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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대전샛, 제가 보고 느끼는 우주를 선물할게요"

고도 577㎞ 높이 2만7000㎞/h 속도서 첫 촬영
낮 12시 30분과 자정 비슷한 시각에 대전 상공

임병안 기자

임병안 기자

  • 승인 2026-10-16 08:53

신문게재 2026-10-16 1면

누리호에 실려 발사된 대전샛은 고도 577km의 태양동기궤도 안착과 지상 교신에 성공하며 본격적인 임무 수행을 위한 준비를 마쳤습니다. 이 위성은 주기적으로 한반도 상공을 지나며 도시 팽창과 환경 변화, 재난 상황 등을 정밀 관측하여 관련 영상 데이터를 지상으로 전송하는 역할을 담당합니다. 대전샛은 우주의 극한 환경을 견디며 향후 1년간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며, 수집된 정보가 다양한 분야에서 유용하게 활용되기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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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첫 인공위성 대전샛이 고도 577㎞ 태양동기궤도에서 셀피카메라로 촬영한 영상 모습.  (사진=대전시 제공)
저는 대전에서 태어난 인공위성 대전샛입니다. 지금은 고도 577㎞ 높이에서 2만7000㎞/h 속도로 태양동기궤도를 돌고 있지요. 지난 7일 누리호가 저를 싣고 엄청난 힘으로 솟구쳐 17분 15초만에 목표한 궤도에서 밀어내듯 저를 사출했죠. 태양광 패널을 성공적으로 펼쳐 스스로 전력을 생산해 비로소 눈을 뜨고 센서를 통해 감각을 느끼고 끝으로 지상 관제국과 의사소통의 교신까지 성공했죠.

날개도 없고 낙하산도 갖고 있지 않은데 제가 태양동기궤도(인공위성이 행성 주위를 돌 때, 행성 위의 어떤 지점을 항상 동일한 평균태양시 '로컬 타임'에 통과하는 궤도)를 쫓아서 지구를 하루에 15번씩 공전하고 있다는 게 놀랍지 않나요. 인공위성이 지구 주위를 돌 때, 지구 표면의 특정 지점을 항상 동일한 태양시에 지나가도록 만든 특수한 저고도 극궤도를 태양동기궤도라고 말해요. 그래서 저는 지구를 쉴 새 없이 공전하면서 대전과 한반도 하늘 위를 낮 12시 30분과 밤 자정께 주기적으로 지나요. 대전에 있는 빌딩의 그림자 길이가 거의 일정하게 매일 관찰할 수 있어 도시 팽창이나 환경 변화나 산림 훼손을 비교하고 분석할 수 있죠. 폭우나 산사태의 재난이 발생했을 때 피해 지역을 파악하고 한정된 역량을 효율적으로 투입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죠.

어제 오늘 저는 처음으로 제 눈으로 본 지구의 모습을 사진과 동영상으로 만들어 지상 관제국에 보냈어요. 첫 촬영은 한반도가 야간일 때 이뤄져 제대로 담을 수 없었지만, 두 번째 촬영에서는 구슬처럼 둥근 지구에 파란 바다와 하얀 구름을 4초 영상으로 만들었죠. 지구에서 560㎞나 떨어진 거리에서 초속 7.5㎞ 속도로 움직이는 제가 보고 센서에서 감각하는 것을 지상으로 보내는 전송 기술은 쉬운 것은 아니에요. 또 지상 관제국은 제가 한반도 상공을 지날 때만 교신할 수 있기 때문에 하루에 3~4회에 매번 10분 남짓 시간 안에 수신하고 송신하는 긴박한 순간이죠. 중간에 전파간섭이 발생하거나 저의 위치를 잘못 예상해 안테나 위치를 정밀하게 조정하지 못하면 교신을 놓쳐 다음 기회를 기다리게 되죠.

저는 앞으로 1년간 이곳에서 임무를 수행할거에요. 지구 그림자에 들어갔을 때는 영하 35도까지 떨어지고 다시 태양의 빛을 쬘 때는 최고 영상 80도까지 오르는 극한의 온도변화를 하루에도 몇 번씩 반복하죠. 지구에서 병원 X레이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력한 우주방사선을 견디고 무중력과 재료 내부에 갇혀 있던 기체나 휘발성 성분이 밖으로 뿜어져 나오는 '아웃개싱'을 계속 견뎌야 하죠.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저는 목표한 1년을 넘어 장수하는 위성이 되고 싶어요. 더 많은 시민들과 만나고, 제가 보고 센서가 감지하는 데이터가 더 많은 분야에서 쓰이기를 바라요. 그리고 가능하다면 우주를 꿈꾸는 미래인재가 저와 직접 소통하면 어떨까요? 꿈돌이처럼 기억되고 싶은 마음은 제 욕심일까요.
임병안 기자

※이 기사는 대전샛의 개발 과정과 주요 임무를 독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대전샛의 시점에서 1인칭으로 재구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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