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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환의 3분 경영] 손녀와의 여행

홍석환 대표(홍석환의 HR전략컨설팅)

현옥란 기자

현옥란 기자

  • 승인 2026-11-03 10:50

신문게재 2026-11-04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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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환 대표(홍석환의 HR전략컨설팅)
딸들이 꼬마였을 때 속초, 목포, 부산까지 참 많은 여행을 했다. 기차를 타면 딸들은 기차 안의 작은 이동 매점을 무척 좋아했다. 창밖으로 펼쳐지는 풍경을 바라보며 신기해하던 모습이 아직도 아련하다. 차를 운전해 속초에 갈 때면 뒷좌석에서 새근새근 잠든 모습이 그렇게 귀여울 수 없었다. 그때 딸들에게 여행은 무엇이었을까? 맛있는 음식, 아름다운 경치보다 유치원과 초등학교에 가지 않아도 되는 날이 아니었을까? 부모는 좋은 곳을 보여주고 맛있는 것을 먹여주려 애썼지만, 아이들은 그저 부모와 함께 집을 떠나는 것만으로도 즐거웠을 것이다.

6살 손녀와 여행은 딸들과의 여행과 사뭇 다르다. 무엇보다 여유가 있다. 서둘러 가야 할 곳도, 반드시 해야 할 일도 없다. 손녀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시장을 걷고, 산책을 하고, 숙소 주변을 둘러본다. 손녀는 산길 걷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대신 유치원 친구 이야기부터 요즘 있었던 일까지 쉴 새 없이 이야기한다. 어찌나 수다쟁이인지 이야기가 끝날 줄 모른다. 그 이야기를 하나하나 들어주며 웃는다. 문득 생각한다. 딸들이 어렸을 때도 이렇게 이야기를 들어주었을까? 아내가 무언가 이야기할 때도 이렇게 여유롭게 귀 기울였을까? 바쁜 일상을 핑계로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해주었어야 할 행동을 이제 손녀에게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손녀와의 여행은 즐겁다. 예쁜 꼬마 숙녀와 함께하는 시간이어서만은 아니다. 과거 딸들과 아내에게 충분히 표현하지 못했던 사랑을 조금이나마 전하는 시간이다. 지난날에 대한 미안함을 뒤늦게 표현하는 나만의 방식이기도 하다. 손녀는 오늘의 여행을 기억하지 못할 것이다. 아니 그 어린 시절, 할아버지가 있었다는 사실도 모를 수 있다. 손녀가 기억하지 못해도, 함께 웃고 손녀에게는 사랑받았던 순간을 내가 기억하면 된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지나간 시간을 아쉬워하는 일이 아니라, 지금 곁에 있는 사람에게 조금 더 잘해주는 일인가 보다. 여행도 어디를 가느냐보다 지금 누구와 함께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이번 떠나는 여행에서도 손녀와 여러 추억을 남기고 싶다.



홍석환 대표(홍석환의 HR전략컨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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