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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새야구장 개방형 확정에 지역 체육계 반응 엇갈려

" 쾌적환경 팬 친화적 명품구장 환영" VS "민자유치 등 노력없이 재정탓만"
대체부지 '서남부종합스포츠타운' "글쎄"... 선수들 4년 넘게 떠돌이 생활.

박병주 기자

박병주 기자

  • 승인 2019-07-25 18:57

신문게재 2019-07-26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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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베이스볼 드림파크' 조감도[대전시 제공]
대전 새 야구장인 '베이스볼 드림파크'가 25일 개방형으로 최종 결정된 가운데 지역 체육계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쾌적한 관람 환경과 팬 친화적 환경을 갖춘 명품야구장 건립을 환영하는 입장과 행정당국이 재정 탓만 하면서 민자유치 등 노력 없이 현실적 계산만 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동시에 나온다.

새야구장 건립에 따라 철거되는 한밭종합운동장 대체부지로 낙점된 서남부종합스포츠타운을 둘러싼 설왕설래도 감지된다.



대전야구소프트볼협회 박일 회장은 "새로운 (개방형) 야구장 건립으로 야구인들과 팬들이 좋은 환경에서 야구를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환영한다"면서 "특히 2025년에는 기존 야구장도 철거돼 이곳에 문화와 레저를 즐기는 공간으로 탈바꿈돼 주변 상권 또한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맞물려 갑천 등에 새로운 야구 인프라가 확충된다는 점에서 야구인을 대표해 대전시에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말을 아껴왔던 한화 이글스도 기본계획(안) 발표 후 공식반응을 내놓고 적극 환영했다. 박종훈 단장은 "낙후된 구장으로 인해 대전에 새로운 야구장 건립에 대한 많은 시민과 팬들의 열망이 현실화되는 것 같아 매우 기쁘다"며 "구장 형태마다 장단점이 있겠지만, 현실적으로 건립비나 운영비 등을 감안하면 조속히 야구장 지어질 수 있는 '개방형'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20190725-베이스볼드림파크 기본계획안 발표
대전 베이스볼 드림파크 기본계획안 발표하고 있는 허태정 대전시장. 이성희 기자
대전시체육회도 '베이스볼 드림파크' 조성사업 지지를 성명하며 환영을 뜻을 밝혔다.

박일순 사무처장은 "시민의 연중 휴식공간이 되는 테마형 파크로 조성돼 대전시민이 스포츠를 통한 다양한 복지 혜택을 폭 넓게 누릴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며 "더불어 베이스볼 드림파크 조성사업에 이어 서남부종합스포츠타운 조성이 조속히 추진되기를 희망하며, 이를 계기로 충청권 스포츠 선진화를 이끌 기틀마련에 최선을 다해 주기를 염원한다"고 밝혔다.

한국야구위원회(KBO)도 대전시 발표 이후 이례적으로 환영 성명을 내고 "신축 야구장 건립에 대한 대전시의 본격적인 행보를 알리는 기본계획(안) 발표를 적극 환영한다"며 "드림파크가 빠른 시일 내에 대전 시민들의 건전한 문화 활동으로 자리매김 되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물론 일각에서는 대전시의 이번 결정에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대전 구기 종목 한 관계자는 "신축 야구장인 베이스볼 드림파크는 1개의 야구장 건설이 아닌 지역 체육 인프라 지형을 대대적으로 바꾸는 중차대한 일"이라며 "이번 결정은 단순히 허태정 시장의 선거공약 이행에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더 좋은 시설을 원하는 체육계 입장이 두루 수용된 것이라고는 볼 수 없다"고 각을 세웠다.

야구계 종사자는 "용역 최종 결과 전부터 이미 개방형으로 결정된 상황이 여론의 부담 탓에 시간만 끌어온 꼴이 됐다"며 "특히 민자유치 등 노력 없이 재정적 부담 탓으로 돔구장을 짓지 못한다는 시의 입장은 다소 아쉬운 부분"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이와 함께 일각에선 대전시가 한밭운동장 대체부지를 서남부종합스포츠타운으로 결정한 것에 대한 원심력도 작용하고 있다.

대전시가 '포스트 한밭운동장'과 관련해 체육인들과 어떠한 협의를 하지 않은 데다가 현 한밭운동장과 비교할 때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게다가 20년이 넘도록 그린벨트 해제 문제에 발목이 잡혀 있었던 곳인데 추후 에는 이같은 점이 과연 해결될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도 있다. 한밭운동장 철거에 따라 2026년 완공까지 육상계 등이 사용할 훈련장이 여의치 않은 문제도 있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서남부스포츠타운 부지 외에는 마땅한 곳이 없었고 그린벨트 해제는 국토부와 협의하면 잘 해결될 것이라고 판단한다"며 "대체 훈련장의 경우 충남대와 대전체고 운동장을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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