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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어려운 민생 해결하라’는 민심 새겨들었나

  • 승인 2026-09-27 13:29

신문게재 2026-09-28 19면

여야가 어느 때보다 '민심'과 '민생'을 앞세운 추석 연휴가 지났다. 대체로 평가하면, 바닥 민심을 청취하고 현장 목소리를 수렴한다는 위로와 공감은 부족했다. 지역 현안들이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왜곡되거나 진영 논리와 정치적 양극화만 더 심해지지 않았나 우려되기도 한다.

지역민의 최대 관심사는 먹고사는 문제, 이른바 '먹사니즘'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이었다. 아전인수의 밥상머리 민심을 재정리하면 '싸늘한 민생 고통'으로도 압축된다. 주거·일자리 불안과 상실감, 사법부·안보 갈등에 대한 불안감, 또 이를 뒷전으로 둔 채 몰두하는 정쟁에 대한 피로감이 주류를 이룬다. 팍팍한 가계와 치솟은 장바구니 물가 부담, 고금리와 경기 침체 장기화로 인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아우성을 못 들었다면 민심을 들은 것이 아니다. 실속이 이 빈약하고 미약한 민심 행보는 마치 겉은 호랑이, 속은 양인 '양질호피(羊質虎皮)'의 상황에 가깝다. 본질에서 겉돌수록 대책은 멀어진다.

명절 민심의 향배에 상관없이 치열한 주도권 다툼이 예상된다. 극단적 지지층 목소리만 과대 대표돼 말만 앞서거나 제멋대로 곡해한다면 성과가 없다. 글로벌 인공지능(AI) 허브, 2차 공공기관 이전 등 줄줄이 예정된 각종 미래사업 앞에서 지역 역량을 모아야 한다. 행정수도특별법 제정과 같은 초광역 현안에 관한 입법과 예산 확보에는 충청권 4개 시·도의 공동 대응도 필요하다. 연휴 직후부터 가열될 국정감사와 검찰개혁 후속 조치, 정부 정책과 사법부 및 대북정책 등을 둘러싼 공방 속에 지역 현안이 묻힐 수 있다. 연휴 직후부터 경계해야 할 점이다.

민심을 등에 업고 정국 주도권을 잡겠다는 구상이 과잉되면 남는 건 대치 전선뿐이다. 사진 촬영용 등 일회성 정치 행보를 거부한다는 것도 하나의 민심이다. '싸우지 말고 어려운 민생 과제를 풀라'는 주문은 지엄하다. 실제로 삶의 질을 향상하는 미래 가치 중심으로 패러다임 전환을 하라는 명령이나 마찬가지다. 정치를 잘하고 못함에 따라 언제든 돌아서는 민심무상(民心無常)도 함께 깨달아야 할 때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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