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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보기] 핸드폰과 친숙한 젊은 세대의 목디스크

이원형 대전을지대학교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

이현제 기자

이현제 기자

  • 승인 2026-11-05 15:31

신문게재 2026-11-06 19면

마취통증의학과 이원형 교수
이원형 교수
30대 환자가 우측 어깨에서 손까지 저리고 아프다며 외래로 내원했다. 나이가 나이인 만큼 단순한 근육통이나 인대 염증에 의한 방사통일 것이라 생각하고, 일반적으로 시행하는 경추 엑스선 검사와 이학적 신체검사를 시행했다. 흔히 어깨와 날개뼈 주변 근육이 만성적으로 뭉치면 간혹 팔까지 이어지는 방사통이 동반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검사 결과는 예상과 달랐다. 목뼈의 형태가 정상적인 C자형 곡선을 이루지 못하고 앞으로 굽은 거북목 형태였으며, 어깨와 팔이 저린 원인도 목디스크로 인한 신경 압박 증상이었다.

정상적으로 몸을 지탱하는 척추뼈는 위에서 아래로 약간의 S자 형태를 가지고 있다. 목뼈는 C자형으로 앞으로 튀어나와 있고, 가슴뼈는 목뼈와 반대로 약간 뒤로 구부러져 있으며, 허리뼈는 다시 C자형으로 앞으로 튀어나온 구조이다. 이러한 척추 전체의 S자형 구조는 위아래로 반듯한 일자형 구조보다 훨씬 유연하다. 원시시대 인류의 조상들이 사냥을 하거나 위험한 상황에서 빠르게 벗어나야 할 때 순발력과 민첩성이 필요했기 때문에, 진화 과정을 거치며 이러한 구조를 갖게 된 것이다.

또한 S자형을 유지함으로써 무거운 머리에서 전달되는 하중을 분산시킬 수 있으며, 똑바로 서서 걸어 다닐 때도 요추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만일 척추가 S자형이 아닌 일자형이었다면 앞서 이야기한 민첩성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다른 문제도 발생했을 것이다. 일자형 구조에서는 무거운 머리의 하중이 척추 사이사이에 있는 디스크를 압박해, 지금보다 훨씬 더 젊은 나이에 디스크 변성이 발생하고 디스크 탈출증으로 고생했을 것이다.

그러므로 앞서 언급한 환자의 사례처럼 목뼈가 C자형이 아닌 일자형이거나, 반대로 뒤쪽으로 굽은 거북목 형태인 경우에는 목뼈 사이의 디스크가 일찍 변성되어 젊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목디스크 증상이 나타난다. 무엇 때문에 30대의 이 젊은 환자는 벌써 목이 거북목 형태로 변한 것일까? 아마도 그 원인은 '과도한 핸드폰 사용' 때문일 것이다.



휴대전화는 인류 역사상 대단히 획기적인 발명품이다. 현재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을 보더라도 휴대전화가 제공하는 편리함과 안락함은 휴대전화가 없던 이전 세대와는 많이 다르다. 인류의 역사를 진보시킨 몇 가지 혁명을 살펴보면 농업혁명, 산업혁명, 컴퓨터와 인터넷에 의한 정보혁명, 그리고 휴대전화와 최근의 AI 발전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렇게 여러 혁명의 단계를 거치면서 인류의 삶은 보다 안락하고 편안해졌지만, 그 반면 문명의 이기에 따른 부작용도 동반하게 됐다. 핸드폰 도입으로 인한 편리함은 굳이 이 글에서 설명할 필요가 없지만, 핸드폰에 대한 과도한 의존은 부작용을 일으켜 여러 문제를 초래한다. 그 대표적인 예 중 하나가 장시간 핸드폰 사용으로 인한 목뼈의 구조 변화이다. 아마도 지금의 젊은 세대가 60~70세가 되는 시기에는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목디스크 환자가 발생할 것이다. 너무도 많은 사람이 너무도 오랜 시간 고개를 숙인 자세로 핸드폰을 사용한다. 집에서나 대중교통 안에서나 커피숍에서나, 심지어 신호등이 없는 횡단보도를 건널 때조차 핸드폰에서 눈을 떼지 않는다.

이러한 현상은 수년 전 발생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격리 생활로 더욱 심해진 것 같다. 코로나19의 전파를 방지하기 위해 서로 간의 접촉을 자제하다 보니 혼자 있는 시간이 늘어나고, 자연스럽게 핸드폰을 더욱 가까이하게 되어 친구보다 핸드폰에 더 친밀감을 느끼기도 했을 것이다. 지금도 커피숍에 가면 누군가와 마주 앉아 있어도 서로 눈을 보며 대화하기보다는 각자의 핸드폰에 몰두하는 광경을 흔히 볼 수 있다.



핸드폰 사용으로 인해 목뼈가 일자형이나 거북목 형태로 변하는 것을 막으려면 당연히 핸드폰 사용 시간을 줄여야 한다. 또한 일자형이나 앞으로 구부러진 거북목을 다시 C자형으로 되돌리려면 턱을 치켜들고 먼 곳을 바라보는, 다소 '거만한 자세'를 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이원형 대전을지대학교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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