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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걷기대회] 더위 날린 비 즐기며 갑천 달빛걷기 성료… "젖어도 상쾌하다"

22일 오후 6시 엑스포시민광장 출발해 7㎞
시간당 1.7㎜ 비 장애물 아닌 즐기는 촉매제
사전·현장접수 2000여 명 가족·동호회 참여

임병안 기자

임병안 기자

  • 승인 2024-06-23 14:36
  • 수정 2024-06-23 16:36

신문게재 2024-06-24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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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 받쳐든 참여자들이 22일 월화수목 달빛걷기대회 갑천 코스를 걷고 있다. 이날 시간당 1.7㎜ 강우량은 시민들의 걷기 열정을 가로막지 못했다.
이성희 기자 token77@
더위를 씻겨주는 빗속 2000여 명의 참가자들이 대전 갑천변을 걸으며 평소보다 찐한 우정을 나눴다.

중도일보와 대전시체육회가 함께 마련한 '제13회 월화수목(月花水木) 대전달빛걷기대회'가 22일 오후 6시 대전엑스포시민광장에서 열렸다. 일찍 찾아온 무더위로 대회 전날(21일) 오후 7시 섭씨 30도를 기록하는 찜통 더위가 저녁까지 이어졌으나, 대회가 열린 날 내리기 시작한 강우로 23도까지 내려가 한층 시원해진 가운데 걷기대회를 진행할 수 있었다. 강우량도 시간당 1.7㎜ 내외로 최대 2.0㎜를 넘지 않는 보슬비 수준으로 우산을 받쳐 들거나 얇은 비옷 하나 덧입는 것으로 충분했다. 사전등록을 통해 접수한 참가 신청자 1000명은 진작에 마감됐고, 현장등록에서도 1000명이 참여해 번호표를 받는 등 이 정도의 빗발로는 갑천 달빛걷기 열정을 꺼트릴 수 없는 듯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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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회 월화수목 대전달빛걷기대회가 22일 대전엑스포시민광장을 출발해 유림공원을 반환점으로 되돌아오는 코스로 열려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 이장우 시장, 이승찬 대전시체육회장, 장종태, 황정아 국회의원, 박희조 동구청장, 김제선 중구청장, 서철모 서구청장, 정용래 유성구청장을 비롯한 내빈과 시민들이 출발신호에 맞춰 엑스포시민광장을 출발하고 있다. 이성희 기자 token77@
참가자들은 오후 7시 서구 만년동 엑스포시민광장을 출발해 갑천변의 보행자 길을 따라 유성구 봉명동의 유림공원 반환점을 거쳐 출발점으로 돌아오는 7㎞ 달빛코스를 걸었다. 마침 한빛탑의 경관조명이 켜지고 하늘을 향해 굵은 불빛을 발산하는 모습이 우주와 통신하는 꿈돌이를 연상케 했다. 낮게 내려온 구름에 신세계백화점 최고층이 잠기면서 '마천루인가' 싶은 몽환적 분위기를 자아냈다. 참가자들은 우산을 받쳐 든 중에도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사진을 촬영하고, 나란히 서서 풍경을 바라보았다. 부부가 오붓하게 참여하거나 부모와 형제가 오랜만에 모이는 이벤트 또는 연인 데이트 등으로 달빛걷기대회를 찾아왔다. 1시간 20분 남짓 걸어 7㎞를 완주할 즈음에는 보슬비에 젖고, 몸 열기에서 나오는 땀에 한 번 더 젖은 자신을 느끼며 "오히려 상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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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회 월화수목 달빛걷기대회에서 이장우 대전시장과 서철모 대전서구청장, 박희조 동구청장,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 등이 앞장서 걷고 있다.  이성희 기자
이날 도착점에 첫 번째 완주자로 들어온 김영목(대전시립미술관·29)씨는 양복을 입은 채 우산도 쓰지 않고 절반은 걷고 나머지 절반은 뛰어온 덕에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젖어 있었다.

김 씨는 "퇴근길에 그냥 걷고 싶어 즉석에서 참여 신청해 빗속에서 걷고 뛰었더니 옷은 젖었지만 상쾌하고 좋은 추억이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은 "보슬비가 내리는 중에 대회에 호응해 참여한 시민들께 감사드리며, 건강을 지키고 공동체성을 확인하는 대회로 거듭나도록 준비하겠다"라고 밝혔다.

이날 걷기대회를 공동 주최한 이승찬 대전시체육회장은 "더위를 식히는 단비를 맞으며 가정에 화목과 건강이 가득한 밤이 되기를 바란다"고 개막을 축하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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