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탈출 지방을 가다-②]소멸 위기를 넘어선 충남도 시군의 인구 유입 방정식

공주시, '온누리공주시민제도'로 체류형 인구 유치
태안군, '반값 여행'으로 관광객 증가와 경제 활성화
금산군, 아토피 자연치유마을로 친환경 주거단지 조성
지자체의 혁신적 시책, 지역 경제와 인구 유입에 긍정적 영향

금상진 기자

금상진 기자

  • 승인 2026-10-27 14:27

신문게재 2026-10-28 9면

충청남도 내 지자체들은 지방소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주민등록 인구의 틀을 벗어나 체류 및 방문 인구를 포함하는 '생활인구' 확대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공주시는 '온누리공주시민제도'를 통해 전국 최상위권의 체류 인구를 확보하고 있으며, 태안군은 여행 비용의 절반을 환급해 주는 '반값 여행' 사업으로 관광객 유치와 지역 경제 활성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금산군은 자연환경과 교육을 결합한 '아토피 자연치유마을'을 조성하여 외지 가구의 이주를 유도하는 등 각 지역의 특색을 살린 독창적인 시책들이 인구 절벽 시대의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지방소멸 위기가 가시화되는 가운데 충청남도 내 각 시·군이 정주인구라는 기존 틀에서 벗어나 '생활인구'를 늘리기 위한 총력전에 나섰다. 생활인구는 주민등록 인구뿐만 아니라 통근·통학·관광·휴양 등 월 1회, 하루 3시간 이상 머무는 체류 인구를 포함하는 새로운 인구 개념이다. 중도일보 기획취재팀은 충남도 내 지자체 중 독창적인 시책으로 성과를 내는 공주시의 '온누리공주시민', 태안군의 '반값여행', 금산군의 '아토피 치유마을' 사례를 현장 취재했다. 인구 절벽 시대, 충남 지자체들의 다채로운 생활인구 파노라마와 지역 활력 회복의 가능성을 조명해본다. [편집자 주]

온누리공주시민 여행 사진
온누리공주시민과 함께하는 공주문화여행 참가자들이 공주 여행을 즐기며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공주시)
▲'온누리공주시민'으로 맺은 특별한 인연, 세계유산 도시의 체류형 인구 혁신

인구 감소와 저출생 여파 속에서 충남 공주시는 '생활인구'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지방소멸 위기를 정면 돌파하고 있다. 공주시와 행정안전부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년 4분기 생활인구는 71만 1247명으로 2분기에 조사된 70만 2738명보다 소폭 상승했다. 이는 공주시 주민등록인구 대비 9만9424명에 약 7배에 달하는 수치로, 전국 최상위권(충남 1위, 전국 3위)의 탄탄한 인구 이동 흐름을 확고히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생활인구 중 가장 핵심적인 지표인 '체류인구(지정된 지역에 하루 3시간 이상, 월 1회 이상 머무는 인구)'는 월평균 60만 7672명에 달해 전체 생활인구의 무려 85.4%를 차지했다. 대규모 체류인구 유입이 단순 유동인구를 넘어 지역 사회에 실질적인 생기를 불어넣고 있다. 소비 특성을 살펴보면 경제활동이 가장 활발한 30대부터 50대 사이의 비중이 과반수 이상을 차지했으며, 체류인구 1인당 평균 카드 사용액도 약 11만 3800원으로 집계되어 소상공인 중심의 지역 경제에 막대한 파급 효과를 미치고 있다.



(가맹점) 온누리공주 전단지 최종
공주시의 '온누리공주시민제도'홍보 리플릿(공주시)
이 같은 수치적 성과의 중심에는 공주시의 대표 인구 시책인 '온누리공주시민제도'가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온누리공주시민'은 주민등록상 주소지가 공주시가 아니더라도 공주를 사랑하는 국내·외 남녀노소 누구나 온라인을 통해 등록할 수 있는 사이버 시민 제도다. 공주시는 사이버 시민들에게 관내 주요 관광지 무료·할인 입장, 가맹업소 할인 혜택, 지역 축제 및 문화행사 우선 초대 등 다채로운 혜택을 제공하며 지속적인 방문을 유도하고 있다.

