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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 초대석] 지은주 대전문화재단 신임 대표 "예술인 창작 동반자 되겠다"

30년 오페라 현장 경험 재단 운영에 반영
예술인 안전망 구축·지원체계 개선 주력
"지역 문화예술 지속 성장 기반 만들 것"

정바름 기자

정바름 기자

  • 승인 2026-10-26 16:40

신문게재 2026-10-27 9면

지은주 신임 대전문화재단 대표이사는 30년 오페라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예술인들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지원 체계와 대전형 예술인 안전망을 구축하여 창작 환경을 개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재단을 단순한 사업 집행기관을 넘어 지역 문화정책을 선도하는 전문기관으로 혁신하고, 대전의 과학기술과 역사 자원을 결합한 차별화된 문화예술 콘텐츠를 발굴할 계획입니다. 예술인에게는 든든한 창작 동반자가 되고 시민에게는 일상 속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함으로써, 예술인과 시민이 함께 성장하는 지속 가능한 문화예술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포부를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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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2일 지은주 대표이사를 만나 취임 이후 재단 운영 방향과 지역 문화예술계의 현안, 예술인과 시민이 함께 성장하는 문화예술 생태계 조성을 위한 구상을 들어봤다.(사진=이성희 기자)
30년 넘게 오페라 현장을 지켜온 지은주 대전문화재단 신임 대표이사가 지역 문화예술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 오랜 시간 예술가로 활동하며 창작 현장의 어려움과 필요성을 몸소 경험한 만큼, 앞으로 재단 운영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관심이 모인다. 특히 예술인들이 체감할 수 있는 지원체계 개선과 창작 환경 조성, 민선 9기 주요 문화예술 공약인 '대전형 예술인 안전망 구축'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여기에 지역 문화정책을 선도하는 전문기관으로서 재단의 역할을 강화하고, 대전만의 문화예술 자원을 발굴하는 일도 중요한 숙제로 꼽힌다. 지난 22일 중도일보는 지 대표이사를 만나 취임 이후 재단 운영 방향과 지역 문화예술계의 현안, 예술인과 시민이 함께 성장하는 문화예술 생태계 조성을 위한 구상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30년 넘게 오페라 현장에서 활동하다 지역 문화예술을 지원하는 기관의 대표를 맡게 됐다. 예술가로서의 경험이 재단 운영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는가.

▲ 30년 넘게 오페라를 비롯한 예술 현장에서 활동하며 작품 하나가 무대에 오르기까지 얼마나 많은 노력과 협력이 필요한지 경험했다. 좋은 작품을 만드는 예술적 역량만큼 창작을 지속할 수 있는 환경과 발표 기회가 중요하다는 사실도 잘 알고 있다.

예술가로 활동할 때는 작품의 완성도와 무대의 성과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더 많은 예술인이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현장에서 느꼈던 어려움과 필요를 재단 운영에 반영하면서 지역 문화예술의 균형 있는 발전도 함께 고민하겠다. 예술인이 혼자 감당했던 어려움을 함께 해결하는 재단을 만들고자 한다.



-취임 이후 재단이 가장 우선적으로 바꿔야 할 부분과 임기 동안 예술인들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는 무엇인가.

▲ 가장 중요한 것은 재단의 지원이 예술인들의 실제 활동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살피는 일이다. 지원사업 운영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예술인이 창작을 이어가고 다음 활동으로 나아가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돼야 한다.

기존 사업의 운영 방식과 성과를 점검하고, 불필요한 절차나 사업 간 연계가 필요한 부분을 살펴보겠다. 한정된 예산이 필요한 곳에 효과적으로 쓰이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내부적으로는 직원들의 전문성을 존중하고 부서 간 협력을 강화하겠다. 거창한 변화보다는 예술인이 지원 과정에서 느끼는 불편을 줄이고 사업의 실효성을 높이는 데 집중하겠다.



-대전 문화예술계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과제는 무엇인가.

▲ 지역 문화예술이 성장하려면 창작 기회와 발표 무대, 관객을 만날 기회가 함께 마련돼야 한다. 좋은 작품을 만들 역량이 있어도 발표 공간이 부족하거나 다음 활동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지역에서 창작을 지속하기 어렵다.

특히 예술은 단기간에 성과가 나타나는 분야만은 아니다. 새로운 시도와 실험이 축적돼야 지역만의 예술적 색깔도 형성된다. 전통예술과 기초예술처럼 오랜 시간이 필요한 분야를 단기적인 성과만으로 평가해서는 안 된다. 장르별 특성과 활동 단계에 따라 필요한 지원을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창작과 발표, 관객과의 만남이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드는 데 힘쓰겠다.

-청년·신진 예술인 육성과 전통·기초예술 지원을 어떤 방향으로 발전시킬 계획인가.

▲ 청년·신진 예술인에게는 첫 창작 기회뿐 아니라 활동 경험을 쌓고 예술세계를 발전시킬 환경이 중요하다. 첫 지원 이후에도 작품 발표와 동료 예술인 간 교류를 통해 성장할 수 있도록 기존 사업의 연계 가능성을 살펴보겠다.

전통예술과 기초예술은 고유한 가치와 전문성을 지키면서 새로운 세대와 관객에게 전달될 기회를 마련해야 한다. 관객 수나 수익성만으로 평가하기 어려운 만큼 장기적인 관점의 지원이 필요하다. 일률적인 지원보다는 분야별 특성과 성장 단계에 맞는 방식을 고민하고, 새로운 사업도 기존 지원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방향으로 검토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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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2일 지은주 대표이사를 만나 취임 이후 재단 운영 방향과 지역 문화예술계의 현안, 예술인과 시민이 함께 성장하는 문화예술 생태계 조성을 위한 구상을 들어봤다.(사진=이성희 기자)
-민선 9기 공약인 '대전형 예술인 안전망 구축'과 관련해 예술복지팀의 예술인복지센터 격상은 어떻게 추진되고 있는가.

