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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 부평구 십정1동에 위치한 '천일제염시험장 표지석'이 주민들의 목소리를 반영해 지난 3일 옛 염전지 내부로 자리를 옮겼다./사진=부평구의회 김동규 의원 제공 |
1907년 대한제국 시절,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식 천일염전이 조성된 부평구 십정동의 역사적 상징물이 건립 37년 만에 드디어 제자리를 찾았다. 단순한 석물 이동을 넘어 잊혀가던 지역 산업 유산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소금박물관 건립 등 문화 관광자원화로 나아가는 전기가 마련됐다는 평가다
인천 부평구 십정1동에 위치한 '천일제염시험장 표지석'이 지난 11월 3일, 실제 염전터 내부 위치로 전격 이설을 완료했다.
이 표지석은 지난 1989년 조성 당시 실제 시험장 터 밖 외곽에 설치되어 역사적 고증과 학술적 정확성 떨어지고 시민들의 접근성이 낮다는 지적이 장기간 제기되어 왔다. 특히 일제강점기와 광복 이후 대중에 '주안염전'이라는 명칭으로 뭉뚱그려 알려지면서, 실제 근대 천일염 생산의 첫 실험이 일어났던 십정동의 역사적 정체성이 가려졌다는 지역史학계의 아쉬움이 컸다.
실제로 십정동은 1907년 정부가 조수간만의 차를 활용한 바닷물 증발 방식의 근대식 제염 기술을 도입한 시험 염전을 국내 최초로 만든 곳이다. 이전까지 솥에 바닷물을 끓여 만들던 전통 자염(煮鹽) 방식에서 벗어나, 태양열과 바람을 이용한 고효율 천일염 대량 생산 시대를 연 역사적 현장이다.
이번 표지석 제자리 찾기는 지역 주민들과 정치권, 지자체가 긴밀히 협력해 거둔 현장 중심 행정의 결실이다.
부평구의회 김동규 의원(국민의힘, 부평3동·산곡3·4동, 십정1·2동)은 지난 9월 유제홍 국민의힘 부평구갑 당협위원장을 비롯해 인천시·부평구 관계 부처, 지역 주민들과 연쇄 간담회를 갖고 표지석 이전에 대한 구체적인 추진 로드맵을 수립했다. 이후 현장 고증과 관계 기관 협의를 거쳐 11월 3일 이설 작업을 최종 마무리했다.
지역 주민들은 이번 표지석 이전을 계기로 수년 전부터 추진해 온 '부평 소금박물관' 건립 운동에 더욱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쇠퇴한 구도심 지역의 정주 여건을 개선하고 역사·문화적 스토리를 입히는 도시재생 뉴딜 사업의 핵심 거점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김동규 부평구의원은 이번 이설과 관련해 "십정동은 대한민국 소금 산업史의 첫 페이지를 쓴 역사적 장소"라며 "주민들과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소중한 역사적 상징물이 비로소 제자리를 찾게 되어 매우 뜻깊다"고 전했다. 이어 김 의원은 "표지석 이설은 시작일 뿐이며, 향후 십정동의 역사적 가치를 정립하고 후대에 물려줄 체계적인 보존 대책이 이어져야 한다"며 "부평 소금박물관 건립이 구체적인 결실로 이어지도록 의회 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유제홍 당협위원장은 "십정동의 제염 역사는 부평을 넘어 대한민국 근대 산업의 유의미한 유산"이라며 "소금박물관 건립 등 지역의 역사 자산이 새로운 문화 상징으로 재탄생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정책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인천=주관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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