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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군민 700명 '송전탑 백지화 촉구' 총궐기대회… "주민 없는 입지선정위는 요식행위"

3일 홍성군 조양문에서 송전탑 백지화 촉구
환경영향평가도 3개월 만에 졸속 진행 주장
지방정부와 대응방안 논의…적극대응 주문도

오현민 기자

오현민 기자

  • 승인 2026-11-03 16:27

신문게재 2026-11-04 6면

충남 홍성군 주민 700여 명은 송전탑 건설 백지화를 요구하며 대규모 궐기대회를 열고, 주민 의견 수렴이 배제된 입지 선정과 졸속으로 진행된 환경영향평가 등 절차적 부당성을 강력히 비판했습니다. 주민들은 수도권 반도체 산단의 전력 공급을 위해 농촌의 희생을 강요하는 행태를 지적하며, 실질적인 선택권 보장과 송전선로 건설 계획의 전면 철회를 촉구했습니다. 대책위원회는 홍성군 및 의회에 민관합동 협의체 구성을 요구하는 한편, 정부와 한전이 일방적인 사업 강행을 멈추고 충분한 공론화와 대화에 나설 것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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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군 송전탑 백지화 대책위원회는 3일 홍성군 조양문 앞에서 군민 700여 명과 함께 송전탑 백지화 홍성군민 총궐기대회를 개최했다. /사진=예산홍성환경운동연합 제공
충남 홍성에서 송전탑 건설을 둘러싼 주민 반발이 대규모 궐기대회로 이어졌다. 주민들은 주민 의견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 입지선정위원회는 요식행위에 불과하고, 환경영향평가도 3개월 만에 졸속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정부와 한전을 향해 날을 세웠다.

홍성군 송전탑 백지화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3일 홍성군 조양문 앞에서 군민 7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송전탑 백지화 홍성군민 총궐기대회'를 개최했다. 갈산면·결성면 대책위와 은하면 등 11개 읍·면 주민은 물론 충남 예산·부여·공주·보령·서산·청양 등에서도 연대 참여했다.

이날 주민들은 송전선로 입지선정 절차의 실효성을 문제 삼았다. 한전이 출발지와 종착지를 정해놓은 상태에서 진행되는 입지선정위원회는 송전선로 건설 자체를 백지화할 권한이 없어 주민들의 실질적인 선택권을 보장하지 못한다는 주장이다.

대책위는 지난 8월 한전이 후보경과지를 공개하면서 주민 의견을 사전에 수렴하지 않았다는 점도 지적했다. 당시 공개된 노선은 홍성 은하면과 갈산면, 결성면 등을 통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지역에서는 입지선정위원회에서 공식 공개하기도 전에 주민설명회가 진행되는 등 절차적 정당성도 확보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환경영향평가 역시 도마 위에 올랐다. 대책위는 입지선정 이후 환경영향평가가 약 3개월이라는 짧은 기간에 진행되고 주민 의견수렴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며 형식적인 절차에 그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송전선로가 용인 반도체 국가산업단지의 전력 공급을 위한 것이라며 수도권 산업을 위해 농촌에 희생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하승수 공익법률센터 농본 대표는 "서울만 사람 사는 곳은 아니다. 나라의 주인은 국민이고 홍성의 주인은 주민들"이라며 전국적인 연대와 송전탑 백지화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집회 이후 주민들은 홍주읍성 홍화문 앞에서 깃발 50여 개를 내걸고 송전탑 저지투쟁 선언문을 낭독했다. 이어 홍성군청까지 행진한 뒤 마무리 집회를 열고 박정주 홍성군수와 박만 홍성군의회 의장, 군의원 전원, 이상근·장재석 도의원과 함께 대응 방안을 논의하며 대정부 입장 표명과 함께 송전탑 대응을 위한 민관합동 협의체의 조속한 구성을 요구했다.



대책위 관계자는 "주민 의견을 배제한 채 송전선로 건설을 강행해서는 안 된다"며 "계획을 중단하고 주민들과 충분한 공론화와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내포=오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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