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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학교 13곳, 건물 색깔에 저마다의 역사 담았다

남목초는 느티나무·동백색 활용
주전초 목재 질감, 화진중 바다 표현
교육청, 공간 색채 사례집 발간

김성욱 기자

김성욱 기자

  • 승인 2026-10-21 22:58
1. 주전초 놀이터 전경
울산 주전초등학교 놀이터에서 학생들이 놀이시설을 이용하고 있다. 목재의 색감과 질감을 살린 학교 건물 앞에 파랑·주황 등 다채로운 색상과 동물 그림을 적용한 놀이공간이 펼쳐져 있다. (사진=울산시교육청 제공)
학교의 역사와 주변 자연환경이 교실과 복도의 색을 결정하는 기준이 되고 있다. 울산에서는 학교마다 다른 상징을 건물 안에 담아 학생들이 생활하는 공간을 새롭게 꾸민 사례가 나왔다.

울산시교육청은 2021년부터 공간 재구조화 사업을 진행해 공사를 마친 13개 학교의 설계 결과를 모아 '공간 재구조화 색채 디자인 사례집'을 펴냈다.

사례집에는 학교별 색상 선정 배경과 적용 방식, 교직원 등 교육공동체가 전문가와 의견을 조율한 과정이 담겼다.

남목초등학교는 개교 100년의 역사를 학교를 상징하는 식물과 연결했다. 느티나무에서 가져온 연두색과 동백꽃을 떠올리게 하는 주황색을 건물 곳곳의 강조색으로 사용했다.



주전초등학교는 친환경 목조 건축의 특성을 살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별도의 강한 색을 더하기보다 나무 자체의 색감과 표면 질감이 드러나도록 공간을 구성했다.

바다와 가까운 지역적 특성을 반영한 학교도 있다. 화진중학교는 밝은 하늘색에서 짙은 바다색으로 이어지는 파란색 계열을 사용해 건물 안에서 울산의 해양 이미지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학성중학교는 층별로 노랑·주황·빨강·초록을 달리 적용하고, 교표에 쓰인 짙은 파란색으로 건물 전체의 시각적 연결성을 유지했다.



약사중학교는 학년에 따라 서로 다른 색을 정했다. 1학년은 주황, 2학년은 초록, 3학년은 파랑이다. 이 과정에서 교직원과 전문가가 함께 색상 선택을 논의했다.

이처럼 층이나 학년에 따라 색을 구분하면 학생들이 자신의 위치를 알아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학교 고유의 상징을 건물에 반영하는 것은 학생들이 일상적으로 접하는 환경에 학교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방식이기도 하다.

남목초 김계선 교장은 건물 공사를 마친 뒤 학생들이 교목과 교화에서 가져온 색을 자신들의 학교를 나타내는 색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울산시교육청은 이번 자료를 앞으로 학교 건물을 새로 꾸미거나 개선할 때 참고할 수 있도록 활용할 계획이다. 학교별 특성과 교육공동체의 의견을 반영하는 설계 방식도 이어갈 방침이다.

조용식 울산시교육감은 공간을 바꾸는 학교뿐 아니라 지역의 자연과 문화를 교육환경에 담으려는 다른 학교에도 필요한 도움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울산=김성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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