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청
  • 충북

하정애 의원 “사상 최대 수출의 그늘… 반도체 꺾이면 충북 경제 위기 온다”

충북도의회 하정애 의원, 제439회 정례회 5분 자유발언서 지나친 반도체 편중 구조 경고
한국은행 충북본부 보고서 인용 “반도체 제외 품목 수출 32% 감소… 체질 개선 시급”

엄재천 기자

엄재천 기자

  • 승인 2026-11-03 07:15

충북도의 수출 실적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으나, 반도체 품목과 특정 국가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 글로벌 경기 변동에 취약한 구조적 한계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반도체 수출 급증에도 불구하고 다른 품목의 수출은 오히려 감소하는 등 경제적 고립이 심화됨에 따라, 인도와 동남아 등 신흥 시장으로의 수출 다변화가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아울러 청주공항을 반도체 항공물류 거점으로 육성하고 물류 인프라를 확충하여 지역 경제의 안정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정책적 제언이 강조되었습니다.

하정애 의원
하정애 의원.(사진=충북도의회 제공)
충북도의 수출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며 외견상 화려한 성장을 거두고 있으나, 특정 품목과 특정 국가에 대한 과도한 의존 구조가 자칫 지역 경제 전반의 치명적인 취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뼈아른 경고의 목소리가 도의회 본회의장에서 제기됐다.

충북도의회 복지문화위원회 하정애 의원(비례대표)은 지난 2일 열린 제439회 정례회 제1차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사상 최대를 기록한 지난해 충북의 수출 338억 달러 가운데 60.2%가 단일 품목인 반도체에 집중되어 있다"라고 강력히 지적했다.

하 의원은 "반도체 수출의 65%가 단일 국가인 대만으로 향하고 있으며, 상위 4개국에 대한 수출 의존도는 17개 시·도 중 가장 높은 수준"이라며 "하나의 품목과 몇몇 국가에 기대는 기형적 구조는 향후 글로벌 반도체 경기가 꺾이는 순간 곧바로 충북 경제 전체의 심각한 위기로 직결된다"고 경고했다.

이 같은 주장의 근거로는 한국은행 충북본부가 발표한 올해 4월 보고서가 인용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수출에서 1위 품목이 차지하는 비중은 충북이 60.2%로 제주(61.8%)에 이어 전국 17개 시·도 중 두 번째로 높았다. 특히 반도체 수출이 2023년 이후 2.6배 급증하는 동안, 반도체를 제외한 여타 품목의 수출은 오히려 32%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하 의원은 "수출 액수가 늘어나는 성과 뒤에서 오히려 충북 경제가 반도체 경기 하나에만 단단히 묶이는 구조적 고립이 심화하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러한 구조적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하 의원은 집행부를 향해 명확한 두 가지 정책 방향을 처방으로 제시했다.

첫째, 수출시장의 다변화 추진이다. 하 의원은 "기존의 대만·중국과의 교역 관계는 안정적으로 유지하되, 인도, 동남아, 중동 등 신흥 시장으로 수출 영토를 넓혀야 한다"라며 "정부도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인 275조 원의 무역보험 공급 등으로 다변화를 강력히 밀어붙이고 있는 만큼, 충청북도가 이 흐름에 적극적으로 올라타야 한다"고 강조했다.



둘째, 청주공항을 반도체 수출 항공물류 거점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현재 항공 수출입 화물의 99.5%가 인천공항에 편중되어 있고 청주공항은 2012년 이후 국제 화물기 운항이 완전히 끊긴 상태"라며 "청주공항 이용 가능 권역에서만 해마다 16만t의 항공화물이 육로를 통해 인천으로 빠져나가는 실정"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제7차 공항개발 종합계획에 민간전용 활주로 신설을 확실히 관철하고, 화물터미널 확충 및 인천공항 연계 운송체계 구축에 대한 구체적 실행계획을 즉각 마련하라"고 충청북도에 강력히 요구했다.

하 의원은 "세계시장은 언제나 먼저 준비하고 과감히 개척하는 자의 몫"이라며 "충북의 주력인 반도체가 더 많은 세계로 뻗어나가고, 청주공항이 그 도약의 하늘길을 활짝 열 수 있도록 도정과 지역사회가 함께 지혜를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청주=엄재천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 기사 모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