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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장품질 테이터 수집 장치.(사진=영광군 제공) |
이번 연구는 자동차 도장 명장들의 품질 판단 과정을 AI 모델에 반영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기존 AI 검사가 제품의 이상 여부를 찾아내는 데 주력했다면, 개발 대상 플랫폼은 결함이 발생한 이유와 필요한 조치까지 제시하도록 설계된다. 이를 위해 명장들의 판단 과정을 '진단-원인-처방-근거-신뢰도' 등 5단계로 나눠 데이터화할 계획이다.
연구가 필요한 배경에는 숙련 기술의 단절 우려가 있다. 자동차 도장 분야 명장들의 평균 연령은 55세 이상이며, 향후 5년 안에 숙련 인력의 공백이 발생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도제 방식으로 현장 기술을 익혀 숙련공으로 성장하기까지도 5~10년 이상이 걸린다. 작업자의 경험에 의존해 전해지던 지식을 기록하고 활용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는 의미다.
실제 기술 개발과 검증은 영광군 대마전기자동차산업단지에 있는 시생산지원센터에서 이뤄진다. 이 시설은 정부와 전라남도, 영광군의 지원으로 2021년부터 약 4년간 구축됐다. 사출·도장·가공·용접 설비를 갖추고 중소기업의 다품종 소량 시생산을 지원해 온 곳이다. 이번 연구에서는 전국 도장 분야 숙련자들의 작업 경험과 품질 판단 정보를 AI 학습 데이터로 전환하는 실증 공간으로 활용된다.
사업을 맡은 곳은 한국자동차연구원 전남분원이다. 이모빌리티협동조합과 ㈜비알테크팜이 공동 참여하며 연구는 2027년 3월까지 이어진다. 한국자동차연구원 전남분원은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한 '제조암묵지기반 AI 모델개발(R&D)' 공모에 선정돼 국비 16억원을 포함한 총 19억3,600만원을 확보했다.
제조암묵지 기반 AI 모델 개발은 말이나 문서로 표현하기 어려운 현장 숙련자의 지식을 데이터로 수집·정리하고, 이를 토대로 AI 모델을 구현하는 연구개발 사업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26년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국비 480억원을 투입해 30개 과제의 데이터셋 구축과 AI 모델 개발을 지원한다.
이번 연구가 진행되면 시생산지원센터의 활용 범위도 기존 시제품 생산 지원에서 제조 기술 데이터의 축적과 공유로 넓어질 수 있다. 영광군은 이모빌리티협동조합 등 참여 기관과 협력해 자동차 도장 분야에서 확보한 기술을 선박과 산업기계 등 다른 산업의 도장 공정에도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영광=이승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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