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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 점말동굴, 국가 사적 승격을 위한 학술적 토대 다진다.

23일 5개국 전문가 머리 맞대… 선사유적 보존·문화유산 활용 방향 모색

전종희 기자

전종희 기자

  • 승인 2026-10-20 07:24

제천시는 점말동굴의 국가 사적 승격을 위한 학술적 근거를 마련하고자 국내외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하여 유적의 역사적 가치를 재조명합니다. 이번 대회는 구석기 유물과 신라시대 흔적이 공존하는 점말동굴의 독보적 가치를 국제적으로 비교 분석하고 체계적인 보존 및 활용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제천시는 이를 통해 학술적 기반을 강화함으로써 점말동굴을 국가 지정 문화유산으로 승격시키고 지역의 핵심 역사 문화 자산으로 발전시킬 계획입니다.

제천시, 점말동굴 유적 국제학술대회 개최
제천시가 오는 23일 제천 한방 생명과학관에서 개최하는 점말동굴 유적 국제학술대회 홍보 포스터(사진=제천시 제공)
제천의 대표적인 선사유적인 점말동굴이 국가 사적 승격을 위한 학술적 근거를 축적하는 새로운 계기를 맞는다.

반세기 넘게 이어진 발굴·연구 성과를 국내외 전문가들의 시각에서 다시 살펴보고, 유적의 보존과 활용을 위한 중장기 방향을 모색하는 논의가 제천에서 진행된다.

특히 점말동굴은 구석기시대 인류의 생활 흔적과 신라시대 문화유산이 함께 확인된 곳이라는 점에서 단순한 선사유적 이상의 역사적 의미를 지닌다.

제천시는 오는 23일 제천 한방생명과학관에서 한국과 중국, 일본, 이탈리아, 프랑스 연구자들이 참여하는 국제학술대회를 마련했다.



연세대학교 박물관이 주관하는 이번 학술행사는 '제천 점말동굴 유적, 문화유산 가치와 활용'을 주제로 진행된다. 이번 논의의 핵심은 점말동굴이 지닌 역사적·학술적 중요성을 국제적인 비교 연구를 통해 구체화하는 데 있다.

국가 사적 승격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유적의 역사성과 학술적 가치를 뒷받침하는 자료가 중요한 만큼, 국내 연구 성과를 종합하고 해외 사례와 비교하는 작업이 의미를 갖는다.

점말동굴이 학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1973년이다. 당시 연세대학교 박물관의 손보기 교수 연구팀이 조사에 나서면서 유적의 존재와 가치가 알려졌다. 이후 1980년까지 이어진 발굴에서는 선사 인류가 남긴 도구와 동물의 뼈, 화석 등 다양한 자료가 확보됐다.



이 가운데 석기와 뼈연모는 당시 사람들이 주변 환경에 적응하며 생활했던 모습을 추정하는 단서가 된다.

동물화석 역시 구석기시대 한반도의 자연환경과 생태적 특징을 살펴볼 수 있는 연구 자료다. 점말동굴의 또 다른 특징은 서로 다른 시대의 문화적 흔적이 한 공간에 남아 있다는 점이다.

동굴 벽면에서는 신라 화랑과 관련된 새김글이 확인됐으며, 주변에서는 탄생불을 비롯한 불교 유물도 발견됐다.

구석기시대의 인류 활동을 보여주는 자료와 역사시대의 문화적 흔적이 함께 존재한다는 사실은 이곳의 이용 양상이 오랜 세월에 걸쳐 이어졌음을 보여준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이러한 복합적인 유적의 특성을 여러 학문 분야에서 살펴볼 예정이다.

국내 연구진은 과거 자연환경을 비롯해 석기 제작과 이용, 뼈연모, 동물화석, 암벽 기록 등에 관한 조사 성과를 제시한다.

해외 전문가들은 각국의 동굴유적 연구 경험을 공유한다. 중국에서는 갱신세 시기의 동물상과 영장류 화석 연구가 소개되고, 일본 연구진은 규슈지역 동굴유적의 조사와 관리 사례를 다룬다.

유럽에서는 이탈리아와 프랑스의 구석기 동굴유적 연구 및 활용 경험이 발표될 예정이다.

서로 다른 지역의 유적을 비교하는 과정은 점말동굴의 특징을 보다 폭넓은 선사문화의 흐름 속에서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학술발표 이후에는 연구자들이 함께 참여하는 토론도 이어진다.

논의 대상은 유적의 학술적 위상뿐 아니라 보존관리 체계와 후속 조사, 시민들을 위한 교육·전시 활용 방안 등이다. 특히 유적의 원형을 보호하면서도 시민들이 역사적 가치를 체험할 수 있는 활용 방식을 찾는 것이 주요 과제 가운데 하나다.

제천시는 최근 점말동굴 유적체험관을 조성하는 등 지역 문화유산을 시민들에게 알리기 위한 기반을 확충해 왔다.

다만 체험시설 조성과 학술적 가치의 입증은 서로 다른 과제인 만큼, 국가 사적 승격을 위해서는 연구 자료의 축적과 체계적인 보존관리 방안 마련이 지속적으로 요구된다.

이번 학술대회가 실제 사적 지정 절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향후 연구 성과와 관계기관의 검토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제천시 관계자는 국제적인 연구 교류를 통해 점말동굴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이를 국가 사적 승격을 위한 학술적 기반으로 활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시는 앞으로도 조사·연구와 유적 보존을 병행하면서 점말동굴을 지역의 주요 역사 문화 자산으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번 학술대회는 제천 한방생명과학관 다목적 강당에서 열리며, 고고학과 역사·문화유산에 관심 있는 시민과 연구자도 참석할 수 있다.
제천=전종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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