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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 종합 훈련 현장 대원 안전 지키는데 초점 (사진=경기도 제공) |
화재와 건물 붕괴가 겹치고 통신까지 끊기는 상황에서는 기관별 대응 매뉴얼이 있어도 현장 지휘가 흔들리거나 구조대원 보호가 늦어지면 피해가 커질 수 있다. 훈련에서 확인한 절차가 실제 현장에서도 작동하는지 검증하는 과정이 중요한 이유다.
경기도 북부소방재난본부가 19일 포천시 군내면 웰플렉스 지식산업센터에서 진행한 '2026년 경기북부 긴급구조종합훈련'도 복합재난 상황에서 지휘체계와 구조 역량을 점검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날 소방·경찰·군·포천시·의료기관 등 25개 기관·단체에서 416명과 장비 71대가 참여해, 민간헬기가 복합건축물에 추락해 대형화재와 다수 사상자가 발생한 것을 가정하여 화재 확산과 통신 두절, 건물 붕괴 등 현장지휘관의 판단과 기관별 현장 대응 상황을 점검했다.
■ 참여 규모보다 지휘 공백 여부
복합재난에서는 상황이 바뀔 때마다 현장 대응의 우선순위도 달라진다. 인명 구조와 화재 진압을 병행하는 가운데 추가 붕괴 위험까지 발생하면 구조 인력의 재배치와 대피 판단, 현장 정보 공유가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
이 과정에서 지휘 명령이 중복되거나 기관 간 정보 전달이 늦어지면 대응 효율이 떨어질 수 있다. 따라서 합동훈련은 각 기관이 맡은 임무를 수행했는지뿐 아니라 현장지휘관의 결정이 일관되게 전달됐는지, 상황 변화에 맞춰 기관별 역할이 신속하게 조정됐는지까지 살펴 봤다.
이번 훈련에서는 현장 지휘·소통·임무 수행·기관 간 협업을 포괄하는 '4C 현장대응체계'를 점검했다.
■ 구조대원 고립 상황, 절차 점검
훈련의 또 다른 축은 구조대원 보호였다. 위험요인이 바뀔 때 안전관리 절차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살피고, 소방대원이 현장에 고립된 상황을 가정해 신속대응팀(RIT·Rapid Intervention Team) 가동훈련을 실시했다.
소방대원의 안전은 개별 인력 보호에만 그치지 않는다. 구조 인력이 추가 피해를 입으면 동료 구조에 자원이 투입되고, 다른 요구조자의 구조가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 대원 위치 확인과 비상 연락, 구조팀 출동이 유기적으로 이어지는 체계를 갖추는 것은 전체 재난 대응력을 유지하기 위한 조건이다.
그러나 신속대응팀을 가동하는 훈련을 했다는 사실과 실제 고립 상황에서 신속하게 구조할 수 있다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구조 요청 접수부터 위치 파악, 구조 개시까지 걸린 시간과 통신 장애 상황에서의 대체 연락체계 작동 여부 등을 확인해야 대응 수준을 구체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이번 훈련은 복합적인 사고 상황을 설정하고 여러 기관이 공동 대응 절차를 점검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하지만 훈련 규모와 시나리오의 복잡성만으로 현장 대응 능력이 향상됐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앞으로 훈련 과정에서 어떤 문제가 발견됐는지, 기관별로 보완할 사항이 무엇인지, 개선 조치가 실제로 이행됐는지가 성과 판단의 기준이 돼야 한다. 경기=이인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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