최근 공주시는 온누리공주시민을 대상으로 '근대문화역사여행' 프로그램을 성황리에 개최해 큰 호응을 얻었다. 공주의 숨은 근대 문화유산과 역사적 거리를 전문가 해설과 함께 탐방한 이번 행사는 일회성 방문객을 자발적 홍보대사이자 지속적인 체류 인구로 전환하는 모범 사례를 제시했다.

하나시티즌 사진
공주시가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대전하나시티즌 홈 경기 에 앞서 출입구 광장에 '온누리공주'홍보 부스를 설치하고 홍보 활동을 펼치고 있다 (공주시)
아울러 '온누리 공주 문화재 야행' 등 대표 축제와 연계한 참여 유도, 신관동 전막사거리 일원에서의 민관 합동 캠페인, 온누리공주시민 연계 기부 참여 프로그램 운영 등 외부 체류 인구가 지역 발전에 기여하는 선순환 체계 구축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역사회와도 꾸준히 소통하고 있다. 10월부터 공주시발전협의회 등 시민단체와 함께 출근길 공주시 일원을 돌며 시민들에게 인구정책 홍보와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최원철 공주시장은 "인구 감소 문제는 행정의 노력뿐만 아니라 시민과 지역사회가 함께 고민하고 힘을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긴밀히 협력해 인구 문제에 대한 공감대를 넓히고, 인구 유입과 정주 여건 개선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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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태안군의 '태안 반값 여행'홍보 리플릿 (태안군)
▲자연경관의 한계를 넘어 '체류형 관광'으로 충남 태안군의 '반값여행'

충남 서해안의 대표 휴양지 태안군은 관광 자원과 직접적인 경제적 유인을 결합한 '반값 여행' 시범사업으로 생활인구 유치의 일대 전기를 마련하고 있다.

태안군의 '반값 여행'은 관외 거주 방문객이 태안을 찾아 소비한 여행 비용의 50%(최대 50만 원)를 지역사랑 상품권 등으로 돌려주는 파격적인 환급 프로그램이다. 1차 사전 신청 접수 당시 시스템 오픈 15분 만에 목표 인원인 3300여 명의 신청이 대거 몰리며 순식간에 조기 마감되는 등 전국적인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이러한 정책의 바탕에는 태안군이 가진 독보적인 관광 자원이 자리 잡고 있다. 태안군은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지리적 특성을 바탕으로 수려한 자연경관과 풍부한 해양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전국 283개 해수욕장의 7.4%에 달하는 21개 해수욕장과 국내 유일의 해안형 국립공원을 품고 있으며, 리아스식 해안과 갯벌, 사구, 섬들로 이루어져 서해 특유의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한다.

1. 태안반값여행 1차 신청 마감 공지문
모집 시작 15문 만에 신청이 마감된 '태안 반값여행' 홍보사이트가 1차 여행 신청 조기 마감을 안내와 2차 신청 기간을 알리고 있다(태안군)
천혜의 자연환경을 바탕으로 태안군을 찾는 관광객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2025년 태안군 방문객은 1809만 명으로 전년 대비 약 4.37% 증가했으며, 여름철 해수욕장 방문객도 3년 연속 160만 명을 넘어서는 등 관광 수요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태안군은 이러한 자연 경관을 활용한 '체류형 관광 활성화'가 실질적인 생활인구 확대로 이어지도록 다양한 정책을 시도하고 있다. 우선 사업의 안정적 추진과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해 행정안전부 지방소멸대응기금 투자사업으로 매년 10억 원씩, 5년간 총 50억 원 규모의 재원 지원을 신청한 상태다. 오는 11월 최종 선정 결과에 따라 사업 규모가 확정되면 중장기적인 재원 확보가 가능해진다. 또한,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역사랑 휴가지원' 사업에도 매년 적극적으로 참여해 추가 사업비를 확보할 예정이다.

