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피니언
  • 문예공론

[문예공론] 알토소리

전은겸/시인

김의화 기자

김의화 기자

  • 승인 2026-03-23 10:21
전은겸 시인
전은겸 시인


음악제 연습 중이다





내 옆 사람은 알토 솔로를 잘하는 모양이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내가 묻는 거나 알려 주지



다 아는 되돌이표 악보 순서나 읽어주고

왜 안 칠했냐며 형광펜으로 내 악보의 알토 음에 색을

칠한다



아무리 내가 신입이라도 대학교 나와 거의 다 알거든요

(이 말은 참고)



연습 중간중간 하나부터 열까지 참견이라

나 스카이 보낸 엄마예요

(이 말도 참았는데)



파트별 연습에서 알토 음을 내다가

꾹꾹 눌렀던 속의 음이 터지고 말았다



소프라노 음 냈어요 아닌데요

아닌데요



지휘자는 지휘자대로

신입인 나를 쳐다보는 눈초리 매섭다



나는 아랑곳 하지 않고

알토인 척

척,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 기사 모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