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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한과 역동적 신명 터졌다”… 논산 국악의 맥(脈) 증명한 감동의 무대

(사)한국국악협회 논산지부, 2026 전통예술 지원사업 공연 ‘성황’
비나리부터 두레풍물까지… 150여 관객과 하나 된 ‘역대급 힐링 축제’

장병일 기자

장병일 기자

  • 승인 2026-11-07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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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전통예술단체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논산시가 후원하고 (사)한국국악협회 논산지부가 주최·주관한 ‘천 년의 한 오천년의 신명’ 공연은 11월 7일 오후 4시, 논산문화원 향기마루에서 시민 150여 명이 객석을 가득 채운 가운데 열띤 열기 속에 개최됐다.(사진=장병일 기자)
묵묵히 지역 국악의 맥을 지켜온 (사)한국국악협회 논산지부(지부장 정우일)가 깊은 한(恨)과 역동적인 신명이 완벽히 어우러진 뜻깊은 전통예술 무대로 큰 감동을 선사했다.

2026 전통예술단체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논산시가 후원하고 (사)한국국악협회 논산지부가 주최·주관한 ‘천 년의 한 오천년의 신명’ 공연은 11월 7일 오후 4시, 논산문화원 향기마루에서 시민 150여 명이 객석을 가득 채운 가운데 열띤 열기 속에 개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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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한국국악협회 논산지부 정우일 지부장이 사물놀이와 상쇠놀음 공연을 하고 있다.(사진=장병일 기자)
정우일 논산지부장은 “흔들리는 협회를 묵묵히 지켜온 회원들과 모진 세월 속에서도 민요, 풍물, 소리가 흘러간 유행가가 아닌 우리의 소중한 역사이자 민족정서임을 뼈아프게 깨달았다”며 “화려한 무대나 값싼 조명조차 부족했던 환경에서도 자리를 지켜준 회원들에게 감사드리며, 관객과 연주자가 하나 되어 흥에 겨워 함께 춤추는 무대를 만들고 싶다”고 벅찬 소회를 전했다.

이날 공연은 비나리, 사물놀이, 서도소리, 피리독주, 두레풍물 등 전통음악의 정수를 담은 다채로운 5개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관객들에게 잊지 못할 울림을 전했다.



첫 순서인 비나리(주시준, 정태진, 최보희, 양순애)는 황해도 지방에서 전승되어 온 축원의 소리로 무대를 열었다. 집안의 평안과 안녕, 복을 기원하는 서도소리 특유의 애잔하고 구성진 가락에 해학적인 재담과 억살이 어우러지자, 관객들은 첫 곡부터 추임새를 넣으며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어 펼쳐진 사물놀이와 상쇠놀음(정우일, 김소원, 정태진, 양순애, 최보희)은 한으로 맺힌 마음을 신명으로 풀어내는 역동적인 타악 무대의 진수를 보여줬다. 음양오행과 36계 우주의 기운을 담은 묵직한 장구와 꽹과리 소리가 객석을 울리자, 관객들은 벅찬 감동으로 숨죽이다 이내 우레와 같은 박수갈채와 환호를 보내며 분위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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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공연은 단순한 관람을 넘어 지역 문화예술의 지평을 넓히고, 관객과 출연진이 하나 되어 소통하는 따뜻하고 열정적인 축제의 장으로 오래도록 기억될 전망이다.(사진=장병일 기자)
세 번째 무대인 서도소리-개성난봉가·신고산타령(유삼순, 이다빈, 윤지원, 심지은)은 평안도와 황해도 지역 전통민요의 맑고 애잔하면서도 꺾어내는 독특한 창법으로 서민들의 삶과 정서를 고스란히 전달했다. 관객들은 애달픈 가락에 눈시울을 적시다가도 이내 경쾌한 리듬에 맞춰 어깨춤을 추며 소리꾼들과 호흡했다.



이어 피리독주(조진학)는 섬세한 음색과 독보적인 표현력으로 현재와 미래를 아우르는 음악적 흐름을 그려냈다. 연주자의 깊이 있는 취법과 숙련된 기교가 장내를 압도하자, 객석에서는 “기깔난다”, “명불허전이다”라며 탄성이 터져 나왔다.

대단원의 막을 내린 마지막 순서는 두레풍물(차영호 외 20인)이었다. 논산 지역에서 예부터 성행했던 두레풍물 무대는 끈끈한 공동체의 결속력과 우리 민족의 무한한 에너지를 끝없는 신명으로 발현해 냈다. 20여 명이 넘는 출연진과 관객들이 경계를 허물고 다 함께 일어서서 어깨를 기대며 춤을 추는 ‘대동(大同)의 장’이 연출되자, 향기마루 홀은 뜨거운 함성으로 가득 찼다.

공연을 관람한 한 논산시민은 “우리 소리가 이렇게 가슴을 뚫어주는 사이다 같은 신명을 줄 줄 몰랐다”며 “가족들과 함께 진정한 우리 가락의 멋과 한을 제대로 느끼고 간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공연은 단순한 관람을 넘어 지역 문화예술의 지평을 넓히고, 관객과 출연진이 하나 되어 소통하는 따뜻하고 열정적인 축제의 장으로 오래도록 기억될 전망이다.


논산=장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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