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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식의 도시행복학] 32. 감각과 경험을 존중하는 미학(美學)이 AI 시대를 살아가는 힘이 된다!

신천식 배재대 특임교수·도시행복아카데미개설준비위원장

현옥란 기자

현옥란 기자

  • 승인 2026-04-27 10:00
신천식
신천식 배재대 특임교수·도시행복아카데미개설준비위원장
인간의 삶은 무언가와 상호작용하고 관계 맺으며 살아갑니다. 관계는 삶의 방식이며 삶의 전부입니다. 배금주의의 득세와 효용성 만능의 시대를 맞이하여 인간관계조차도 쓸모와 화폐 가치로만 바라보는 경향이 지배적인 시대가 되었습니다. 현대인의 인간관계는 항상 관리하고 분석하여 화폐 가치로 환산하고 쓸모를 우선시합니다. 효용이 관계 형성을 전적으로 주도해야 한다는 사고방식은 찰라 적이며 한시적입니다. 쓸모는 물질주의적 사고방식입니다. 경제적 효능만을 앞세우면 관계의 본질과 진정성은 사라집니다. 접속은 많아져도 진정한 만남은 찾기 어렵습니다. 인간의 존엄성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효능감을 추구하는 균형 잡힌 시각이 아쉬워집니다. 관계는 감정과 감성을 중시하며 진정한 공감을 이루어야 비로소 공존과 확장의 터전을 마련할 수 있습니다. 어려운 처지의 상대와 함께 나눈 짧은 포옹과 말 없는 시선 교환만으로도 깊은 신뢰를 형성하고 오랜 시간 변치 않는 끈끈한 관계로 이어집니다.

인간의 감각과 감정을 기반으로 의미와 가치를 만들어내는 미학은 수단과 효용 중시의 왜곡된 인간관을 대체할 근원 자산이 됩니다. AI 주도 시대를 맞이하여 감성적 사유를 중시하여 인간다움을 대변하는 미학은 국가의 핵심경쟁력이 됩니다. 미학은 더 이상 예술가나 철학자만의 고유언어가 아닙니다. 세계의 문화권이 고유하게 발전시켜 온 감각 방식 중 하나인 -한국 수묵화의 특성인 여백(餘白)의 미, 미운 정까지도 차마 떨쳐내지 못하는 한국 고유의 정(情)문화, 일본의 모노노아아레 (자연이나 인간 관련 무상한 느낌), 서양의 숭고(Sublime)-가 대표적 사례입니다. 미학은 다양한 문화권의 독특한 감각 방식들이 사유하고 소통하게 하여 효용 중심의 왜곡된 세계에서 인간성 중시의 세상을 지켜 냅니다. 관계를 감각으로 인지하는 방식을 회복하는 것만이 다가오는 AI 주도의 시대 인간다운 삶을 지키는 가장 근본적인 실천입니다.

신천식 배재대 특임교수·도시행복아카데미개설준비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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