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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톡] 경찰의 날, 갈마1동 지구대를 찾아

김용복/평론가

김의화 기자

김의화 기자

  • 승인 2026-10-22 09:01
2026년 10월 21일은 제81회 경찰의 날이다.

한마디로 경찰 제복을 입은 사랑스러운 손자 손녀들이 대우를 받는 날이다.

그래서 이날 대전경찰청은 청사 김용원홀에서 '제81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을 열고 시민 안전을 위한 새로운 도약을 다짐했다.

여기에 모인 경찰들은 우리들의 아들이요 딸들이다.



조선시대로 말하면 '대전 포도청'의 포졸들인 것이다. 우리나라 포도청은 전 세계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고 전해지고 있다. 성종 때 도적의 발호를 막기 위해 만든 '포도장'이, 중종 때 '포도청'으로 승격돼 고종 31년 '경무청'으로 개편될 때까지 존속했다. 이때는 경찰관들을 '포졸'로 불렀다. 영화에 나오는 포졸들은 무섭지 않았다. 그러다가 나라가 망하고 일제 강점기에는 '순사'라 불렀는데 필자의 어린 눈에는 그 순사라는 사람이 그렇게 무섭게 보일 수 없었다.

그러다가 '경찰'이란 이름으로 바뀌게 되었는데 望九를 바라보는 필자의 눈에 비친 경찰은 그저 착하고 순박한 경찰관으로 보였다. 그래서 대전경찰청장을 하고 있는 경찰관을 찾아가 대화를 나누다가 사위(황운하 청장)도 삼고 아들(윤소식 청장)도 삼아 그들과 가족처럼 지내고 있는 것이다.

필자는 갈마동에 산다.



갈마동에는 다른 지역에 비해 노인들이 많다. 갈마1동의 총인구는 2026년 9월 기준 20,517명이며, 갈마1·2동 및 월평1동을 합친 노인(65세 이상) 인구는 약 7,846명이라고 한다. 이렇게 많은 노인들이 사는 갈마1동에 갈마지구대가 있다.

우리 사회에 믿음과 희망을 주는 이곳 갈마지구대.

이곳은 손자같은 젊은 경찰관들이 지키고 있어 보기에도 든든한 곳이다. 그래서 갈마동 주민들은 행복하다. 온갖 수모를 당하고 고된 근무 역경 속에서도 남을 향해 웃어야만 하는 젊은 경찰들이 우리 곁에서 돌보아주고 있기 때문이다.

보라!

이들 젊은 경찰관들은 우리 동네 사람들이 매일 만나는 경찰들은 한평생 국가와 국민을 위해 봉사하려고 뛰어든 젊은이들이다.

그 숱한 날을 오직 국가와 국민을 위해 무한한 봉사를 아끼지 않으며 가슴 조이는 생활을 반복하는 이들 하위직 경찰관들의 실상은 어떠한가?

퇴직한 공무원들 가운데 제일 먼저 세상을 떠나는 분들이 경찰관들이라고 한다. 평상시 스트레스를 얼마나 받고 살았는지 알게 해주는 대목인 것이다. 이들은 퇴직 후 불법 주차단속이나 학교 안전지킴이라는 직업을 선호한다고 한다. 그런 직업밖에 다른 도리가 없기 때문이다.

우리 동네 갈마동에 있는 갈마지구대.

휴일까지 반납하고 고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대한민국 하위직 경찰들이 근무하는 곳이다. 나는 이곳에 두 번 들른 적이 있다.

한번은 갈마고개 나진요양병원 앞에서 좌회전을 했다가 불법 좌회전으로 걸렸을 때였다. 분명히 좌회전 안내판이 있는 곳이고 마주 오는 차선에서도 좌회전을 할 수 있는 곳이다. 좌회전을 해 아파트 주차장에 차를 주차 시켰는데 경찰차가 뒤 따라온 것이다. 좌회전 금지구역에서 좌회전을 했다고. 서로 오고 간 이야기는 생략하겠다.

이들 경찰들의 태도가 그게 아니다 싶었기 때문이다.

갑론을박하는 나에게 친절하게 설명해 주었다. 그 친절한 태도로 내가 머쓱해졌다. 논리로 따지면야 나도 누구 못지 않는데 그 친절하게 대하는 미소 앞에 나는 KO 당하고 말았다. 나진요양 병원으로 좌회전하라는 표지판인데 나는 그걸 모르고 있었다. 이해를 했다고 고개를 끄덕이는 나에게 거수경례까지 붙이고 돌아갔다. 그래서 고맙다는 인사를 하기 위해 다음 날 찾아갔던 것이 첫 번째 방문이다.

두 번째 방문은 거리를 걷다가 갑자기 커피 생각이 났다.

그래서 커피 한잔 먹기 위해 찾아간 곳이 유성경찰서였다.

정문지키는 경찰이 왜 오셨느냐고 묻기에 커피 한잔 얻어먹으려고 왔다고 했더니 등을 밀어 내보내려고 하기에 그 손을 뿌리치고 들어가 민원실 담당 경찰관(이현진 경위)에게 기어이 한잔을 얻어 마셨던 것이다. 그렇게 상냥하고 친절할 수가 없었다.

그 외에도 친절한 경찰관은 얼마든지 많다. 그러나 그런 이야기는 예서 줄이고 우리의 아들 딸인 경찰관들의 고된 업무도 알아야 할 것이다.

고된 경찰관의 업무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정신적·육체적 한계를 넘나드는 강도 높은 노동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처럼 우리들의 평온한 일상 뒤에는 경찰관들의 수많은 희생과 노고가 숨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그것을 알기 쉽게 개조식으로 정리해 보면,

첫째, 주취자 폭행, 흉기 난동, 강력 범죄 현장에 가장 먼저 투입되어 늘 부상과 생명의 위협에 노출된다는 것.

둘째, 야간 근무, 주말 및 공휴일 당직이 반복되는 24시간 교대 시스템으로 인해 만성 피로와 수면 장애를 겪는 경우가 많다는 것.

셋째, 한여름의 폭염이나 한겨울의 혹한, 폭우와 폭설 속에서도 교통 관리나 현장 통제를 위해 장시간 야외에서 버텨야 한다는 것.

넷째, 살인, 자살, 대형 사고 등 일반인들이 평생 한 번 보기도 힘든 비극적인 현장을 수시로 목격하며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겪기 쉽다는 것.

다섯째, 이유 없는 욕설, 협박, 고질적인 악성 민원인들을 상대하며 심각한 감정적 소모를 겪는다는 것.

여섯째, 근무 시간 내내 언제 터질지 모르는 사건·사고에 대비해야 하므로 신경이 늘 날카롭게 곤두서 있다는 것.

이것 말고도 우리 경찰관들이 겪는 고통이 무척 많을 것이다. 그래서 이 어려움을 견디기 힘들어하다가 목숨을 끊는 경찰관들도 있지 않았는가.

사랑하는 마음으로 대하자.

경찰관들도 또 다른 내 자녀요 손자손녀들인 것이다.

김용복/평론가

김용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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