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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대한민국 조아용 페스티벌'에 42종의 캐릭터 한자리 모여 (사진=용인시 제공) |
캐릭터를 앞세운 이벤트였던 행사가 올해는 반도체와 AI, 로봇, 청년, 농업, 평생학습까지 한꺼번에 보여주는 도시 홍보의 장으로 확장됐다.
이달 3~4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대한민국 조아용 페스티벌'에 6만여 명이 찾은 것도 이 같은 변화와 무관하지 않다.
지난해 4만5000여 명이었던 방문객이 1년 만에 6만여 명으로 늘었다. 단순 계산으로 약 33% 증가한 규모다.
하지만 올해 행사를 단순히 '관람객이 많이 찾은 캐릭터 행사'로 평가하기에는 달라진 점이 적지 않다.
■ 캐릭터는 입구, 본체는 '용인 알리기'
올해 행사장에서 조아용은 주인공이면서 동시에 관람객을 다른 콘텐츠로 이동시키는 역할을 했다.
국내외 30개 기관에서 42개 캐릭터가 참여하면서 캐릭터 자체의 볼거리가 커졌지만, 행사장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어린이들이 휴머노이드 로봇의 축구 경기를 보고 드론을 체험하는 동안 부모들은 지역 농특산물과 식품 관련 프로그램을 둘러볼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분산했다. 청년층을 위한 숏폼 촬영 공간과 청년LAB, 시민을 위한 평생학습 체험도 같은 공간에 배치했다.
축제 하나에 여러 행사를 병렬적으로 붙인 형태이지만, 결과적으로는 '조아용을 보러 온 사람을 용인의 다른 콘텐츠와 만나게 하는 구조'가 만들어졌다.
에버랜드 레니·라라, 삼성전자 달수 등 인지도가 높은 캐릭터를 끌어들인 것도 외부 방문객의 유입을 높이는 장치로 볼 수 있다.
■ 왜 용인은 캐릭터 축제를 키우나
배경에는 도시의 변화가 있다.
용인은 시 승격 당시와 비교하면 인구 규모가 크게 달라졌다. 1996년 27만 명이던 인구가 현재 111만 명을 넘어섰다. 도시 규모가 커지면서 용인을 하나의 이미지로 설명하기도 어려워졌다.
과거 용인을 대표하는 이미지는 관광과 자연, 주거도시 등에 가까웠다면 지금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산업도시의 색깔이 강해지고 있다.
시가 조아용 페스티벌에 AI와 바이오, 로봇, 드론, 반도체 체험을 넣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산업단지를 보여주거나 정책자료를 배포하는 방식보다 시민들이 직접 미래기술을 경험하게 하는 편이 도시의 변화를 쉽게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행사에서 반도체 웨이퍼를 활용한 시계 만들기와 드론축구 등이 인기를 끈 것은 이러한 체험형 접근이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통했다는 점을 보여준다.
■ '111만 도시'의 축제 실험
시 승격 30주년이라는 시점도 이번 축제의 방향을 설명하는 중요한 단서다.
행사 기간에는 제31회 용인시민의 날 기념식과 조아용 퍼레이드가 함께 열렸다. 해외 교류기관과 국내 교류도시 관계자들도 행사장을 찾았다.
스포츠 분야에서는 우상혁 선수와 정하은 선수, 용인FC 이동국 테크니컬 디렉터와 석현준 선수 등이 팬들과 만났다.
올해 축제는 조아용이라는 하나의 캐릭터를 내세웠지만 실제로는 '30년 동안 커진 용인이라는 도시를 압축해 보여주는 행사'에 가까웠다.
■ 지역 농산물도 '축제 상품'으로
지역경제와 연결하려는 시도도 눈에 띈다.
농특산물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백옥쌀을 활용한 제품과 시제품을 선보이고 베이킹 경연을 열었다. 300인분 규모의 대형 비빔밥을 시민들이 함께 만드는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이런 방식은 지역 농산물을 행정기관의 홍보부스에 세워두는 기존 방식과 차이가 있다. 농산물을 직접 먹고, 만들고, 체험하게 함으로써 축제의 소비 콘텐츠로 바꾸려는 접근이다.
청년과 평생학습 역시 같은 방식으로 편입됐다. 청년 프로그램에서는 지역 청년 강사와 청년LAB 등이 운영됐고, 평생학습 분야에서는 생활·환경·스마트·건강 등을 소재로 한 체험이 진행됐다.
■ 6만명 다음에는 무엇을 남길 것인가
이번 행사의 숫자만 놓고 보면 성적표는 나쁘지 않다.
지난해보다 1만5000명 많은 6만여 명이 행사장을 찾았고 참여 기관과 캐릭터도 18개 기관·29개에서 30개 기관·42개로 늘었다.
그러나 대형 축제의 성공 여부를 방문객 숫자만으로 판단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관람객이 조아용을 보고 돌아가는 것인지, 아니면 용인의 산업과 농산물, 문화 콘텐츠까지 경험하고 지역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는지가 더 중요하다.
특히 시가 향후 반도체와 AI를 소재로 한 새로운 축제까지 검토하고 있는 만큼 조아용 페스티벌이 일회성 흥행을 넘어 용인의 도시브랜드를 만드는 플랫폼으로 발전할 수 있을지는 앞으로의 운영 방식에 달려 있다.
올해 6만 명은 축제의 결과이면서 동시에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 위한 시험대다.
조아용이 얼마나 유명해졌느냐보다 조아용을 통해 용인이라는 도시를 얼마나 새롭게 보여줬느냐. 올해 축제에서 읽어야 할 변화는 여기에 있다. 용인=이인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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