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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창군 고창서점마을 1주년 기념행사.(사진=고창군 제공) |
우리나라 최초로 조성된 독립서점들의 마을인 고창서점 마을이 10월 10일 개관 1주년 기념행사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우리가 함께 만든 한 페이지'를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에는 전국 각지에서 찾아온 '고창서점 마을 친구들'과 고창군 대산면 지석리 주민, 서점 방문객 등 350여 명이 참석해 서점 마을의 첫돌을 축하하고 책과 사람, 지역이 함께 만들어가는 문화공동체의 의미를 나눴다.
전북특별자치도 고창군 대산면 지석리에 자리한 고창서점 마을에서는 이날 하루 동안 다양한 전시와 체험, 공연 프로그램이 이어졌다.
방문객들은 지역 농산물 판매 부스를 둘러보고 지역 공예작가와 함께하는 냅킨 아트· 천연 비누 만들기 체험에 참여하며 특별한 시간을 보냈다.
그림책을 소리로 만나는 '듣는 그림책'과 니체 강좌 등 인문학 프로그램도 마련돼 책과 예술, 사유가 어우러지는 문화의 장을 펼쳤다.
기획전시인 'SF 100년사'와 '지역에 살다 보니 걱정이 많다'도 관람객들의 발길을 이끌었다. 서점마다 개성과 이야기를 담은 프로그램을 선보이면서 방문객들은 책방을 오가며 작품을 감상하고 서점 지기, 주민들과 소통했다. 마을 주민들이 정성껏 준비한 백숙 나눔도 축제의 따뜻함을 더했다.
지석리 어르신과 주민들은 전국에서 찾아온 참가자들에게 음식을 나누며 반가운 인사를 건넸고, 고창 지역아동센터 하늘땅 공연팀의 노래는 축제 현장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여러 세대가 한데 어우러진 이날 행사는 단순한 개관 기념행사를 넘어, 책과 문화로 이웃을 연결하고 서로의 일상을 나누는 마을 잔치로 펼쳐졌다.
이번 행사의 가장 큰 특징은 마을 주민과 서점 지기들이 축제의 준비부터 운영까지 직접 맡았다는 점이다.
마을 구성원들은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방문객을 맞이했으며, 정성껏 음식을 준비해 나누는 등 축제의 모든 과정에 주체적으로 참여했다.
자신들이 살아가는 마을의 기념일을 스스로 준비하고 함께 즐기면서 공동체의 힘과 가능성을 확인했다.
고창군은 공동체 지원센터를 통해 행정적 지원을 제공하며 주민들의 자율적인 축제 운영을 뒷받침했다.
주민이 중심이 되고 행정이 지원하는 협력 구조 속에서 마을은 문화행사를 지속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경험과 역량을 쌓았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고창서점 마을 친구들'의 참여도 의미를 더했다. 고창서점 마을 친구들은 서점 마을을 응원하고 지지하며 건강한 독서문화와 새로운 책 문화를 함께 만들어가는 사람들의 모임이다.
참가자들은 개관 이후 지난 1년의 시간을 돌아보고, 앞으로 서점 마을이 만들어갈 새로운 가능성을 함께 나눴다.
낮의 축제는 밤까지 이어졌다. 사전 신청한 40여 명은 서점 마을에 텐트를 치고 1박 캠핑을 하며 개관 1주년을 기념했다. 참가자들은 치맥 파티와 음악 공연을 즐겼으며, '고창서점 마을 친구들'이기도 한 와이낫밴드 전상규 보컬과 노래패 '설마'의 주선미가 들려주는 노래를 함께하며 가을밤의 정취를 나눴다. 책방을 방문하는 손님에서 마을의 미래를 함께 고민하는 동료로 관계가 확장되는 시간이었다.
서점 마을에 머물며 나눈 이야기와 음악은 첫돌의 기쁨을 더하고, 사람과 사람을 잇는 문화공동체의 가치를 보여줬다.
책방을 넘어 지역의 문화공동체로 고창서점 마을은 서로 다른 개성을 가진 독립서점들이 한 마을에 모여 이웃을 이루고, 지역 주민과 방문객이 책을 매개로 관계를 맺으며 성장해 왔다.
책을 사고 읽는 공간을 넘어 다양한 취향과 경험을 나누고, 지역의 이야기와 문화를 축적하는 이른바 '문화비축기지'로서 역할을 넓혀가고 있다.
이번 첫돌 잔치는 주민들이 직접 준비한 축제에 전국의 서점 마을 친구들이 함께하면서, 책과 사람을 통해 지역공동체가 이어지는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주민의 자발적인 참여와 행정의 지원, 외부 방문객과의 교류가 어우러지면서 지역 문화공간이 공동체의 활력을 높이는 거점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번 행사는 '2026년 생생 마을 플러스 사업-마을 축제 운영 활성화'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고창서점 마을이 주최·주관하고 전북특별자치도와 고창군이 지원했으며, 고창군 공동체 지원센터가 협력했다. 개관 1주년을 맞은 고창서점 마을은 책으로 만난 사람들이 서로의 이웃이 되고, 마을의 이야기가 새로운 문화로 이어지는 공간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갔다.
첫돌의 기쁨을 함께 나눈 이날의 한 페이지가 앞으로도 고창의 문화와 공동체를 풍성하게 채워가는 이야기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고창=전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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