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밤이 길어지는 10월을 맞아 나가노현 아치무라와 오키나와현 이시가키섬 등 별이 잘 보이는 지역을 중심으로 별하늘을 하나의 관광 자원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별 관찰 투어나 전용 숙박 시설 등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늘어나면서 별 감상이 대중적인 여행 문화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조용한 밤하늘을 바라보는 이러한 여행은 현대인들에게 마음의 여유를 되찾아주는 특별한 가을의 경험을 선사합니다.
일본에서는 예로부터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달과 별을 즐기는 문화가 있었다. 9월에는 '십오야(十五夜)'에 달을 바라보는 풍습이 있지만, 가을이 깊어지는 10월에는 별이 가득한 밤하늘에 눈을 돌려 보는 것도 재미있다.
도시에서 생활하다 보면 밤하늘을 올려다봐도 건물과 도시의 불빛이 많아 별을 좀처럼 찾기 어렵다. 하지만 일본에는 조금만 도시를 벗어나면 아름다운 별을 만날 수 있는 곳이 많다. 산이나 고원, 바닷가, 외딴섬 등 주변에 불빛이 적은 곳에서는 평소에는 볼 수 없는 수많은 별이 밤하늘을 가득 채운다.
그 대표적인 장소 중 하나가 나가노현 아치무라(阿智村)이다. 일본 환경성이 실시한 '전국 별하늘 지속 관찰'에서 별이 잘 보이는 지역으로 주목받은 것을 계기로, 아치무라는 '일본 제일의 별하늘'을 내세우며 별을 지역의 중요한 관광 자원으로 활용해 왔다. 해발고도가 높은 산간 지역에 위치해 있어 밤이 되면 도시의 불빛이 적고 조용한 환경에서 아름다운 별을 감상할 수 있다. 현재는 별을 보기 위해 찾아오는 여행객도 많아, 밤에 산으로 나가 별을 바라보는 일본만의 특색있는 여행을 즐길 수 있는 곳이 되었다.
또 하나 소개하고 싶은 곳은 오키나와현의 이시가키섬(石垣島)이다. 남쪽의 섬인 이시가키섬은 도시와는 전혀 다른 밤하늘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은하수를 비롯해 계절에 따라 다양한 별과 별자리를 볼 수 있다. 바다 가까이에서 파도 소리를 들으며 별을 바라보는 경험은 산간 지역인 아치무라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 낮에는 푸른 바다를 즐기고, 밤에는 수많은 별을 바라본다. 이시가키섬에서는 하루 동안 낮과 밤의 자연을 모두 즐길 수 있는 것이다.
최근 일본에서는 이러한 별을 관광으로 즐기는 '별 관찰 투어'나 '별 감상회'도 각지에서 열리고 있다.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별자리를 찾아보거나, 천체망원경을 이용해 달과 행성을 관찰할 수도 있다. 숙박시설 중에는 별을 바라볼 수 있는 테라스를 마련하거나, 밤에 별을 감상하는 시간을 준비해 놓은 곳도 있다.
별을 본다고 하면 천문학에 해박한 사람이나 특별한 취미를 가진 사람들의 활동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별 관찰의 매력은 어려운 지식이 없어도 즐길 수 있다는 데 있다. 누워서 하늘을 바라보며 "저 별은 무엇일까?"라고 이야기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겁다. 스마트폰을 잠시 내려놓고 어두운 밤하늘을 조용히 바라보고 있으면, 평소 생활에서는 미처 알아차리지 못했던 별의 많음에 놀라게 된다.
한국에도 아름다운 별을 볼 수 있는 장소나 천문대가 있고, 별을 즐기는 여행도 있다. 그러나 일본에서는 별하늘 자체를 하나의 관광 자원으로 삼아 숙박이나 여행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기회가 여러 지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도시에서 생활하는 사람에게는 굳이 별을 보기 위해 조금 먼 곳까지 떠나는 것 자체가 가을에 즐길 수 있는 작은 여행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바쁜 일상 속에서 하늘을 올려다보는 시간은 의외로 많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10월에는 조금만 멀리 떠나 조용한 밤하늘을 바라보고 싶다. 아름다운 별을 찾는 일은 어쩌면 자신의 마음에 조금이나마 여유를 되찾는 시간이 될지도 모른다.
후지와라 나나꼬 명예기자(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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