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학교가 학과 유지와 신분 보장 등 구체적인 이행보장안을 제시하며 국립공주대와의 통합신청서 제출을 재추진하기로 하고 구성원 설득에 나섰습니다. 이번 결정은 글로컬대학 사업 지정 취소와 대규모 재정 지원 감액에 따른 대학 경쟁력 약화를 막기 위한 조치로, 대학 측은 주요 합의 사항을 학칙에 명문화하는 등 신뢰도를 높일 계획입니다. 하지만 지난 투표에서 확인된 학생들의 높은 반대 여론과 대학평의원회의 부정적 입장이 여전해 향후 재투표 추진 과정에서 상당한 진통이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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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겸 충남대 총장 서한문 마무리 문구. 제공은 충남대 |
2일 충남대에 따르면 김정겸 충남대 총장은 이날 전체 구성원에게 보내는 서한을 통해 재추진의 배경과 새로운 이행보장안을 설명하고, 다시 한번 구성원의 뜻을 구했다. 김 총장은 서한에서 "지난 투표 결과를 무겁게 받아들이며, 이번에는 구체적인 이행보장안으로 답하겠다"면서 "충남대학교의 미래는 총장 혼자 결정할 수 없다. 더 낮은 자세로 듣고 끝까지 설명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충남대는 10월 29일 학무회의를 열고 '충남대-국립공주대 통합신청서 제출 재추진(안)'을 상정, 심의·의결했으며, 통합신청서 제출 재추진을 위한 후속 절차에 본격 착수한다고 밝혔다.
충남대는 지난 9월 통합신청서 제출 찬반투표 부결 이후, 9월 23일부터 10월 16일까지 교수, 직원, 학생을 대상으로 총 25회의 현안 간담회를 집중적으로 개최하며 현장의 우려를 면밀히 수렴했다. 간담회에서 나온 우려는 희망 학과의 현행 유지, 졸업장 표기, 직원의 강제 인사이동 금지 등 이미 합의된 원칙이 실제로 어떻게 지켜질 수 있느냐에 집중됐다.
이에 따라 충남대는 ▲학과 현행 유지, 교원·직원·조교의 신분과 근무지, 졸업장과 입학전형에 관한 이행 기준과 절차를 담은 통합세부이행계획 구체화 ▲주요 합의사항의 학칙 등 관련 규정 명문화 ▲교수·직원·조교·학생이 참여하여 이행여부를 확인하는 방법 마련 등 3대 이행보장안을 제시했다.
재투표의 변화도 예고했다. 지난 투표가 통합신청서만으로 판단을 구했다면, 이번 투표에는 통합신청서와 이를 구체화 할 수 있는 이행보장안을 마련해 구성원의 뜻을 묻는다는 것.
통합신청서 제출안 찬반 투표 부결 이후 학내에서는 찬반 논쟁이 지속됐다. 총동창회는 지난 10월 14일 대학 통합 논의 재추진과 공감대 형성을 공식 건의했으며, 19일에는 219명이 동참한 '충남대학교의 미래를 걱정하는 교수들 모임'이 3대 국립대 도약과 글로컬대학 사업 성공을 위한 재투표 추진을 촉구했다. 반면, 지난달 23일 유성구 정심화국제문화회관 백마홀에서 열린 '충남대학교 미래 발전을 위한 전 구성원 의견수렴 공청회'에서는 교수회와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 측이 기존 통합신청서안으로 다시 투표하는 방안에 반대 의견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충남대 주요 안건 심의기구인 대학평의원회도 지난달 19일 '통합 재투표 불가' 안건을 의결한 바 있다. 통합신청서 제출안 찬반 투표에서 학부생 반대율은 90.71%에 달하고, 여전히 반대 입장이 많은 분위기다.
충남대는 "향후 재추진 방식과 일정 등을 구성원들의 의견을 충분히 청취하여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충남대에 따르면 올해 12월 31일까지 통합신청서를 제출하지 못하면 양교에 계획된 '글로컬대학30' 총지원금 3861억 원 가운데 약 1032억 원이 감액되고, 내년 2월 28일까지도 제출하지 못하면 글로컬대학 지정 취소와 함께 기집행액 227억 원(충남대 124억 원)의 반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통합을 기반으로 수립한 3500억 원 규모의 '서울대 10개 만들기(S10)' 사업계획 역시 재설계와 교육부 협의가 필요해진다. 18년간의 등록금 동결로 필수 운영비에도 매년 약 552억 원이 부족한 상황에서, 대규모 재정지원 축소는 학생 교육과 교수 연구 환경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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