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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크루즈 관광 영향 원도심 소비 확대

이정진 기자

이정진 기자

  • 승인 2026-10-26 16:25

신문게재 2026-10-27 98면

여수시청 전경
여수시청.(사진=여수시 제공)
외국인 관광객이 지역 상점에서 불편 없이 결제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는 일이 여수 원도심의 소비 확대와 맞물리고 있다. 여수시가 집계한 중국 크루즈 관광객의 간편결제 실적에서는 의류 매장뿐 아니라 음식점과 특산품 판매점, 홍삼 판매점, 약국 등 다양한 업종에서 소비가 확인됐다.

올해 10월 5일까지 여수항에 들어온 국제 크루즈는 18회로, 전체 관광객은 약 4만9000명이다. 이 가운데 중국 크루즈는 8회 입항해 약 3만6000명을 태웠으며, 전체 입항객의 74%를 차지했다. 중국 크루즈 관광객의 하선율은 85.5%로, 약 2만6000명이 배에서 내려 여수를 찾았다.

관광객들이 방문한 곳은 오동도와 진남관, 수산시장, 이순신광장, 해상케이블카 등 주요 관광지다. 무료 셔틀버스를 이용해 원도심에 접근한 관광객들은 이순신광장 주변에서 식사하거나 물건을 구매하기도 했다. 이순신광장은 올해 단체관광 코스 18회에 모두 포함돼 관광객의 주요 방문 지점으로 활용됐다.

소비 규모를 보여주는 자료는 진남상인회 소속 업소의 알리페이·위챗페이 결제 내역이다. 중국 크루즈 입항일을 기준으로 원도심 39개 업소의 거래를 집계한 결과, 총 1083건의 결제가 이뤄졌고 금액은 4752만원으로 나타났다. 한 건당 평균 결제액은 약 4만4000원이다.



하루 단위로는 10월 5일 실적이 가장 높았다. 이날 28개 업소에서 263건의 결제가 이뤄져 총액이 1532만원에 달했다. 업종별로는 스포츠·아웃도어 의류 매장의 결제가 가장 많았고, 족발·국밥을 파는 음식점과 딸기모찌·유자 제품 등 지역 특산품 판매점, 홍삼 판매점, 약국에서도 거래가 발생했다.

다만 이 수치만으로 크루즈 관광객의 전체 소비를 판단하기는 어렵다. 집계 대상은 진남상인회 소속 업소에서 발생한 알리페이·위챗페이 결제로 한정됐다. 편의점과 올리브영·다이소, 수산시장 등에서 이뤄진 현금 및 일반 카드 결제와 관광지 입장료는 포함되지 않았다. 카드와 현금을 주로 사용하는 일본·미주·대만 관광객의 소비도 집계에서 제외됐다. 이에 따라 실제 소비 규모는 이번 자료보다 클 가능성이 있다.

여수시는 외국인 관광객의 결제 불편을 줄이기 위해 지난 8월 말부터 '글로벌 결제 환경 조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사업 대상은 여수엑스포박람회장 내 상점 18곳과 원도심 상가 1099곳으로, 총 1117개 업소다.



원도심에서는 진남상가 380곳, 서시장 주변 222곳, 서시장 140곳, 교동시장 120곳, 수산시장 100곳, 쫑포상가 골목형상점가 97곳, 여수수산물특화시장 40곳이 대상에 포함됐다. 크루즈 관광객의 주요 방문 동선에 있는 상권을 중심으로 결제 환경을 개선하는 방식이다.

시는 매장에서 이용할 수 있는 결제 앱을 안내하는 표지물을 부착하고 다국어 메뉴판을 보급할 계획이다. 관광객이 언어 문제로 메뉴 선택이나 결제에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지원하는 한편, 간편결제 가맹점 확대와 다국어 안내 강화, 원도심 쇼핑·먹거리 정보 제공, 무료 셔틀버스 운영도 이어갈 방침이다.

이번 집계는 외국인 관광객의 방문이 실제 지역 소비로 연결되는 흐름을 보여주는 자료지만, 전체 소비 규모를 파악하려면 다양한 결제 방식과 관광객 집단을 포함한 자료가 필요하다. 결제 수단과 안내 체계를 개선하는 노력이 원도심 상권의 소비 기회 확대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여수=이정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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