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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그리고 친구 만나고"…주간보호센터서 채워지는 어르신의 하루

22일 대전 오케이주간보호센터 어르신 돌봄 현장
낮 시간 돌봄 공백 메우고 또래 교류로 일상에 활력
신체·인지 프로그램부터 식사·건강관리까지 맞춤형

정바름 기자

정바름 기자

  • 승인 2026-09-27 17:00

주간보호센터는 낮 동안 돌봄이 필요한 어르신들에게 신체·인지 활동 프로그램과 식사, 휴식 공간을 제공하여 고립감을 해소하고 활기찬 일상을 지원합니다. 이곳은 전문적인 물리치료와 정기 검진 등 건강 관리 서비스를 병행하며, 장기요양보험 적용을 통해 가족들의 돌봄 부담과 경제적 비용을 낮추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어르신들은 또래와의 교류를 통해 정서적 안정을 얻고 있으며, 센터는 세심한 맞춤형 돌봄을 통해 어르신들이 평범하지만 소중한 일상을 누릴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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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서구 만년동 오케이주간보호센터에서는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신체활동과 음악·미술, 노래교실 등이 진행되고, 퍼즐과 만들기, 회상·두뇌 활동 등 인지 프로그램도 운영했다. (사진=오케이주간보호센터 제공)
"여기 오면 친구들도 만나고 배울 것도 있으니까 하루하루가 즐거워요. 집에만 있는 것보다 훨씬 좋지."

지난 9월 22일 오전 11시 대전 서구 만년동 오케이주간보호센터. 오옥환(93) 어르신이 환한 표정으로 말을 건넸다. 이날 센터에서는 오 어르신을 비롯한 15명의 어르신들이 삼삼오오 이야기를 나누거나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오전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집에서 홀로 보내기 쉬운 낮 시간이 이곳에서는 사람을 만나고 몸과 머리를 움직이는 시간으로 바뀌고 있었다.

약 250평 규모의 센터를 둘러보니 프로그램실과 인지 프로그램 생활실, 운동·휴게공간, 수면실, 물리치료실, 식당 등이 공간별로 나뉘어 있었다. 창가에서는 바깥 풍경을 바라보며 쉬거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어르신들의 일과에는 다양한 활동이 포함된다.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신체활동과 음악·미술, 노래교실 등이 진행되고, 퍼즐과 만들기, 회상·두뇌 활동 등 인지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봄나들이와 가을산책, 추석 전통활동 등 계절에 따른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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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서구 만년동 오케이주간보호센터에서는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신체활동과 음악·미술, 노래교실 등이 진행되고, 퍼즐과 만들기, 회상·두뇌 활동 등 인지 프로그램도 운영했다. (사진=오케이주간보호센터 제공)
활동 사이에는 휴식을 취한다. 센터 한쪽에는 자전거 운동기구와 안마기, 온돌 발 마사지기가 놓여 있었고 수면실 바닥에는 온돌 난방이 설치돼 있었다. 어르신들이 침상에 앉고 일어서는 과정에서 허리를 많이 숙이지 않도록 바닥의 단 높이도 고려했다.

최영숙(93) 어르신에게는 이런 활동들이 하루의 소소한 즐거움이다. 최 어르신은 "집에서는 하기 어려운데 여기 오면 그림도 그리고 작품도 만드는 재미가 있다"며 "하루 시간이 다 채워지고 허리가 아플 때는 따뜻한 핫팩도 챙겨줘 좋다"고 말했다.



남편과 사별한 뒤 이 센터를 이용하기 시작한 오옥환 어르신에게는 또래와 보내는 시간이 생겼다. 오 어르신은 "입맛도 없었는데 여기서는 반찬을 잘해줘 끼니를 거르지 않게 됐다"며 "동창도 만나고 같은 또래들과 시간을 보내니 하루하루가 즐겁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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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서구 만년동 오케이주간보호센터에서는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신체활동과 음악·미술, 노래교실 등이 진행되고, 퍼즐과 만들기, 회상·두뇌 활동 등 인지 프로그램도 운영했다. 해당 사진은 어르신들이 미술 활동을 통해 만든 작품. (사진=정바름 기자)
두 어르신의 이야기는 주간보호센터가 맡고 있는 역할을 보여준다. 가족이 생업 등으로 낮 시간 내내 곁을 지키기 어려운 가정에서는 돌봄 공백이 발생할 수 있다. 주간보호센터는 낮 동안 식사와 휴식, 신체·인지 활동 등을 지원하고 또래와 어울릴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해 어르신의 일상생활을 돕는 동시에 가족의 돌봄 부담을 나누는 역할을 한다.

이용 대상은 노인장기요양등급을 받은 어르신을 중심으로 치매·뇌혈관질환·파킨슨병 등 노인성 질환으로 일상생활에 도움이 필요한 이들이다.

주·야간보호는 장기요양보험이 적용돼 일반 이용자의 급여비용 본인 부담은 15% 정도다. 감경·면제 대상자는 지원 폭이 더 커진다. 다만 식재료비 등 비급여 항목은 별도 부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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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서구 만년동 오케이주간보호센터에서는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신체활동과 음악·미술, 노래교실 등이 진행되고, 퍼즐과 만들기, 회상·두뇌 활동 등 인지 프로그램도 운영했다.(사진=오케이주간보호센터 제공)
센터에서는 식사와 위생 관리도 함께 이뤄졌다. 조리사가 별도 조리실에서 식사를 준비하며 화장실과 샤워실은 휠체어 이동이 가능하도록 공간을 확보했다. 물리치료 공간에서는 전문 물리치료사가 상주하면서 어르신의 상태에 맞춰 안마와 신체활동을 지원한다.

일상적인 돌봄 외에 건강·생활 지원도 병행한다. 이곳은 연 2회 한방병원 전문의 정기진료를 통해 진맥과 침 치료를 진행하고 연 1회 구강검사를 지원하고 있었다. 상반기 에어컨 점검과 하반기 보일러 점검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다.

센터에서의 오전 시간이 흘러가는 동안 어르신들의 대화는 계속됐다. 그림을 그리고, 함께 밥을 먹고,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는 평범한 일상이었다. 하지만 혼자 보내는 시간이 길어진 어르신들에게는 그 평범한 하루를 함께할 사람이 있다는 것 자체가 주간보호센터를 찾는 이유가 되고 있다.

오은주 오케이주간보호센터장은 "'내 부모님이라면 어떻게 모실까'를 생각하며 어르신 한 분 한 분을 세심하게 살피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어르신들이 낮 동안 편안하고 활기찬 일상을 보낼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다.


정바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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