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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AI 인재 양성 지원금, 비수도권 배려해야

  • 승인 2026-10-12 17:04

신문게재 2026-10-13 19면

인공지능(AI) 인재 양성 사업의 실효성을 떨어뜨리는 예산 집행의 편중과 성과 부족이 자주 지적되고 있다. 국정감사 자료에서는 예산 집행의 양극화가 새로운 문제로 거론된다. AI와 빅데이터 등 첨단산업 실무 인재를 양성하는 정부의 K-디지털 트레이닝(KDT) 예산의 수도권 집중은 과도하다. 지난해 전체 지원금의 93.9%가 수도권 소재 훈련기관에 배정되는 격차를 그냥 지나칠 수 없다.

비수도권 전체 지원금은 모두 6.1%(282억3600만 원, 수도권은 4467억4800만 원)에 그쳐 초라하다. 프로그램 참여 인원에서도 수도권이 압도적일 수밖에 없다. KDT 교육을 제공하는 훈련기관의 집중도(75.1%)를 다른 한편에서 보면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첨단 기술을 교육할 역량을 갖춘 인프라가 그만큼 많다는 뜻이기도 하다. 더 근원적으로 AI 관련 기업, IT 스타트업, 생성형 AI 활용 직업군이 수도권에 대거 포진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 협업할 기업 기반조차 취약한 지방의 현실과 대조된다.

'쥐꼬리'에 비유되는 국가 지원 예산에서 지식서비스 산업·빅테크 기업의 일자리 불균형을 읽지 않으면 안 된다. 지자체 차원에서는 독자적으로 대규모 AI 인재를 육성할 재정적 여유가 부족하다. 그나마 지역 전략산업(반도체·AI 등)을 반영한 맞춤형 교육이 이뤄지는지도 의문이다. 앵커 기업(중심 기업)이 부족한 탓에 양성된 AI 인재마저 지방에서 서울로 향한다. 국내 인재의 해외 유출 못지않게 심각한 문제다.

고용노동부 주도의 사업뿐만이 아니다. AI 보편 교육 및 혁신·융합 인재 양성 위주의 교육부, 초격차 기술을 갖춘 최정예 인재를 육성하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조 AI 실무 인력 확대 등을 목표로 하는 중소벤처기업부의 정책에서도 유사한 편중 현상이 재연되지 않아야 한다. 교육 대상과 최종 목적(기초 교육, 원천기술 연구, 산업 현장 적용)이 무엇이든 AI 인프라 및 인력의 극단적인 차이는 지속 가능성을 해친다. 비수도권 지역은 AI·빅데이터 훈련비 증액을 넘어 산업 및 인력 구조의 한계까지 뛰어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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