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치/행정
  • 대전

대전시민대학·문화재단 새 보금자리 찾기 '난항'

2차 공공기관 이전과 맞물려 입주 공간 경쟁 우려
시민대학 강좌 축소 우려에 市 "운영 차질 없을 것"

정바름 기자

정바름 기자

  • 승인 2026-11-02 17:10

신문게재 2026-11-03 2면

대전시민대학과 대전문화재단이 내년 이전을 앞두고 원도심 내 마땅한 대체 공간을 찾지 못해 부지 확보에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이는 원도심 내 적합한 공실이 부족한 상황에서 정부의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에 따른 입지 확보 경쟁까지 겹쳤기 때문입니다. 대전시는 운영 차질이 없도록 기존 규모의 공간을 확보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이전 일정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시민대학 강좌 운영 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기사 사진
왼쪽부터 옛 충남도청사, 대전예술가의집 전경
대전시민대학과 대전문화재단 등 대전시 출연기관들이 새 보금자리 마련에 난항을 겪고 있다.

두 기관 모두 내년 이전을 앞두고 원도심 내 대체 공간을 물색하고 있지만, 현 청사보다 여건이 좋은 곳을 찾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에 연내 정부의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 발표가 예정돼 있는 점도 두 기관의 옮겨갈 곳을 찾는 데 어려움을 더하고 있다.

2일 중도일보 취재결과, 대전평생교육진흥원이 운영하는 대전시민대학은 현재 중구 선화동 옛 충남도청사에 입주해 있지만, 문화체육관광부와의 임대 계약이 내년 6월 만료됨에 따라 새로운 공간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시민대학(대흥동 대전신용보증재단빌딩) 사무공간과 강좌 공간(옛 충남도청사)이 분리돼 있는 만큼 두 기능을 한곳에 모을 수 있는 새 거점이 필요하다. 현재 옛 충남도청사를 소유한 문체부는 시민대학이 입주해 있는 해당 공간에 문화예술교육 강사와 교원 등을 대상으로 연수·교육을 진행하는 교육센터를 조성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구 문화동 대전예술가의집에 사무공간을 두고 있는 대전문화재단 역시 내년 이전을 목표로 대체 공간을 물색 중이다.

최근 허태정 대전시장이 대전예술가의집의 시민 환원을 공약으로 내세우면서다. 앞서 허 시장은 현재 사무공간 중심으로 활용되고 있는 예술가의집을 본래 취지에 맞는 문화예술공간으로 조성하고, 전시·공연 등 시민과 예술인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대전문화재단뿐 아니라 대전예총과 대전민예총 등 예술가의집에 입주한 기관·단체들의 이전도 필요한 상황이다.



문제는 두 기관 모두 중구 등 원도심 내 이전을 고려하고 있지만, 마땅한 공간을 찾기 쉽지 않다는 점이다.

대전시민대학의 경우 기존 위치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지하철역과 가까워 시민 접근성이 높은 원도심 내 시설을 우선 검토하고 있다. 대전문화재단 역시 중구를 활동 거점으로 삼고 있는 지역 문화예술인이 많은 만큼 원도심을 벗어나지 않는 방향으로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원도심 내 입주 가능한 건물이나 공실이 많지 않은 데다, 두 기관 모두 기존 시설과 비슷한 규모의 공간을 확보하기에는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정부의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 추진도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정부가 이달 중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 로드맵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대전시가 이전 대상 공공기관의 임시 입주 공간 확보에 우선적으로 나서면서 지역 출연기관의 이전 공간 마련은 상대적으로 후 순위로 밀리는 분위기다.

현재 대전시가 확보한 공공기관 이전 가능 후보지는 지역 내 14곳으로, 이 중 절반 이상이 원도심에 집중된 것으로 파악됐다. 대전 이전 의사를 밝힌 공공기관들 역시 교통 접근성이 좋은 동구와 중구 등 원도심 역세권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원도심 내 공간 확보가 쉽지 않으면서 대전시민대학의 향후 운영을 둘러싼 우려도 나오고 있다.

실제 대전시민대학은 지난달 23일 '2027년도 강사 모집 공고'를 내면서 기존 1년 단위였던 강사 위촉기간을 내년 1월부터 6월까지 6개월로 단축했다.

새로운 청사 여건에 따라 위촉기간이 연장될 수 있다고 안내했지만, 이전 일정과 공간 확보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강좌 운영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이전 여건에 따라 강좌가 축소되거나 최악의 경우 시민대학 운영 자체가 중단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에 대해 대전시 관계자는 "시민대학 이전에 따른 강좌 축소나 운영 폐지는 없을 것"이라며 "기존 시민대학과 동일한 규모의 공간을 확보해 이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 대상과 입주 공간이 확정된 이후 시민대학의 이전 공간도 구체적으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정바름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 기사 모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