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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김성근 거취 놓고 팬들 엇갈린다

이상문 기자

이상문 기자

  • 승인 2016-10-08 23:33
▲ 8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 주변에서 김성근 감독 사퇴 집회를 벌이고 있는 한화이글스 팬들
▲ 8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 주변에서 김성근 감독 사퇴 집회를 벌이고 있는 한화이글스 팬들
한화 이글스 사령탑 김성근 감독의 거취를 놓고 팬들이 엇갈리고 있다.
 
지난 8일 한화의 2016시즌 최종 경기인 대전 KIA전을 앞두고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 입구에서 한화 팬 50여명이 ‘김성근 감독 사퇴·경질 촉구’를 주장하며 집회를 벌였다.
 
이날 집회는 한화 팬 커뮤니티로 최대인원(1만9000명)이 활동하고 있는 ‘한화이글스 팬밴드’의 주최로 열렸으며, ‘김성근 감독 OUT’, ‘김성근 감독 자진 사퇴해 주세요’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과 플랜카드를 들고 30여분간 김성근 사퇴를 외쳤다.
 
이들은 “팀이 우승을 하던 꼴찌를 하던 저희가 사랑하는 이글스입니다. 성적이 나빠서 사퇴를 요구하는 것이 아닙니다. 팀이 처참하게 망가지는 모습을 더이상 방관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라며 성적이 나닌 팀 운영을 지적하며 사퇴를 요구했다.
 
또한 이들은 김 감독이 현대야구와 동떨어진 비상식적인 선수운영과 혹사로 부상선수들이 속출하고, 근시안적 사고로 즉시 전력감을 선택해 유망주를 유출해 팀을 나락에 빠뜨렸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날 집회는 큰 호응을 얻지는 못했다. 당초 예상 인원보다 적은 인원이 집회에 참석했다. 주변 호응도 크지 않았다. 집회 장소의 영향도 있지만, 팬들 대부분은 그냥 지나치는 모습이었다.
 
주최측 조차 김 감독 사퇴 운동에 한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 이날 집회를 준비한 ‘한화이글스 팬밴드’ 관계자는 “팬 밴드에서 김성근 감독을 지지하는 팬들과 사퇴를 주장하는 팬들의 목소리가 엇갈리기 시작했고, 팬 밴드 가입자끼리 갈등이 빚어졌다”면서 “밴드 의견을 하나로 모으기 위해 투표를 진행했고, 그 결과 투표 참가자의 절반 이상이 김성근 사퇴 의견을 밝혀 집회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김성근 감독의 사퇴보다 팬들이 서로 양분돼 싸움을 벌이는 지금 현실이 더 가슴 아프다”고 밝혔다.
 
한화의 올시즌 마지막 경기인 이날 경기장에는 만원 관중이 들어찼다.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지만, 팬들은 경기장을 찾아 선수들에게 열성적인 응원을 보냈다. 경기 후 일부 팬들은 경기장을 빠져나가는 김성근 감독에게 ‘수고했다.’ ‘사랑한다’는 격려의 목소리를 보내기도 했다.
 
최근 야구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김성근 감독의 사퇴·경질을 놓고 설전이 벌어지고 있다. 혹사 논란 등 팀 미래를 위해 김 감독이 물러나야 한다는 의견과 선수들의 의식 개선, 팀 마케팅에 일조한 부분 등을 내세우며 남은 임기를 채우는 게 맞다는 의견으로 갈리고 있다. 한화 팬들이 양분되고 있다.
 
한편 이날 시즌 최종전에는 만원 관중이 찾아 시즌 마지막 경기를 즐겼다. 한화는 올시즌 19번째 매진을 기록하며, 누적 수 관중 66만472명으로 구단 역대 최다 관중 기록을 돌파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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