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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다문화] 2026 공주 문화유산 야행, 100년 전 공주의 밤을 걷다

100년 전 공주의 밤길을 걸으며, 살아가는 공주를 다시 만나다.
익숙했던 공주의 골목에서 새롭게 발견한 100년의 역사
제민천 야경부터 근대 공주 밤학당까지, 풍성했던 문화유산 야행
보고, 듣고, 맛보고, 체험하며 만난 공주의 근대사

충남다문화뉴스 기자

충남다문화뉴스 기자

  • 승인 2026-10-05 11:28

신문게재 2026-02-28 24면

공주 문화유산 야행은 제민천과 왕도심 일대의 근현대 문화유산을 배경으로 '8야(夜)' 테마의 46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100년 전 공주의 역사를 생생하게 재현했습니다.

미디어파사드와 역사 체험, 주민 참여형 해설 등 다채로운 콘텐츠는 방문객들에게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며 지역 문화의 가치를 새롭게 조명했습니다.

이번 행사는 공주의 역사적 자산을 널리 알리고 지역민과 관광객이 소통하는 장을 마련함으로써 체류형 관광 활성화와 지역에 대한 자부심을 고취하는 뜻깊은 계기가 되었습니다.

[10-5]장은숙 명예기자_직접촬영
공주 문화유산 야행은 근현대 문화유산이 집중적으로 분포한 공주 왕도심, 제민천 인근에서 펼쳐졌다. 왕도심 곳곳에는 옛 공주읍사무소를 비롯해 공주제일교회, 중동성당, 충남역사박물관, 풀꽃문학관, 반죽동 당간지주 등 공주의 근현대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문화유산이 자리하고 있다. 특히 공주시민들의 삶과 함께해 온 젖줄 같은 제민천은 아름다운 야경으로 이번 야행의 분위기를 한층 더 빛냈다.

이번 야행에서는 공주 왕도심 일원의 근대 국가유산을 무대로 야경(夜景), 야로(夜路), 야사(夜史), 야화(夜畵), 야설(夜說), 야식(夜食), 야시(夜視), 야숙(夜宿)이라는 '8야(夜)'를 테마로 모두 46개의 프로그램이 펼쳐졌다. 역사적인 공간에 문화와 체험을 더해 100년 전 공주의 근대사를 다채롭게 만날 수 있도록 꾸며져 시민과 관광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행사장 곳곳에서는 근대 공주의 풍경을 직접 체험하려는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특히 공주제일교회를 배경으로 펼쳐진 '국가유산 미디어파사드'는 화려한 영상과 빛을 통해 국가유산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며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어둠 속에서 빛으로 되살아난 근대의 이야기는 오래된 건축물에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는 듯했다.

가난한 아이들과 영유아를 살리기 위해 공주에 한국 최초의 우유 보급소가 설립되었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는 체험도 인상적이었다. 당시의 우유 보급소 이야기를 들으며 우유 한 잔을 마시는 체험을 통해, 100년 전 공주에서 펼쳐졌던 생명과 나눔의 의미를 생각해 볼 수 있었다.



1926년부터 지금까지 이어진 100년의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꾸며진 세트장과 다양한 프로그램도 인상적이었지만, 무엇보다 눈길을 끈 것은 중동 147번지 먹자골목의 활기찬 모습이었다. 오래된 골목에 사람들의 웃음소리와 이야기 소리가 더해지면서 마치 과거와 현재가 한 공간에서 만나는 듯한 특별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주민들이 직접 운영한 프로그램은 축제의 현장감을 더욱 높였다. 골목 곳곳에 숨어 있는 역사와 이야기를 들려준 마을 해설사들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주민들이 자신이 살아가는 마을의 이야기를 직접 전한다는 점에서 이번 야행은 단순한 문화행사를 넘어 지역의 역사와 사람을 이어주는 뜻깊은 시간이 되었다.

참여자들은 근대 의상을 입고 골목길을 걸으며 100년 전 공주의 분위기를 직접 체험했다. 당간지주 특설무대에서는 서경석 강사의 '근대 공주 밤학당' 특별강연도 열렸다.



나 역시 그 강연에 참여했다. 재미있는 퀴즈도 맞혀 책 선물까지 받는 즐거움이 있었고, 서경석 강사는 구석기 시대부터 근대사에 이르기까지 공주의 역사를 특유의 유쾌하고 재미있는 방식으로 풀어냈다. 덕분에 평소 알고 있던 공주의 역사도 새롭게 바라보게 되었고, 내가 살아가고 있는 공주에 대해 더 깊이 알아가는 뜻깊은 계기가 되었다.

공주는 석장리 구석기 유적을 비롯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공산성과 무령왕릉과 왕릉원 등 수많은 문화유산을 품고 있다. 선사시대부터 백제, 그리고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한반도의 역사가 한 지역에 압축되어 있는 곳이 바로 공주다.

그런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공주에서 태어나 지금까지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 새삼 감사하고 큰 축복처럼 느껴졌다. 익숙해서 미처 깊이 들여다보지 못했던 우리 동네의 역사와 문화유산이 이번 야행을 통해 새롭게 다가왔다.

2026 공주 문화유산 야행은 깊어가는 가을밤을 아름답고 즐거운 시간으로 수놓았다.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걸으며 보고, 듣고, 먹고, 체험하면서 100년 전 공주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이번 야행이 공주의 소중한 국가유산을 널리 알리고, 이를 바탕으로 체류형 관광 콘텐츠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가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내가 살아가는 이곳 공주의 역사와 문화를 더 사랑하게 된 특별한 밤이었다.
장은숙 명예기자(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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