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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화수목 달빛걷기] 대전 엑스포광장 후끈… 줌바댄스 열정과 쓰레기 줍는 매너도

빗속에서 열린 걷기대회 열기로 더 달궈져
몸풀기 체조 줌바댄스 땀흘릴 정도로 열정
중학생때부터 우정 친구부터 동호회 단체도

임병안 기자

임병안 기자

  • 승인 2024-06-23 11:49
  • 수정 2024-06-23 14:23

신문게재 2024-06-24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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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회 월화수목 대전달빛걷기대회가 열린 엑스포시민광장에 걷기대회 출발에 앞서 건강 축제장처럼 왁자지껄 흥겨움에 젖어들었다. (사진=이성희 기자)
'제13회 월화수목(月花水木) 대전달빛걷기대회'가 열린 22일 엑스포시민광장은 참여자들이 하나둘씩 모이면서 왁자지껄 건강 축제장으로 변신했다. 화려한 음식이 준비된 것도 아닌데 참여자들은 끊임없이 대화하고 우비의 단추를 채워주고 어깨를 토닥이며 서로를 북돋아 주기 여념 없었다.

걷기대회 출발에 앞서 사전 행사로 마련된 공연에서도 이날 참여자들은 줌바댄스를 거리낌 없이 따라 할 정도로 걷기에 진심이었다. 이환주 대전시체육회 광장지도자가 참여자들의 걷기운동에 앞서 몸풀기 체조를 단상에 올라 선보였는데, 다름 아닌 줌바댄스였다. 경쾌한 음악에 맞춰 팔과 다리를 시원스럽게 휘젓고 율동을 주어 허리를 움직이는 동안 어느새 참여자들 사이에서도 거친 숨소리가 새어 나올 정도로 흥을 북돋웠다.

이환주 파워워킹 지도자는 "걷기는 몸에서 피 순환을 돕고 뇌 기능 활성화에도 도움이 된다고 연구되고 있어 나이와 장소에 구별 없이 권장되는 운동"이라며 "발뒤꿈치가 먼저 바닥에 닿고 허리와 머리를 바른 자세로 유지하면서 걸을 때 운동 효과가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엑스포시민광장에 설치된 무빙쉘터도 기상청 관측 시간당 1.7㎜ 빗속에서 참여자들이 우산 없이 편안하게 앉아 사전공연을 관람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무빙쉘터가 비를 막아준 덕분에 초등학교 4~6학년 7명의 학생으로 구성된 SM어린이댄스팀의 공연을 비롯해 원태윤 마술사의 불꽃마술도 성공적으로 이뤄져 참여자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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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회 월화수목 달빛걷기대회를 완주한 참여자들이 완주증을 들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이성희 기자)
이장우 대전시장과 장종태·황정아 국회의원, 박희조 동구청장, 김제선 중구청장, 서철모 서구청장, 정용래 유성구청장을 비롯해 이동열 하나은행 부행장, 김영훈 농협중앙회 대전지역본부장, 김인식 대전시사회서비스원장이 참석해 무빙쉘터 안에서 공연을 함께 즐겼다.

과거 달빛걷기대회에 참여한 이의 블로그 후기를 보고 참여한 이들부터, 걷기대회 완주 후 성취감을 기대하며 맥줏집을 예약해놨다는 참여자들까지 다양했다.

걷기대회 참여자 이예지(대전보건대·22)·이수연(한남대·22) 씨는 중학교 때부터 맺은 우정을 걷기대회에서도 이어가고자 함께 참여했다. 평소에 운동을 자주 하는 편은 아니지만 산책을 좋아해 갑천을 따라걷는 달빛걷기가 함께 참여할 가장 좋은 대회라고 생각했다고. 이예지 씨는 "올해 처음이어서 일단 경험해보고 내년에도 또 올지 결정할 거예요"라며 웃어 보였다.

걷기대회 완주 후 성취감을 함께 나누고자 동호회 차원에서 참여한 이들도 있었다. 유성구청 걷기동호회 '걸음아 나 살려라' 회원 22명은 평소에도 함께 모여 8~26㎞씩 걸었고, 이날 7㎞ 완주 후 시원한 맥주 한 잔을 예고하고 출발선으로 뛰어갔다. 일부 참가자들은 버려진 생수병과 우비를 직접 치우는 훈훈한 모습을 보여줬다. 정용운(30) 씨는 "누군가는 치워야 할 텐데, 걷기 전에 제 생수병 정리하면서 주변에 있는 쓰레기를 치웠다"며 "대회 참가자로서 쓰레기가 버려진 대회가 될 수는 없다"라고 한마디 남겼다.
본사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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