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넉 달 새 230원 넘게 뚝… 원·달러 환율에 지역기업 '희비'

26일 주간 종가기준 환율 1323.1원
7월 2일 고점 대비 232.7원 떨어져
수출 실적 같아도 원화 환산액 감소
수출업체 채산성↓ 수입업체는 원가절감

김흥수 기자

김흥수 기자

  • 승인 2026-10-27 08:56

신문게재 2026-10-27 5면

원·달러 환율이 넉 달 만에 230원 이상 급락하며 1320원대로 떨어지자, 원자재 비용이 절감된 수입기업과 달리 원화 환산 매출이 줄어든 수출기업들의 채산성 악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고환율 시기에 원자재를 들여와 저환율 시기에 수출 대금을 받는 제조기업의 수익성 저하가 예상되며, 수출 비중이 높은 지역 기업들의 실적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미칠 전망입니다. 이에 전문가들은 환율 변동에 따른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해 한국무역보험공사의 환변동보험을 활용하여 수출 대금의 환율을 미리 고정하는 등 적극적인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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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넉 달도 안 돼 230원 넘게 내린 1320원대로 급락하면서 지역기업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사진은 26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표시된 원·달러 환율 지수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원·달러 환율이 넉 달도 안 돼 230원 넘게 내린 1320원대로 급락하면서 지역기업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수입기업은 원자재 구입비용을 줄일 수 있지만, 수출기업은 같은 가격에 제품을 팔아도 원화로 환산하면 실제 매출이 줄어서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의 주간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는 달러당 1323.1원으로, 전 거래일보다 1.5원(-0.11%) 하락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원·달러 환율은 주간거래 종가 기준 지난 7월 2일 1555.8원으로,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후 하락세로 돌아서 넉 달도 안 돼 232.7원 떨어졌다. 현재 환율은 2024년 9월 30일(1307.8원) 이후 약 2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이 같은 환율 하락은 달러로 대금을 받는 수출기업에 부담이 되고 있다. 해외에 제품을 판매한 실적이 같더라도 원화로 환산한 수입이 줄어들어서다. 반대로 달러로 원자재나 제품을 사들여 국내에 판매하는 수입기업은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수입과 수출을 병행하는 제조기업의 경우 상황이 복잡하지만, 지금처럼 우하향 곡선을 그릴 경우 손해가 발생할 수 도 있다. 예를 들어 2~3개월 전 높은 환율에 원자재를 수입해 제품을 만든 뒤, 환율이 떨어진 현 시점에 수출대금을 받으면 수익률이 낮아지게 된다. 원자재 수입과 제품 수출 사이의 시차가 손익을 가르는 변수가 되는 셈이다.

최근 수출실적이 크게 증가한 충청권에서도 이 같은 환율 하락이 기업 채산성에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한국무역협회 대전세종충남지역본부가 최근 발표한 '9월 수출입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대전·세종·충남의 수출액은 287억 8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64.2% 증가했다. 이에 따른 무역흑자는 244억 5100만 달러였다. 다만 이는 달러 기준 실적으로, 같은 금액의 수출대금을 받아도 환율이 떨어지면 원화 환산액은 줄어들게 된다.



지역 경제계 한 관계자는 "지역 내에서는 원자재를 수입해서 재가공한 뒤 해외로 판매하는 수출기업들이 상당수 존재한다"면서 "이들 기업 입장에서볼때 환율 급등락은 불확실성 요인일 뿐"이라며 환율 리스크에 대비할 것을 당부했다.

이 같은 환율 변동에 따른 위험을 줄이기 위해 환변동보험을 활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신용상 문제가 없는 국내 중소·중견기업은 한국무역보험공사의 심사를 거쳐 가입할 수 있다.

대표적인 선물환 방식 일반형은 앞으로 받을 수출대금에 적용할 환율을 미리 정해두는 구조다. 수출기업을 기준으로 결제 시점의 환율이 미리 정한 보장환율보다 낮으면 공사가 차액을 보상하고, 반대로 높으면 기업이 차액을 공사에 납부한다. 환율 하락에 따른 손실을 줄이는 대신 상승에 따른 추가 이익도 정산해 원화 수입을 일정하게 확보하는 방식이다. 선물환 방식 일반형은 보험기간 1~12개월 기준으로 기간과 수출자등급에 따라 보험가입 금액의 0.008~0.063%에 해당하는 기본요율이 적용된다. 단, 12개월을 초과하면 요율이 가산된다.

한국무역보험공사 환위험관리지원센터 한 관계자는 "공사에서는 일반적으로 기업별 신용등급과 규모 등에 따라 수출자등급을 정해 기본요율을 차등 적용하고 있다"면서 "중소기업의 경우 15%, 중견기업의 경우 10%의 추가 할인율이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김흥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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