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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계약심사 AI 행정혁신 접목 시군 확산

정부 'AI 민주정부' 정책과 맞물려 공공업무 자동화 추진
공무원 직접 개발한 142개 기능 검증…6억원 용역비 절감 추산

이인국 기자

이인국 기자

  • 승인 2026-11-04 09:33
(이미지1) 계약심사 지원 시스템
경기도 계약심사 지원 시스템 (사진=경기도 제공)
공무원이 현장에서 필요한 인공지능(AI) 도구를 직접 개발하고, 검증된 결과물을 행정업무에 적용하는 정부 정책이 추진되는 가운데 경기도가 계약심사 분야에서 자체 개발 시스템의 실무 적용에 나섰다.

특히 반복적인 자료 확인과 계산에 투입되는 행정력을 줄이고, 공공사업의 원가 적정성을 판단하는 전문 업무에 집중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경기도 감사위원회는 공사·용역·물품 계약심사를 지원하는 '계약심사 지원 통합 시스템'의 검증을 마치고 내부 행정망에 탑재해 운영 준비에 들어갔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시스템은 정부가 추진하는 공공부문 인공지능 전환(AX) 정책과도 맞닿아 있다. 정부는 'AI 민주정부 실현 30대 핵심과제'를 통해 행정 효율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공무원이 AI 도구를 직접 개발해 현장 문제를 해결하고 검증된 성과를 기관 간 공유·확산하는 정책도 마련했다.



경기도의 계약심사 시스템은 이러한 정책 방향을 지방정부의 전문 행정업무에 적용한 사례로 볼 수 있다.

시스템은 7개 분야 34개 화면, 142개 기능으로 구성됐다. 자재단가와 표준일위대가, 견적업체 정보 등 계약심사 기준자료 5만8000여 건을 통합해 분산된 정보를 찾아 비교하던 기존 업무를 개선하도록 설계됐다.

설계내역서의 계산 오류를 확인하고 자재가격·인건비·장비사용료 등을 기준가격과 자동 대조하는 기능이 핵심이다. 견적서 검토와 심사결과서 작성도 지원해 자료 확인부터 결과 문서 작성까지 이어지는 반복 절차를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개발에는 계약심사 담당 공무원들이 직접 참여했다. 올 3월 시범운영 공개 이후 현장 의견을 반영해 기능을 보완했으며, 실무자들이 제시한 개선사항 983건을 반영했다.

외부 개발용역을 발주하지 않고 자체 구축하면서 도는 약 6억원의 용역비 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현장 업무를 잘 아는 공무원이 개발에 참여해 기능을 구체화하고, 향후 유지관리와 개선에서도 자체 대응력을 확보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도는 연간 3000~4000건의 계약심사에 시스템을 적용할 계획이다. 건당 자료 확인과 문서 작성 시간이 1시간씩 줄어들 경우 연간 최대 4000시간의 업무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다만 정부의 공공 AI 확산 정책이 강조하는 보안·품질 검증과 책임 있는 활용은 경기도 시스템에도 중요한 과제다. 기준자료가 최신 상태로 관리되는지, 자동 대조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하지 않는지, 복잡하거나 예외적인 계약 조건을 적절히 반영하는지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

도는 자동 검증 결과를 담당 공무원이 최종 확인하도록 하고, 실제 활용 실적과 시간 절감 효과를 지속적으로 점검할 방침이다. 시스템 안정성과 기준자료의 신뢰성이 확보되면 도내 31개 시군으로 단계적인 확산도 추진한다.

경기도의 이번 시도는 정부의 AI 행정혁신을 현장 업무에 적용한 사례라는 의미가 있지만, 최종 성과는 개발 자체보다 심사 정확성 향상과 업무시간 절감이 실제로 확인되는지에 달려 있다. 경기=이인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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