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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세 참전용사의 기억, 단양 고교생들이 기록으로 남긴다

단양고 학생 4명, 6·25 참전유공자 장봉학 어르신 방문해 구술 인터뷰
전쟁 경험·삶의 발자취 영상에 담아…전자책 제작 등 보훈기록 보존 추진

이정학 기자

이정학 기자

  • 승인 2026-10-22 08:40
보도 3) 6.25 참전유공자 장봉학 어르신과 단양고 학생들(2)
단양고등학교 봉사동아리 '브이로그' 학생들이 6·25 참전유공자 장봉학(95) 어르신의 자택을 방문해 전쟁 당시의 경험과 삶의 이야기를 듣고 사진과 영상으로 기록하고 있다.(사진=단양군)
세월이 흐르면서 희미해지는 6·25전쟁의 기억을 청소년들이 직접 기록하고 후세에 전하는 뜻깊은 활동이 충북 단양에서 펼쳐졌다.

전쟁을 겪은 노병의 이야기를 학생들이 듣고 사진과 영상으로 남기면서 지역의 소중한 역사적 기록을 보존하는 작업이 시작된 것이다.

단양군은 21일 단양군청소년수련관 봉사동아리 '브이로그'가 참여하는 보훈기록 프로젝트 '기억배달부'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의 주인공은 6·25 참전유공자인 장봉학(95) 어르신과 단양고등학교 2학년 학생 4명이다.



이은우·이연우·윤동현·김종후 학생은 장 어르신의 자택을 방문해 전쟁 당시 겪었던 일과 생활 모습, 전쟁이 끝난 뒤 이어진 삶의 이야기를 차례로 들었다.

학생들은 사전에 인터뷰 질문을 준비하고 직접 촬영 장비를 활용해 어르신의 증언과 모습을 기록했다.

역사책에 담긴 전쟁의 사건과 연도를 넘어 당시를 살아낸 한 사람의 경험을 듣는 과정에서 참전유공자의 희생과 헌신을 되새기는 시간도 가졌다.



특히 이번 활동은 청소년들이 단순한 봉사 참여자가 아닌 기록의 주체로 나섰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인터뷰 준비부터 현장 질문, 사진과 영상 촬영까지 직접 참여하며 전쟁의 기억을 다음 세대로 전달하는 역할을 맡았다.

군은 이번에 확보한 구술자료와 사진을 토대로 영상 콘텐츠와 전자책(e-book)을 제작할 예정이다.

완성된 기록물은 지역사회와 공유해 참전유공자의 삶과 경험을 오래도록 기억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기억배달부'는 고령의 참전유공자들이 간직한 이야기를 청소년의 시선으로 기록하고, 세대 간 역사적 기억을 연결하기 위해 마련됐다.

군 관계자는 "참전유공자들의 기억은 우리 지역이 함께 보존하고 다음 세대에 전해야 할 소중한 역사적 자산"이라며 "청소년들이 직접 이야기를 듣고 기록하는 과정이 보훈의 의미를 되새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단양군은 올해 활동을 바탕으로 내년에도 참전유공자 방문과 구술기록을 확대해 지역의 보훈 역사를 지속적으로 보존해 나갈 방침이다.
단양=이정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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