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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고인쇄박물관, 특별전 ‘상례, 먼 길의 시작’ 11월 3일 개막

11월 3일부터 내년 2월 9일까지 근현대인쇄전시관 2층 기획전시실서 개최
전통 상례의 의미와 절차 조명… 삶의 마무리이자 추모와 기억의 여정 재해석

엄재천 기자

엄재천 기자

  • 승인 2026-10-27 09:50

청주고인쇄박물관은 오는 11월 3일부터 2027년 2월 9일까지 전통 상례의 숭고한 의미와 공동체적 가치를 재조명하는 특별전 ‘상례, 먼 길의 시작’을 개최합니다.

이번 전시는 준비, 이별, 기억의 3부로 구성되어 '상례비요보'와 출토 복식 등 희귀 유물은 물론 디지털 상여 행렬 영상을 통해 조상들의 정성 어린 애도 문화를 입체적으로 보여줍니다.

관람객들은 이를 통해 죽음이라는 이별을 대하는 조상들의 지혜를 이해하고, 시대가 변해도 변치 않는 추모의 본질적 의미를 되새길 수 있습니다.

청주고인쇄박물관  특별전 ‘상례  먼 길의 시작’
청주고인쇄박물관 특별전 '상례 먼 길의 시작' 11월 3일 개막.(사진=청주시 제공)
세계기록유산의 도시 청주시의 청주고인쇄박물관이 전통 사회에서 상례(喪禮)가 지닌 숭고한 의미와 절차를 되짚어보고, 죽음과 이별을 다루는 조상들의 애도 문화 및 공동체적 가치를 재조명하는 뜻깊은 기획 전시를 선보인다.

청주고인쇄박물관은 오는 11월 3일부터 2027년 2월 9일까지 근현대인쇄전시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 특별전 '상례, 먼 길의 시작'을 개최한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죽음이 한 사람의 일생을 마무리하는 순간인 동시에, 남은 이들에게는 고인을 정성껏 떠나보내고 오랫동안 기억하는 추모 시간의 출발점이라는 점에 착안해 기획됐다.

전시는 ▲1부 채비, 떠나는 이를 위한 준비 ▲2부 이별, 함께 슬퍼하다 ▲3부 기억, 보내고 기억하다 등 총 3가지 주제로 차근차근 전개된다.



1부 (채비, 떠나는 이를 위한 준비)는 임종 직후 장례를 준비하고 고인의 마지막 길을 차리는 정성을 다뤘다. 조선 후기 예학자 박건중이 편찬한 '상례비요보'를 비롯해 김원택 일가 묘역 출토 복식 및 염습 용품을 선보이며, 전통 삼년상 실천 사례와 빈소 재현을 통해 효(孝)와 애도의 깊은 뜻을 전한다.

2부 (이별, 함께 슬퍼하다)는 마을 공동체와 친지가 함께 슬픔을 나누며 고인을 배웅했던 나눔의 장례문화를 조명한다. 상여를 화려하게 장식하던 꼭두와 봉황 장식, 만장과 부의록 등 희귀 자료와 함께 디지털 상여 행렬 및 100년 전 장례 풍경을 담은 실감 영상을 통해 당시 상례문화를 생생히 입체화한다.

3부 (기억, 보내고 기억하다)는 고인을 안장하고 오래도록 그리워하던 추모 방식을 소개한다. 박광우 묘역 출토 칠성판과 백자소호, 명당도, 장사택일기 등 풍수·유언 기록 자료를 통해 조상들의 안녕 기원과 기억의 이어나감을 조명한다.



김응민 청주고인쇄박물관장은 "이번 전시가 우리 조상들이 죽음이라는 슬픔과 이별을 받아들이고 고인을 기억했던 숭고한 지혜와 방식을 이해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며 "시대 변화에 따라 장례 절차는 변했을지라도 그 속에 변함없이 흐르는 애도와 추모의 본질적 의미를 되새기는 귀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청주=엄재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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