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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현 "상대당 존중·협치 우선되어야"… 대덕구의회 파행 확전

"특정인 자리 위해 존재하는 곳 아냐"
박경호 향해선 "부당한 개입·갑질 멈춰라"

송익준 기자

송익준 기자

  • 승인 2026-10-26 16:40

신문게재 2026-10-27 4면

더불어민주당 박정현 의원이 대덕구의회 원구성 파행의 책임이 국민의힘 박경호 당협위원장의 부당한 개입과 갑질에 있다며 공식적인 비판에 나섰습니다. 박 의원은 민주당의 의장직 양보에도 불구하고 국민의힘이 특정 의원의 연임만을 고집하며 의회 정상화를 가로막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번 공방으로 대덕구의회 문제는 구의원 간의 갈등을 넘어 지역 정치권 양당의 자존심을 건 전면전으로 확대될 전망입니다.

박정현
더불어민주당 박정현 국회의원. [사진=박정현 의원실]
더불어민주당 박정현 국회의원(대전 대덕)이 길어지는 대덕구의회 원구성 파행과 관련해 "부당한 개입과 갑질을 멈추라"며 국민의힘 박경호 당협위원장(대덕)을 직격했다.

그동안 공식 입장을 자제했던 박 의원까지 원구성 파행을 둘러싼 공방에 뛰어들면서 대덕구의회 원구성 문제는 의회 내부를 넘어 양당의 정치 대결로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먼저 박정현 국회의원은 26일 SNS를 통해 "대덕구의회 파행 장기화로 구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더불어민주당 대덕구 지역위원장으로서 정말 송구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의원은 "저는 그동안 구의원이 선출직 대표로서 자율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존중하며 공식 입장을 자제해왔다"며 "민주당 의원들 역시 의장직마저 양보하는 큰 결단을 내렸다. 그런데 국민의힘 박경호 당협위원장은 과거의 낡은 의장 연임 사례를 핑계 삼아 우리 당의 뼈를 깎는 양보를 폄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경호 당협위원장은 최근 SNS에 잇달아 글을 올려 이전 대덕구의회의 의장 연임 사례를 제시하고, 민주당의 원구성 대응 전략을 '살라미' 전법이라고 지적하는 등 강하게 민주당을 비판하고 있다.

박 의원은 "박 위원장이 언급한 사례는 기초의원 정당공천제가 막 도입되던 20여 년 전의 일"이라며 "이를 오늘날에 기계적으로 대입하여 지금의 독단을 정당화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의회 민주주의가 성숙한 만큼 의장 선출에는 과거의 전례가 아닌 상대당에 대한 존중과 협치, 구민에 대한 책임이 우선되어야 한다"며 "민주당이 의장직까지 양보했음에도 오직 전석광 의원의 연임만을 고집하며 대치를 이어가는 이유가 대체 무엇이냐"고 따졌다.



마지막으로 박 의원은 "박경호 위원장님께 요구한다. 당협위원장으로서 구의회에 가하는 부당한 개입과 '갑질'을 즉각 멈추십시오"라며 "더 이상 억지 논리로 구민의 대의기관인 대덕구의회의 정상화를 가로막아서는 안 된다. 대덕구의회의 진정한 주인은 정당이 아닌 17만 대덕구민임을 명심하십시오"라고 했다.

박 의원까지 공방에 가세하면서 대덕구의회 원구성 파행은 당대당(黨對黨) 갈등으로 확전될 전망이다. 의원들 간 내부 조율이 사실상 불가능해졌을뿐더러 지역 국회의원과 당협위원장 간 대결 구도로 흐르면서 원구성이 결국 양당의 자존심이 걸린 정치적 싸움판이 됐다는 얘기다.

한편 박경호 위원장은 "제8대 의회 의장과 제9대 의회 의장의 직위는 서로 다른 의회에 해당하므로, 두 차례 의장을 맡는 것을 단순히 연임이라고 볼 수는 없다"며 "양보를 이야기하면서 특정인을 지목하거나 특정인은 안 된다고 주장하는 것은 국민의힘의 정당한 의사결정에 개입하는 것이자 월권"이라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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