▲ 예술인 안전망은 창작 과정에서 겪는 경제적·사회적 어려움을 줄이고 필요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연결하는 체계다. 창작 지원뿐 아니라 복지 정보와 상담, 관련 제도 안내 등 실질적인 기능이 중요하다.

예술복지팀의 센터 격상 역시 단순한 조직 명칭 변경이 아니라 이러한 역할을 확대하는 관점에서 검토해야 한다. 구체적인 조직 개편과 일정은 대전시 협의, 인력과 예산, 제도적 여건 등을 고려해야 하는 사안으로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우선 현장의 수요를 파악하고 기존 제도로 해결할 수 있는 부분과 추가 지원이 필요한 영역을 구분하겠다. 예술인이 필요한 도움을 적시에 받을 수 있는 실효성 있는 안전망 구축에 초점을 맞추겠다.

-재단이 지원사업 집행기관을 넘어 지역 문화정책을 제안하는 전문기관으로 발전하기 위한 방안은 무엇인가.

▲ 재단은 지원사업 운영에 그치지 않고 지역 문화예술의 현황과 변화를 분석해 정책 방향을 제안할 수 있어야 한다. 사업의 예산 집행과 결과 정리뿐 아니라 지원이 예술인과 단체의 활동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분석하고 이를 다음 정책에 반영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장르별 활동 여건과 창작 환경, 시민들의 문화예술 향유 양상을 꾸준히 파악하고 사업의 성과와 한계를 객관적으로 분석하겠다. 대전의 과학기술 자산과 원도심의 역사·문화 자원, 지역 예술인의 창작 역량을 연결하는 일도 중요한 과제다. 현장에 대한 이해와 축적된 자료를 바탕으로 정책 제안 역량을 강화하겠다.

-허태정 대전시장의 '대전예술가의집 시민 환원' 공약에 따른 재단 사무공간 이전 가능성에 대해서는 어떤 입장인가.

▲ 대전예술가의집이 예술인과 시민에게 더욱 열린 공간으로 활용되는 것은 의미가 있다. 공연과 전시, 교류 활동이 활발해진다면 공간의 공공성도 높아질 것이다.

다만 시민 이용 확대와 함께 현재 입주 기관과 단체의 업무 여건도 고려해야 한다. 재단 역시 안정적인 업무 환경이 필요한 기관이다. 현재 구체적인 이전 계획이나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 향후 논의가 진행된다면 대전시와 협의해 공간의 공공적 활용과 재단의 안정적인 운영이 조화를 이루는 방안을 모색하겠다.

-지역 문화예술 자원을 관광콘텐츠로 발전시키기 위해 어떤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는가.

▲ 대전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이야기를 발굴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전은 과학도시라는 정체성뿐 아니라 근현대 문화유산과 원도심의 역사적 공간, 다양한 예술적 자산을 갖추고 있다.

특히 과학기술과 예술의 융합은 대전만의 차별성을 보여줄 수 있는 분야다. '아티언스 대전'과 같은 사업을 통해 새로운 창작을 시도하고 시민과 관광객이 이를 경험하도록 할 수 있다. 원도심의 문화공간과 역사적 장소를 지역 예술인의 공연·전시와 연계하는 방안도 가능하다. 관광과 도시, 지역경제 분야와 협력해 대전의 문화적 매력을 높이는 데 기여하겠다.

-지원사업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이고 예술인들의 의견을 실제 사업 개선으로 연결하기 위한 방안은 무엇인가.

▲ 지원사업의 공정성과 투명성은 재단이 지켜야 할 기본 원칙이다. 지원 기준과 심의 절차를 명확히 하고 예술인들이 결과를 납득할 수 있도록 필요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소통 역시 의견을 듣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 현장의 요구를 검토해 반영할 부분은 사업 개선으로 연결하고, 반영하기 어려운 사안은 그 이유와 검토 방향을 설명해야 한다. 다양한 장르와 활동 단계에 있는 예술인들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고, 직원들이 파악한 문제점도 개선 과제로 연결하겠다. 판단 기준과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해 신뢰를 높이겠다.

-끝으로 대전의 예술인과 시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 예술인들에게는 대전에서도 자신의 예술을 이어가며 성장할 수 있다는 믿음을 주고 싶다. 예술은 개인의 노력뿐 아니라 동료와의 협력, 창작 환경, 관객과의 만남 속에서 더욱 풍성해진다.

시민들에게는 문화예술이 특별한 날에만 접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누리는 즐거움이 되기를 바란다. 오페라 현장에서 서로 다른 분야의 사람들이 힘을 모을 때 하나의 무대가 완성된다는 사실을 배웠다. 지역 문화예술도 마찬가지다. 예술인과 시민, 재단과 지역사회가 함께할 때 더욱 성장할 수 있다. 예술인에게는 창작의 동반자로, 시민에게는 문화예술을 가까이 만날 수 있도록 돕는 기관으로 자리매김하겠다. 이를 말이 아닌 실천으로 보여주겠다.

대담=강제일 정치행정부장(부국장)·정리=정바름 기자·사진=이성희 기자

지은주 대전문화재단 대표는 1968년생으로 배재대 음악교육과를 졸업하고 고려대 행정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대전대 회계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으며, 대전오페라단 단장과 대전시립예술단 운영위원, 배재대·중부대·침신대 외래교수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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