 나눔, 수업으로 초·중 이음'을 주제로 시 쓰기 수업 사례를 공유했다. 학생들이 시를 어렵게 느끼지 않고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자유롭고 재미있게 표현할 수 있도록 돕는 실질적인 교수법이 소개돼 교사들의 호응을 얻었다.

오는 12월에도 초·중등 교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수업 사례와 경험을 나눌 예정이다. 이를 통해 학교급 간 독서교육의 연속성을 높이고, 학생들이 읽고 쓰는 즐거움을 지속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초·중 연계 독서교육의 기반을 다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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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으려나 서점 운영 (사진=대전동부교육지원청 제공)
▲평생의 자산, '독서 습관'을 선물하다

인공지능과 디지털 매체가 범람하는 2026년 현재, 역설적으로 읽고 쓰고 생각하는 인문학적 소양의 중요성은 그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다.

대전동부교육지원청의 꿈 다지기, 책·소·문 프로젝트는 독서를 단기적인 학업 성취를 위한 도구가 아니라, 학생들의 창의성과 융합적 사고력을 기르고 평생의 삶을 풍요롭게 할 '생애 독서 습관'으로 정착시키기 위한 장기적인 비전이다. 읽고(책과 함께하기), 쓰고 나누며(책으로 소통하기), 온몸으로 겪어내는(책과 만나는 체험하기) 이 입체적인 독서인문교육 생태계 속에서, 대전의 아이들은 오늘도 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과 미래를 개척할 단단한 지혜를 활자 속에서 캐내고 있다. 교실과 도서관, 그리고 마을 전체가 하나의 커다란 학교가 된 대전의 독서교육 모델이 대한민국 교육계에 어떤 긍정적인 나비효과를 불러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조진형 대전동부교육청지원청 교육장은 "책을 읽는 일은 지식을 쌓는 데서 끝나지 않고, 나와 다른 사람의 삶을 이해하는 힘을 길러 줍니다. 생성형 AI가 빠르게 발전하는 지금이야말로 책을 읽고 생각하며 자기 목소리로 글을 쓰는 경험이 아이들에게 더욱 소중하다고 생각한다"며 "꿈 다지기, 책·소·문 프로젝트운영을 통해 학교와 가정, 마을이 함께 책으로 소통하는 환경을 만들어 모든 학생이 책 읽는 즐거움을 알고 자신의 이야기를 쓰는 사람으로 자라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박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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