안면암
사찰 앞에 탁 트인 바다 풍경이 펼쳐지고 햇살과 사찰의 고즈넉한 분위기가 절경을 이루는 태안의 대표 관광자 안면암(태안군)
태안군 관광마진흥과 관계자는 "관광객이 단순히 스쳐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머물고, 소비하고, 다시 찾는' 체류형 관광도시로의 전환을 적극 추진할 방침"이라며 "관광자원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역 상권과의 연계를 확대함으로써, 관광 수요가 주민 소득으로 직접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지역경제 활성화와 생활인구 확대, 지방소멸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토피자연치유마을
충남 금산군 군북면 상곡리에 위치한 '아토피 자연치유마을'전경 금상진 기자[중도일보DB]
▲'치유'와 '교육'으로 소멸 위기 극복… 아토피 자연치유마을의 도전

인삼의 고장 충남 금산군은 자연환경과 교육, 보건복지 정책을 결합한 독창적인 '아토피 자연치유마을'로 지방소멸 위기에 맞서고 있다.

산업구조 변화와 고령화로 인구 5만 명 선이 무너졌던 금산군은 군북면 상곡리 일대에 황토와 편백나무 등 친환경 소재로 건축된 주택을 조성하고 도심의 환경성 질환 환아 가정을 유치하기 시작했다. 아토피와 천식 등으로 고통받던 서울 및 수도권의 어린 자녀를 둔 가구들이 하나둘 이주해 오면서 마을은 생기를 찾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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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산군 아토파자연치유마을 인근에 위치한 '금산 상곡초등학교' 금상진 기자[중도일보DB]
이 프로젝트의 핵심 성공 요인은 마을과 학교, 행정의 유기적인 결합에 있다. 마을 인근의 상곡초등학교는 '아토피·천식 안심학교'로 지정되어 교실 내 황토벽과 편백나무 책걸상, 공기정화 시스템 및 원적외선 치료기를 구축했다. 나아가 학생별 증상에 따른 개인별 맞춤형 친환경 급식을 제공하는 등 차별화된 교육 환경을 조성했다. 폐교 위기에 몰렸던 상곡초등학교는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전입생들로 인해 현재 금산군 관내 벽지 학교 중 가장 많은 재학생이 다니는 활기찬 학교로 재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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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산군보건소가 운영하고 있는 '산꽃마을 자연치유센터(아토피 자연치유마을 내 위치)'에서 아토피 환아 가정을 위한 치유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금산군 보건소)
또한 마을 초입에 위치한 '산꽃마을 자연치유센터'는 이주 주민을 위한 행정 서비스뿐만 아니라 힐링요가, 명상테라피, 원데이 클래스 등 아토피 극복 및 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이주 가구의 안착을 돕고 있다.

금산군은 아토피 자연치유마을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금산을 대표하는 친환경 주거 단지로 만드는 장기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올해 7월 준공 된 11채의 치유 주택은 25평형 이상의 중형 공간으로 지상 2층에 연면적 82.88㎡(누다락 별도) 규모로, 아토피 유발 물질을 최소화하고 적정 온·습도를 유지하도록 설계해 환아 가족이 안심하고 지낼 수 있는 주거 환경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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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산군 '아토피 자연치유마을' 신규 주택 조감도(금산군)
금산군은 아토피자연치유마을 확장외에도 인구 5만 회복을 목표로 신혼부부·청년·근로자를 위한 공공임대주택 1천호 공급, 농어촌버스 전면 무료화, 100원 스마트 마을택시 확대, 공영주차장 8개소 조성 등 '살기 좋은 정주도시' 21개 분야를 선정하고 인구 유입을 촉진하기 위한 생활 인프라를 확대할 방침이다.

※이 기사는 한국언론재단이 지원하는 2026년 목적지정형 공익광고(콘텐츠) 사업의 일환으로 작성됐습니다.
우창희·금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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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다시 울려 퍼진 금산의 작은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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