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학교가 국립공주대학교와의 통합 재추진에 나선 가운데, 기존 통합안의 틀을 유지하려는 대학본부와 졸업장 캠퍼스명 기재 등 요구사항 반영을 촉구하는 학생들 사이의 입장 차이가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대학본부는 일정 지연을 방지하기 위해 기존안을 고수하며 구성원 설득에 주력하고 있으나, 학생들은 실질적인 수정 없는 재투표는 무의미하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습니다. 타 대학의 통합 실패 사례를 교훈 삼아 구성원의 우려를 해소하고 납득 가능한 합의안을 도출하는 것이 이번 통합 성패의 관건이 될 전망입니다.
![]() |
| 충남대학교 전경 |
대학본부는 기존안의 큰 틀을 유지하려는 반면 학생들은 요구사항을 반영한 새로운 통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3일 충남대에 따르면 대학본부는 통합 재추진을 위해 비전거버넌스분과, 학사조직 개편 분과, 캠퍼스균형발전 분과 등 3개 통합분과위원회를 구성하고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각 분과위원회는 4~5일 회의를 열어 분야별 주요 쟁점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어 다음 주에는 연구산학부총장이 위원장을 맡는 통합위원회를 개최한다. 분과별 논의 내용을 바탕으로 통합 관련 주요 사안을 결정하고, 최종적으로 양 대학 총장이 참여하는 통합추진위원회에서 합의를 거쳐 통합신청서를 제출하는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대학본부는 기존 통합안의 큰 틀을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통합안을 수정할 경우 국립공주대와의 추가 협의 등 별도 절차가 필요해 추진 일정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학장단과 학과별 설명을 이어가며 구성원들에게 통합의 필요성과 계획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학생들의 시각은 다르다. 기존 통합신청서의 내용을 그대로 둔 채 재투표를 진행하는 것은 지난 9월 투표를 반복하는 것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학생들이 제기한 우려와 요구사항을 통합안에 반영하고, 이를 토대로 새로운 합의를 이끌어 내야 실질적인 재추진이라는 입장이다.
학생들이 요구하는 핵심은 졸업장에 캠퍼스명을 일괄 기재하는 방안을 통합계획서에 명시하는 것이다. 통합 이후 졸업장의 캠퍼스명 기재 여부에 따라 대학의 정체성과 위상 등에 대한 우려가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이를 명확히 보장할 장치가 필요하다는 취지다.
충남대 총학생회 측은 "진정한 통합 재추진이라면 구성원들이 우려하는 부분을 해소하고 학생사회의 요구를 반영해 통합안을 수정한 뒤 새로운 안으로 추진해야 한다"며 "아무것도 바뀌지 않은 채 재투표만 진행하는 것은 재추진이라는 이름만 붙인 말장난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학생회 측은 개별적인 의견 전달을 넘어 학생들의 요구사항을 하나로 모아 대학본부에 공동 입장을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대와 국립한국교통대의 통합 실패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구성원 신뢰와 절차 정당성이 중요하다. 충북대와 교통대는 2026년 2월 재투표를 통해 가결을 얻어냈지만, 총장 선출과 글로컬대학 지정 취소 등으로 통합에 실패했다. 단순한 재투표만으로 통합을 완성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구성원들이 제기한 우려를 해소하고 실질적인 합의를 이끌어 내는 과정이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충남대 역시 통합 재추진 과정에서 지난 투표와 달라진 점을 구성원들에게 제시해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학생들의 요구를 통합안에 어떻게 반영할지, 향후 재투표에서도 반대 결과가 나올 경우 통합 추진을 중단하거나 계획을 수정할지 등에 대한 대학본부의 입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통합이 무산될 경우 글로컬대학 사업 등 재정지원 확보에도 차질이 예상되는 만큼 대학본부도 사활을 걸고 있다. 통합 일정에 앞서 구성원들이 납득할 수 있는 수정안과 합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지가 재추진의 성패를 가를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박수영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